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KAIST 정재승 교수에 따르면 인간은 하루 평균 150번의 선택을 한다. 성인 남녀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을 7시간으로 가정하면, 활동하는 14시간 동안 평균 6~7분에 한 번씩 선택을 한다. 선택에 따른 후회와 책임이 오가는 가운데 우리는 어떤 의미 있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서울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이프덴’이 관객을 만나고 있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로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받은 극작가 브라이언 요키와 작곡가 톰 킷이 제작한 뮤지컬이다. 우리나라에선 2022년 초연돼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음악상, 무대예술상 등 5관왕을 달성했다. 2024년 초연을 맡았던 성종완 연출, 구소영 음악감독이 다시 한 번 극을 올린다.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30대 중고 취업준비생이다. 대학 졸업 후 결혼을 하며 지방으로 떠났지만 이혼 후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뉴욕으로 돌아온다. 공원에 도착한 엘리자베스에게 동창생 루카스는 엘리자베스를 ‘베스’라고 부르며 청년 주거 문제 해결 시회에 가자고 제안하고 이웃사촌 케이트는 그녀를 ‘리즈’라고 부르며 밴드 공연에 가자고 제안한다. 이후 ‘베스’와 ‘리즈’의…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는 국내외 장·단편영화 출품작을 1일부터 공모한다. 출품 마감은 단편영화는 4월 7일 자정, 장편영화는 4월 15일 자정이다. 출품작은 2024년 1월 1일 이후 제작한 작품이어야 한다. 러닝타임이 단편은 50분 미만, 장편은 50분 이상이다. 국내 미상영작이어야 한다. 모든 호러·스릴러·판타지·SF·누아르·코미디·(페이크)다큐멘터리·멜로·성장영화·가족영화와 그 외 장르를 규정할 수 없는 혼종과 실험영화 등 모든 작품에 열려 있다. 출품 응모 서류는 BIFAN 온라인 출품 사이트(https://vp.eventival.com/bifan/2025)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문의는 프로그램팀으로 하면 된다. 단편 선정작은 5월 중 BIFAN 누리집을 통해 공지하며, 장편 선정작은 5월 중 개별 연락한다. 선정한 국내외 작품은 ▲부천 초이스 ▲코리안 판타스틱 ▲매드 맥스 ▲아드레날린 라이드 ▲메탈 누아르 ▲메리 고 라운드 ▲저 세상 패밀리 ▲스트레인지 오마쥬 ▲엑스라지 ▲특별전/회고전 등의 섹션을 통해 공식 상영한다. 17개 부문 수상작(자)에게 상금과 트로피를 수여한다. BIFAN에서 첫선을 보인 한국영화들은 국내외 영화제에
지난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문화계도 애도를 표하고 있다. 기부가 이뤄지기도 했고 콘서트와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깊은 애도와 함께 신년 문화계 소식을 전한다. 신년에는 겸재 정선과 루이즈 부르주아전, 대형 뮤지컬, 초연 연극 등이 찾아온다. ■진경산수화의 대가 조명 ‘겸재 정선’ 展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삼성문화재단은 상반기 호암미술관에서 ‘겸재 정선’ 展을 개최한다. 한국 회화사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진경산수화의 대가를 심도 있게 조명해 고미술을 탐구한다. 겸재 정선(1676-1759)은 조선 후기 문인화가로서, 진경산수화의 대가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거쳐 일찍이 화도(畵道)에 입문해 묵객의 길을 걸었다. 유자(儒者)로서 소양이 풍부했고 ‘주역’과 ‘중용’ 같은 경학에도 밝았다. 30대에는 기량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36세 되던 1711년 금강산의 진경산수화에 능한 문인화가로 이름을 떨치며 등장한다. 김창집, 김창흘, 김창업 등과 교류하고 벼슬길에 나선다. 정선은 조선 초·중기 이래 축적돼 온 내부적인 회화 전통 위에 명청대에서 전래된 국제적인 화풍을 체득한 뒤 민족적 자존의식과 국토애를 표현했다. 쓰고 버린…
영화 '하얼빈'이 누적 관객 수 238만명을 돌파하며 개봉 후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30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하얼빈'은 개봉 6일차에 접어든 지난 주말(27∼29일)에만 90만3천여명, 좌석점유율 53.5%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다.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소재로 현빈·박정민·조우진·전여빈 등이 출연해 개봉 전부터 큰 화제가 됐다. 곽경택 감독의 영화 '소방관'은 주말 23만3천여명이 관람해 '하얼빈'의 뒤를 이었다. 누적 관객 수는 321만6천여명으로 선전을 이어갔다. '소방관'의 뒤를 이어 '무파사: 라이온 킹'(12만여명), '모아나2'(9만9천여명),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우리들의 공룡일기'(9만8천여명) 등의 애니메이션이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의 발길을 끌어 모았다. 30일 오후 3시 현재 예매율 1위 역시 '하얼빈'으로 예매율은 36.5%, 예매 관객 수는 13만 2천여명이다. 2위는 오는 31일 개봉 예정인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으로 예매율 18.9%, 역시 31일 개봉작 '시빌 워: 분열의 시대'가 5.1%로 예매율 3위에 올랐다. 또 새해 1일 개
