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키지만 말자' 인생에서 가장 긴장했던 시기 1998년 8월 어느 날 밤, 3명의 모자(母子)가 짙은 어둠을 틈타 두만강 도하를 시도했다. 시계는 당연히 좋지 않았다. 게다가 한 여름 장마로 강물은 턱밑까지 불어올라 있었다. 국경수비대의 눈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조그만 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거리는 100m 남짓. 마음은 조급했지만 한발 한발 내딛는 걸음은 조심스럽고 더디기만 했다.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두 다리에는 온 힘을 다했고, 모든 촉각은 주위를 살피느라 곤두섰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선 듯, 심장은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 머릿속에선 ‘들키지만 말자’란 단어가 맴돌았다. 그렇게 세 가족이 무사히 강을 넘길 바라고 또 바랐다. 북한이탈주민 이수혁(33)씨가 탈북 당시를 회상한 모습이다. 함경남도 단천 출신인 이씨는 당시를 “인생에서 가장 긴장했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북한이탈주민 출신의 첫 일반직 공무원이다. 경기도가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8급 공무원시험에서 47대1의 경쟁률을 뚫고 지난해 12월 6일 최종 합격했다. 지금은 경기북부청에서 남북교류협력 및 통일교육 관련 업무를
<박원준(62)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회장 당선 인터뷰> “위기에 빠진 전문건설사의 생존권을 사수하고 혁신을 이룩해 보내주신 표심에 보답하겠습니다.” 지난달 5일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회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박원준(62·㈜한일포장건설) 신임 회장은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선 소감을 이같이 밝히고 “사상 최대의 위기에 놓인 전문건설업계에 변화와 혁신의 에너지를 불어넣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은 크게는 3가지 혁신, 세부적으로는 9가지 목표를 회원사에 제시했다. 혁신은 △새로운 리더십의 혁신 △협회 예산편성의 혁신 △불합리한 제도와 조직의 혁신 등 3가지로 압축되며, 세부 목표는 100억 원 미만 공사의 실적단가 적용 폐지를 위한 TF팀 신설, 건설업 관리규정 개정 추진 등 9가지로 채워졌다. 전문건설업계의 생존권 사수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박원준 신임 회장을 만나 자세한 당선 소감과 사업추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는 어떤 단체인가. 1985년 건설산업기본법 제50조(협회의 설립)의 규정에 의거 설립된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는 실내건축, 토공, 금
어느 사회건 존경의 대상은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각 분야에서 존경의 대상이 많은 건전한 사회일수록 선진국이라 부른다. 소방도 여기에 속한다. 불철주야 시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기 때문이다. 15만 의왕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이봉춘 의왕소방서장을 만났다. 그의 철학은 남다르다. 화재요인이 특히 많은 겨울철 소방을 농사에 비유하면서 ‘농번기’라고 정의한다. 겨울을 어떻게 안전하게 보내느냐에 따라 의왕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는 성패가 좌우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이봉춘 의왕소방서장. 그는 취임식에서 “소방은 시민들의 안전의식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안전 사회를 특히 강조했다. 새해를 맞아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의왕소방서를 표방하고 지역 맞춤형 소방행정을 펼치고 있는 이 서장에게 올해 역점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지역특성 맞는 사고예방 전략 필요 -취임 6개월이 지났다. 의왕지역은 어떤 특성을 지녔는지. 의왕은 도시와 농촌의 특성을 모두 지닌 도농복합도시다.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우며 안양, 수원, 성남, 용인 등 도시와 접해 있는 교통요충지로써 청계&middo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교생의 85%가 소위 말하는 국내 최고의 명문대에 진학하는 학교, 우리나라 최초로 IB교육과정(세계표준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 국어를 제외한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학교. 바로 GAFL(경기외국어고등학교)의 수식어다. 과거 명지외국어고등학교를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인수하면서 제2의 도약기를 맞은 경기외고. 오늘의 경기외고가 있기까지 연간 200회 이상 전국을 돌면서 설명회를 여는 등 학교 발전을 위해 온 몸을 바친 전성은(47) 교감. 강남 학원가에서 최고로 잘 나가던, 억대 연봉을 받던 유명강사 출신 전성은 교감으로부터 그의 인생관과 경기외고가 추구하는 교육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1991년 신일고 수학교사로 첫 교단 공교육과 사교육, 특목고와 일반고를 두루 경험한 전성은 교감은 10여 년 전만 해도 억대연봉을 받던 서울 강남의 학원가에서 최고로 잘 나가던 학원 강사였다. 물론 그의 직업이 학원 강사로 시작된 것은 아니다.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1991년 서울의 명문고교인 신일고 수학교사로 첫 교직을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수학이 좋았고, 주변 친구들에게 수학을 가르쳐 주는 것이 즐거웠기에 수학선생님이 되는…
“눈에 잘 띄는 큰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시민의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고 집행부와 함께 올바른 시정 운영을 이끄는 시의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15만 수원시민을 대변하고 있는 수원시의회 노영관 의장의 새해 각오다. 그가 수원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맡은 것은 2012년 7월로, 이제 반년이 지났을 뿐이다. 이 짧은 기간 동안 수원시의회에는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물론 그 변화의 중심에는 노 의장이 있었다. 후반기 들어 수원시의회의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집행부의 의원연수 참석 관행을 타파했다는 점이다. 그는 과거 의원연수에 총출동하는 시 집행부의 의원연수 참석을 삼가도록 했고, 꼭 필요하다면 업무와 관련된 직원만 참석토록 해 서로 의견을 나누도록 했다. 