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소방관이 되기 전 소화전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시설로 인식해 왔다. 하지만 현재 소방관이 된 필자는 소화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방관들은 한 달에 한번(동절기는 월 2회) 직접 나가서 소화전을 확인하고 소화전에 이상이 있다면 그것에 대한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소방관이 소화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데는 그만큼 큰 이유가 있다. 지난 충북제천 화재 시 연기 와 화염은 우리에게 많은 인명피해를 주었으며, 또한 인천 서구 이레화학공장에서도 화학물질에 불이 붙어 도로를 따라 번져 큰불이 발생하여 소방차가 전소되는 사건도 있었다. 화염과 연기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잠깐의 방심과 시간을 주었을 때 우리를 덮칠 것이다. 화재 발생 시 소방차량에 물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기껏해야 20~30분 분량이다. 이때까지 물을 모두 소진하고 불길을 잡지 못하였다면 1분 1초가 아까울 것이며, 활활타고 있는 건물에 많은 사람이 있고 모두 재빨리 구조하지 못하였다면 많은 인명피해를 입는 건 불가피할 것이다. 그래서 소방차량 운전원은 불이난 곳에서 곧바로 찾는게 바로 이 소화전이라는 것이다. 소중한 시설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나라는 수 많은 젊은이가 동족상잔의 비극적인 전장에서 한 줌 흙이 되어버린 그 날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해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설정하고 조국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들의 위훈을 기리고 그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오늘날의 애국정신으로 승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미국은 매년 5월의 마지막 일요일을 메모리얼 데이로 정하고 미국 전역에서 추도식 행사 및 수십만명이 참여하는 메모리얼 데이 퍼레이드를 벌인다. 영국은 가장 치열한 전투를 치룬 프랜더스 들판에서 장병들의 핏자국마다 양귀비꽃이 피었다고 하여 현충일을 ‘포피데이’라고 칭하고 이날에는 많은 국민들이 그들을 추모하기 위해 가슴에 양귀비꽃을 달고 다닌다. 나라마다 풍습은 다르나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추모하고 그 뜻을 이어받고자 하는 마음은 모두 같은 것이다. 우리도 국가유공자 및 그 유가족들에게 좀더 많은 관심을 갖고 예우를 표해야 할 때이다. 그분들의 공헌과 희생이 토양이 되어 오늘날의 자유과 평화가 이룩된 것임을 생각해 볼 때 그분들에게 감사와 예우를 표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당연한 도리이자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인 것이다. 국민들의 ‘애국심&rsq…
소화전은 화재 발생 시 소방펌프차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도 소화전 주변에 주차된 차량을 가끔 볼 수가 있다. 화재발생 시 소화전 주위에 주차된 차량이 있을 경우 무한정 공급되는 소방용수를 제때 공급받을 수 없어 지속적으로 다른 지역의 소방차로부터 급수지원을 받아야 된다. 그리고 이로 인하여 주변교통은 혼잡해질 뿐만 아니라 급수지원을 위해 소방차가 출동한 지역에서 만일 화재라도 발생할 경우 지연출동으로 초기출동이 늦어져 대형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화재현장에 소방대원이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하는 작업 중에 하나가 화재진압을 위한 소화전 확보라면 평소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소화전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 주변을 보더라도 소화전 주변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되고, 간혹 주택밀집지역 소화전 주변에는 가정에서 배출한 쓰레기봉투가 소화전을 가려 육안으로 소화전을 확인 할 수 없는 경우도 보게 된다. 현재 현행법 상 소화전 주변 5m 이내는 주차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위반 시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하지만 오는 8월 10일부터는 도로교통법 제32…
