횡계리2 /김윤배 그녀의 숲이 얼마나 빈 가슴을 지니고 있는지 알겠네 바람은 얼마나 거친지 알겠네 세계의 검은 숲을 안았던 그녀가 왜 횡계리인지 알겠네 그녀의 새벽잠을 깨우는 이슬을 알겠네 투명한 어둠과 촉촉한 입술을 알겠네 준령이 키운 큰 바람을 다스리는 거대한 풍차의 의지를 알겠네 그녀의 꽃무늬 후레야스커트가 큰 어둠을 풍차처럼 돌리는 걸 알겠네 문장 속 흐린 사내를 알겠네 그녀의 의지가 별숲과 달빛강을 대관령으로 끌어들인다는 걸 알겟네 밤마다 큰 트럭을 몰고 대관령 넘는다는 걸 알겠네 동해의 너울을 싣고 넘어와 횡계리에 부리며 슬픈 미소 짓는다는 걸 알겠네 횡계리는 그녀의 말하지 않은 어둠인 걸 알겠네 그녀의 어둠이 숲으로 자라는 걸 알겠네 파란 하늘 가득 고인 그녀의 눈동자를 ■ 김윤배 1950년 충북 청주출생, 고려대, 인하대 박사, 1986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옴, 시집으로 <떠돌이의 노래>, <굴욕은 아름답다>, <바람의 등을 보았다>외 다수, 장시집 <사당 바우덕이>, <시베리아의 침묵>,<마침내, 네가 비밀이 되었다>등을 출간했다. 현재 안성에서 <
양평군립미술관, 새로운 이정표 제시 양평군립미술관이 올해 관람객과의 소통을 위한 창조적인 콘텐츠로 대중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고, 기존의 미술문화를 폭넓은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지역작가들만이 아닌 주민들에게 새로운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를 마련한다. 지역에서 화제가 된 ‘피카소에서 김환기까지 展’과 ‘여름프로젝트 종이 충격展’이 개최됐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는 매머드급 전시인 ‘아시안 워터칼라(Asian Water Color) 展’과 ‘아트 클라우트 展’이 개최된다. 여기에 다양한 문화행사(별별아트마켓)도 함께 개최돼 양평문화계를 더욱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28일 막 오르는 ‘아트 클라우트展’부터 개관 9주년 기념 ‘뉴 미디어아트展’까지 창조적 콘텐츠로 계절별 기획전시 다양 매머드급 전시 ‘아시안 워터칼라展’주목 주민 참여 ‘별별 아트마켓’ 축제 확대 올해 신규사업 지역작가 대상 전시 유치 올해 첫 기획전은 현대미술을 주제로 한 ‘아트 클라우트展(2월28일~4월…
장애인 활동지원사는 신체적, 정신적 장애로 혼자서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운 장애인을 돕는 사람들이다. 식사보조, 배변활동, 대중교통 이용 시 휠체어 조작 등 장애인의 다양한 활동을 돕는다. 이 제도의 취지는 과거 가족이 떠맡았던 장애인 부양 부담을 국가가 나눠지겠다는 것이다. 국가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집단이므로 비용은 국민이 부담한다. 올해 6세~65세 중증 장애인 8만5천여 명의 활동보조 사업에는 국가 예산 1조3천억 원이 투입된다. 활동보조 사업의 최전방에는 활동지원사들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이들의 전문성 문제를 제기하는 등 갈등이 발생하고 있으며, 자격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본보 6일자 19면) 일반 사회복지관 근무를 위해선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하지만 활동지원사는 40시간의 교육만 이수하면 활동지원사로서의 활동이 가능하다. 지정기관에서 일정 교육과정 수료 후 장애인활동지원센터에 명부만 등록하면 일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장애인·가족들이 자격 강화 요구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12월에는 수원의 한 사회복지관에서 활동지원사의 부적절한 행동과 폭언 등을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광풍속에서도 공정경제를 향한 경기도의 발걸음은 계속되고 있다. 정국에 휩쓸리지 않고 정해진 궤도를 따라 흔들림없이 실천하는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 민생을 살피는 일은 호보(虎步)로 만리(萬里)를 가는 것도 좋지만 우보(牛步)로 천리(千里)를 가야할 때도 있다. 세상이 한가지 문제에 매몰돼 다른 것들을 소홀히 할 때 현재의 안건에 집중하면서도 도민들과의 약속을 충실히 지키려는 호시우보(虎視牛步)가 필요한 시기다. 도가 민선7기 이재명 도지사의 공약 가운데 하나인 ‘경기도형 공정경제 기반조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했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동안 공정거래와 상생, 소비자, 노동 등 모두 4개 분야 26개 사업 추진을 내용으로 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공약들을 멈추거나 늦출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잠시 걱정하며 속을 태웠던 마음이 기우로 그쳤다. 도는 이를위해 지난 7일 공정경제위원회 두번째 회의를 열고 ‘공정경제 추진과제 사업계획’을 심의·의결해 공정경제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날 논의된 내용들이 ‘경기도형 공정경제 5개년 계획’ 수립을 위한 자양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들여다보면 중소 상공
어린 시절 소리 내어 교과서를 읽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읽고 낭송했던 교과서 내용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 때 선생님들은 왜 그리 낭송을 시켰는지, 그 때는 힘들었지만,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 친구들과 낭송했던 동시와 구구단 외우던 추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성우 서혜정은 소리 내어 읽으면, 더 오래 기억하고, 더 잘 이해하며, 글쓴이와 교감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발성이 서툴러 목이 아프고 힘들지만, 자꾸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저절로 달라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꾸준히 소리 내어 읽다보면, 호흡도 자연스럽게 복식으로 전환되어 성우처럼 아름다운 목소리에 스스로 놀랄 것이다. 점점 몸에서 소리가 울리고 목의 부담이 줄어들고, 발음이 분명해져 자신감을 갖게 된다.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는 주차위치를 몰라 당황해 하는 경우가 있다. 주차후 소리 내어 주차위치를 말해 보면, 나중에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배운 내용을 친구들에게 소리 내어 설명해 봄으로써 자기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점검도 되고 기억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낭송의 달인 호모큐라스’와 ‘낭송 Q시리즈’를 출간한 고미숙 작가도 낭송의 장점에 대해 말했다. 낭송은…