형식보다는 실리·발전 추구 시 집행부 의원 연수 총출동 삼가 “의원들이 연수를 떠날 때마다 시 집행부가 형식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서로의 에너지만 낭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꼭 필요한 직원만 참여토록 하고 보니 의원과 집행부 모두 불필요한 형식적인 행사가 줄어들어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안성시 친절 청렴 이미지, 새롭게 바꾸다! -내부 청렴도 전국 2위는 교육과 평가를 통해 다져져 안성시가 친절 청렴 이미지의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627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7.91점을 획득, 전국 시 단위 평가에서 14위로 우수기관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 부문별로는 내부청렴도에서 8.41점으로 전국 2위(최우수기관), 외부청렴도에서는 8.09점으로 전국 18위(우수기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황은성 안성시장이 임진년 새해를 맞아 공직자들과 함께 개최한 시무식 겸 ‘청렴결의대회’에서 청렴 다지기를 대대적으로 선포하면서 시작됐다. 또한 연중 내내 다양한 청렴교육과 청렴도 향상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통해 ‘청렴 안성, 청정 안성’을 실현한 뜻 깊은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시는 2010년과 2011년에 2년 연속 최하위 청렴평가를 받은 바 있어, 이번 청렴도 상승은 민선5기의 뼈를 깎는 노력의 결실에 다름 아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이번 전국 공공기관 청렴도 점수의 특징은 전년도 대비 외부 및 내부 청
“민선 5기 전반기에 새로운 변화를 추구했다면, 후반기는 시민 삶의 변화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내실 있는 정책이 완성되는 시기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자치’와 ‘분권’, ‘참여’와 ‘소통’의 대명사로 떠오른 염태영 수원시장은 취임 후 2년 6개월이 훌쩍 지나 맞은 2013년, 115만 수원시민에게 선물한 ‘맛있는 밥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염 시장은 시민참여와 시민우선의 행정을 바탕으로 행정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수원제일주의’를 본격화한다는 각오다. 또 민선 5기 정책과제들이 하나하나 결실을 거두도록 현장행정을 강화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을 펼쳐나갈 것을 다짐했다. “수원시 행정의 최고 가치를 시민편익에 두고 행정 관행을 과감하게 개선해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행정으로 시민과 소통하는 시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시의 2013년은 의미 자체가 사뭇 다르다. 수원시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의 권한 확대 요구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18대 대통령 선거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대한민국 5년’을 이끌 차기 지도자로 박근혜 당선인을 선출함으로써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부녀(父女) 대통령’을 배출하는 우리나라 역사에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번 대선은 역대 대선 결과에 비춰 몇 가지 차별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우선 ‘보수 대 진보’의 대결 구도로 치러진 데다 사상 첫 ‘여성 대 남성’의 성 대결 구도로 펼쳐졌다는 점을 비롯해 선거기간 내내 초박빙 접전 양상, 두드러진 지역별 및 ‘2030 대 5060’의 세대별 지지성향에 여야 간 정치적 의미까지 더해져 선거 이후 정치지형의 대대적 변화까지 몰고 올 전망이다. 또 다른 관심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에게 모아지고 있다. 이번 대선의 경우 경기·인천지역에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견인했던 주요 인사들은 누가 있을까. 물론 정치권 몇몇의 무한 헌신과 노력의 결과물이 아니라 조각조각 모아진 일등공신과 지지자
“새 정부와 잘 소통하고 협력해 경기혁신교육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기틀을 만들어 우리나라를 행복한 교육공화국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본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2013년 경기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이 내건 교육공약의 슬로건은 행복교육”이라며 “행복교육은 경기교육이 추구하는 바와 비슷한데다 경기도교육청은 오래 전부터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등으로 행복한 학교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던 만큼 경기교육이 더욱 발전하는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년여 간의 혁신교육 사업에 대해 어떻게 평가와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뿌리와 줄기가 튼튼하게 자리잡고 있다. 무엇보다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행복해지고 있다. 올해는 혁신학교 시즌 2로 혁신학교의 좋은 프로그램이 다른 학교에 확산되도록 그 기반을 잘 닦겠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경기도교육과정도 역점사업이다.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 수업에서부터 학교폭력 예방 교육이 이뤄지고, 학교구성원 모두가 관심갖고 도와
“인성과 실력을 갖춘 창의인재 육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인천시교육감을 2번 연임하며 8년간 인천교육을 이끌어왔던 나근형 교육감은 지난 2010년 7월 직선제 초대 교육감으로 재임하면서 효를 바탕으로한 꿈, 보람, 만족을 주는 인천교육을 지향해 왔다. 나 교육감은 올해 인천교육의 지표를 지난해에 이어 ‘바른 인성과 실력을 갖춘 창의인재 육성’으로 정하고 이를 더욱 확산하고 정착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근형 교육감으로부터 올해 추진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지난해 성과와 아쉬운 점은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 결과 특별·광역시 단위에서 2년 연속 가장 높은 ‘우수’등급을 받았고, 2012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기초학력미달 감소율이 전국 최상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무엇보다 연수구, 계양구, 서구가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돼 향후 5년간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을 받아 글로벌 인재 양성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승진 관련 여교사의 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