이번 민선7기 전국 지방 동시 선거운동이 마무리되었다. 승자와 패자는 유권자들에 의해 선택되었고 저마다의 후보들은 자신이 지역의 봉사자임을 내세워 각종 지역현안에 대한 공약을 쏟아내고 있고 그 공약을 실천에 옮긴다며 지역유권자들에게 표심을 요구하였다. 유권자들은 지역 후보들의 엄밀한 분석에 의하기 보다는 제한된 정보만으로 판단, 선택하는 휴리스틱(Heuristics) 결정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중에도 지방정치의 개혁과 혁신과제를 수행하는데 있어 중심역할을 할 수 있는 자치단체장의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수 있을 것이다. 리더십 위기의 중요한 원인이 자질을 갖는 개인들이 없거나 적어서가 아니라 그러한 잠재적 자질을 갖춘 인물들은 있지만 그 자질들이 효율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 환경조건의 부재로 인해 리더십이 기대되는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직목표의 달성을 위해 조직구성원들이 자발적·적극적 행동을 하도록 동기부여하고 조직외부로부터의 지원과 협조를 확보하는 쇄신적·창의적인 능력과 기술을 의미한다. 또한 리더가 추종자로 하여금 소망스러운 상태로 행동하게 하는 과정이고 목표 설정에서 목표 달성에 이르기…
인권업무를 맡고 여유로웠던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뭐 쫓기는 것도 아닌데 혼자서 부산스럽게 이걸 해야 하나, 저걸 해야 하나… 노트는 온통 연필이 지나간 자국으로 가득하고 인권담당이니 뭔가 큰 프로젝트도 해야할 것 같은 생각에 머릿속은 온통 복잡하기까지 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그동안 가지도 않았던 서점과 도서관까지 다녔다. 머릿속에 절반은 애 키우는 엄마이기 이전에 인권담당자라는 이름이 조심스레 날 따라다녔다. ‘잘하고 싶다.’ 욕심같이 보일 수 있지만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방향을 잘못 잡고 혼자 헤메는 건 아닌지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을 쯤, 아들이 나에게 수학문제를 질문했다. 그러나 문제집을 본 순간 지렁이인지 낙서인지 알아볼 수 없는 글씨를 보며 “발로 쓴거야??” 하고 소리 지른 후 “천천히 다시 풀어봐!!”라고 소리쳤다. 아들은 “엄마 이 정도면 다 알아본다구요” 하며 짜증을 부렸지만 이내 엄마 고집은 꺾을 수 없다는 걸 알고는 다시 방…
최근 전국 각급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을 개최하고 있다. 후보자들이 인물·정당 중심 경쟁이 아닌 정책·공약 중심의 경쟁을 하겠다고 다짐하는 행사다. 하지만 이러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허위사실 유포와 같은 거짓 정보나 비방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정책·공약 중심의 경쟁을 방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허위사실 공표는 사실과 다른 특정인의 인적사항을 공표하는 것 때문에 문제가 된다. 하지만 그 외에 공표한 공약 내용이 허위라도 허위사실 공표로 처벌받을 수 있다. 대법원에서 공약 중 일부가 법령상의 제한이나 현실적인 어려움 등으로 인하여 중간에 중단되거나 그 공약이 변경됨으로써 당초공약에 대하여 실행에 옮겨 이를 완료하였거나 상당한 정도로 진척되어 당초 약속한 공약의 취지에 맞게 일을 수행하였다고 볼 수 없음에도, “시장선거 당시의 100대 공약 중 2가지를 제외한 공약을 모두 이행하였다”고 한 경우 허위사실의 공표에 해당한다(2007도4294)고 판시한 바 있다. 이것은 공약이행여부가 검증 가능한 것이라면, 실제 공약을 달성하지 않았는데도 이행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허위사실 공표죄가 성립될…
‘아동복지법 제3조 제7호’에 의하면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 등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정신·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고 규정하여 적극적인 가해행위뿐만 아니라 소극적 의미의 방임행위까지 포함하는 명백한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아동학대 예방에 대한 다양한 홍보활동과 각종 매스컴을 통해 학대사건이 방송, 기사화 되고 있지만 아직도 아동학대를 가정 내의 문제로 보고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라는 인식하에 마치 자식에 대한 정당한 권리행사라거나 훈계하는 것일 뿐 학대가 아니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주변인들도 가정 내의 문제인데 섣불리 간섭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동학대의 경우 아동들의 특성상 스스로 피해를 호소하기 어렵고 주변의 신고가 없는 한 외부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주변의 관심이 정말 중요하다. 아동학대의 80% 이상이 친부모에 의해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