겨우내 숨을 죽였던 동(冬)장군이 위세를 떨친다. 골바람이 불라치면 칼날같이 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마스크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목도리, 장갑, 겹쳐입은 옷으로 아침채비를 마쳤지만 그래도 춥다. 겨우내 따뜻한 역습에 속수무책(?)적으로 있는 줄 알았던 겨울이 막바지에 반격의 역습을 시작한 듯 하다. 2월 중순부터 열리는 동계체전이 개·폐회식없이 치러지는 등 많은 일정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쪼그라드는 형상이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답을 구하는 필자는 오늘도 주민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다.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상황 속 흰색, 검정색의 마스크복면을 섞어가며 나타난다. 간혹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분들도 보인다. 살짝이 들리는 기침소리, 훌쩍이는 소리는 주제를 이야기로 나누는 것보다 더 잘 들리고 관심이 가는 건 어쩔수 없나 보다. 그 마음을 알기에 필자는 열심히 예방수칙을 지킨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고, 손도 자주 30초 이상 씻고 세정제도 보이면 바로 바른다. 주민과 만남에 있어 최소한의 예방수칙 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속 기본 예의가 되었고, 일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본토를 넘어 세계를 강타하고, 우리 사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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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선 평택시장 “약속에 대한 믿음은 살아온 삶과 그 삶의 진정성에서 나옵니다. 행복한 평택시민들에게 그 새로운 시작을 약속합니다!” 민선7기를 책임지고 있는 정장선 평택시장이 당선 이후 지금까지 ‘시민중심의 새로운 평택’을 만들어 나갈 비전 제시에 모든 시정을 끌어 모으고 있다. 정 시장에게 시민은 ‘시정의 주체’이자 평택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 ‘동반자’다. 이에 정장선 시장으로부터 시정 전반에 관한 소신과 앞으로의 계획을 직접 들어봤다. ‘시민 중심 새로운 평택’ 큰그림 품격있는 국제도시 소통하는 열린 도시 환경 우선 클린도시 환황해권 경제도시 지금까지 이룬 성과 안정·신평·서정·신장 도시재생사업과 포승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등 정부 공모사업 7건 선정… 역점시책 추진 평택 브레인시티 작년 5월부터 조성 중 평택항 육상전원공급장치 6기 확보 미세먼지 공동대응 협의체도 구성 올해 주요 추진사업 4차산업시대 대응 산업구조 체질 개선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 미래 연료 수소생산시설 구축사…
회사채용은 얼마나 공정 할까? 최근 이를 예측 할 수 있는 여론조사가 나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한 취업 포털이 기업 인사담당자 22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61%가 채용 공정성을 강화해야 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만큼 불공정 하다는 의미다. 사람의 감정이 개입 되다보니 정확한 평가가 어렵다는 얘기도 된다. 실제 설문에 참여한 담당자들 조차 자사 채용 공정성을 100점 만점 기준 평균 77점으로 평가했을 정도다. 내용별로는 서류 전형의 경우 나이(46%), 학력(37%), 성별(33%), 출신학교(28%) 등이 불공정 평가항목으로 꼽았다. 면접은 결혼·연애·출산(49%) 나이(38%), 가족(20%) 등이었다. 그동안 불공정 채용 근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계속되고 법적으로 각종 예방책을 강구 했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AI 채용 시스템이다. 지원자의 개인 신상을 완전히 배제한 블라인드 면접보다 더 확실하다고 해서 기업들이 앞 다투어 도입하고 있다. 2018년 AI 면접위원을 활용하는 국내 기업은 6곳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AI 면접을 기업은 185개사로 늘었고 올해는
선명하게 들리다 서서히 사라지는 저 소리들. 바로 옆 테이블에서 나누는 두 사람의 대화, 며칠 뒤 떠나게 될 해외여행 이야기를 하는 가 했지만 점점 희미해져가는 목소리.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출입문의 잔잔한 삐걱거림. 조금 더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들리는 몇 번의 웃음소리. 전화 통화를 하거나 간혹 투박하게 스쳐가는 발자국소리. 그 소리들 사이로 흩어지는 커피 향까지. 모처럼 편안했다, 카페에 앉아 듣는 그 다양한 소음들이. 흔히 긍정적인 소음으로 알려진 백색소음은 비교적 넓은 음폭으로 백색광을 프리즘에 통과시키면 7가지 무지개 빛깔로 나눠지듯 다양한 음높이의 소리가 합해져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생활주변의 비오는 소리, 폭포수 소리, 파도치는 소리, 시냇물 소리, 나뭇가지가 바람에 스치는 소리 등이 있다는데 나에게는 조용한 카페에서 듣게 되는 소음이 바로 그런 백색소음이 아닐까 싶다. 한 사무실에서 아무도 모르게 백색소음을 평상시 주변소음에 비해 약 10데시벨(dB) 높게 들려주고 일주일을 지냈더니 근무 중 잡담이나 불필요한 신체의 움직임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한 달 후 백색소음을 꺼버렸더니 서로들 심심해하면서 업무의 집중도가 크게 떨어졌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