꽁꽁 얼었던 대지가 녹고 물이 녹아 이젠 여름이 찾아왔다. 날이 따뜻해지자 자연의 숲은 우거지고 꽃잎이 활짝 피고 알람이라도 울린 듯이 동물들이 깨어났다. 벌들도 깨어나고 있다. 아직 무더위는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벌집제거 요청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 서구 관내 벌집제거 신고는 2016년 649건, 2017년 693건으로 연중 총 구조건수 5천여 건 중 약 8%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더위가 시작되고 증가하고 추워지기 시작하면 감소하는 벌집제거 특성상 약 3달만에 발생한 건수란 사실을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한 수치며 더위가 길어짐에 따라 그 수는 증가 추세다. 2018년도 역시 벌집제거 출동이 시작됐다. 벌써 50여건에 달한다. 바야흐로 10월까지 계속될 벌과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그렇다면 벌은 다 피해야 하는 것인가? 모든 벌집을 다 제거해야 하는 것인가? 내 대답은 ‘NO’다. 보통 알고 있는 꿀벌은 생김새도 귀엽지만 역시 자연을 숨쉬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세상에 가장 유익한 생물 중 하나이다. 그러나 생긴 것도 무서운 말벌은 유해한 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제 제거 혹은 피해야할 벌과 지켜야 할 벌의 종류를…
요즈음 국내외의 핫이슈는 남·북 및 북·미관계이다. 4·27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온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12북미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남북간 평화정착을 학수고대한다. 그런데 문제는 경제다. 미국의 통상압력은 거세지고 수출은 감소하고 있다. 서민경제는 갈수록 어렵고 기업은 활력을 잃고 있다. 문제가 많은 경제정책을 바로잡지 않으면 위기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은 소득주도성장과 일자리다. 그래서 문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청와대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고 일자리 대통령을 자임했다. 이러한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 2018년 최저임금을 급격히 인상하고, 공무원을 대폭 증원하고, 청년 일자리예산을 대폭 늘렸다. 그러나 집권 1년이 지난 현재 저임금 근로자의 소득은 줄고 청년실업률은 고공행진 중이다.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정책은 저임금 등 취약계층에 소득을 올려주면 소비가 늘고 이로써 투자가 늘고 성장한다는 논리다. 그래서 첫 단추가 2018년 최저임금을 평년 대비 두 배 이상인 16.4%나 급격히 인상했다. 그런데 최저임
필자의 어릴적 꿈은 건축가였다. 사춘기를 거치며 꿈이 작곡가로 바뀌었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공연기획자에 가깝다. 서로 다른 직업이지만 무언가를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풀기 어려운 난제를 만나면 건축의 설계단계부터 시공, 감리 과정을 생각하며 문제를 해결할 때도 있고, 현대음악 작곡기법을 떠올려 새로운 묘안을 찾기도 한다. 무엇이든 새롭게 만든다는 것은 쉽지는 않으나 특히 작곡을 한다든지, 건물을 새로 건축하는 것이나 공연기획은 그 어려움이 여타의 다른 일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완성에 있어서 이정도면 될 것 같은 확신을 갖기 어렵다는 점과 이전에 만들었던 작품과 유사한 과정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 그리고 최종단계에 이를 때 갖은 애를 다 써야 최종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이용자의 만족도에 따라 결과물의 성취도가 달라진다는 점도 있다. 필자는 문화예술기관에 종사한지 거의 30년이 된다.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었고, 크고 작은 성과로 즐거웠던 기억도 많다. 그러나 항상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는, 못다한 숙제 같은 것이 있다. 공연장을 정말 잘 건립해 보고 싶은 일이다. 이 꿈은 공연기획자라면 누구나 갖는 꿈일 것이다. 어찌 보면 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