척추·관절·심뇌혈관 중심의 종합병원, 윌스기념병원이 파킨슨병 등 이상운동질환에 대한 진료 강화를 위한 '파킨슨센터'를 개소한다. 새해 1월 2일 개소 예정인 파킨슨센터는 박건우 센터장을 주축으로 신경과 김보미 원장, 신경외과 이상원·박춘근·이동근·이민형 원장, 재활의학과 정지선 원장, 영상의학과 노정현 원장 등 전문의료진이 협진을 통해 진료하게 된다. 윌스기념병원 파킨슨센터는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들에게 개별 맞춤형 상담과 진료와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했다. 또 재활운동센터를 통해 운동기능이 감소하는 환자를 위해 효과적인 보행훈련과 운동요법을 진행하고, 집에서도 스스로 운동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등 환자와 가족을 위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파킨슨센터 박건우 센터장은 “나이가 들면서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한 번쯤 의심하고 검사를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파킨슨병 환자에 대한 치료의 전문성과 신속성을 높이고, 파킨슨병에 대한 진료와 연구로 환자와 환자 가족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
◇ 호라이즌 / 배리 로페즈 / 북하우스 / 928쪽 / 3만 5000원 “누군가 달아나려 한다면 그 목적지는 어디일까?” 뉴욕 타임스, NPR, 가디언 선정 올해 최고의 책 ‘호라이즌’이 발간됐다. 전미 도서상 수상 작가 배리 로페즈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발표한 책으로, 그가 여행했던 북태평양 동부, 캐나다 북극권, 갈라파고스 제도, 아프리카 케냐, 호주, 남극 등에서 얻은 평생의 경험과 배움을 집대성했다. ‘여행하는 인간(Homo Viator)’ 배리 로페즈는 전 지구를 여행하며 수평선과 지평선 너머의 눈부신 세계를 펼쳐놓는다. 북극권 지역으로 용감하게 파고든 선사시대 사람들, 아프리카를 침략한 식민주의자들, 태평양을 항해한 계몽주의 시대의 유럽인들, 외교의 문을 걸어 잠근 아시아로 건너간 미국인 들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작가는 이런 여행을 바탕으로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곳을 넘어 지혜를 모으고 자신을 바꾸는 성찰을 한다. 길 위의 낯선 것들이 가져오는 변화, 압도되는 경이로운 풍경 등이 여행의 가치를 말한다. 더불어 여행을 거쳐 간 인물들을 호명하며 서로를 연결해 모순을 넘어 서로를 끌어안는 유대 관계를 보여준다. 문장도 생생하다. 저가가 경험한
2024년 정부는 자연적 인구 감소에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감소는 곧 대학과 같은 고등교육 기관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재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과 비용이 소요되는 순수 예술 분야는 문화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돈이 되는 상업 예술 분야로 인재가 몰리면서 일부 대학의 순수예술학과는 정원 미달로 인한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4년 연말 경기신문은 그 어느 때보다 찬바람이 불고 있는 순수 예술 시장의 위기를 분석하고 저출생과 상업 예술 사이에서 길을 잃은 순수예술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저출생 시대, 줄어드는 학생 수…예체능 계열은 정원미달 ②스타 음악가가 끌어가는 음악 시장…많은 음악가들은 생계유지도 어려워 ③음악계 저변 넓히는 관심과 정책 필요 현재 우리나라 음악시장은 양극화 돼있다. 한류 스타가 이끄는 공연은 연일 매진을 이루며 시장을 키워가고 있지만 대다수의 음악가들은 자비로 공연을 올리거나 생계조차 유지하기 어렵다. 안정적인 음악활동을 하지 못해 음악 생태계는 축소되고 문화 향유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줄어 시장이 주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경기문화재단이 ‘2024 처음예술 난장-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본선’을 오는 1월 5일 부터 1월 18일까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개최한다.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은 경기도 소재 공연예술 관련 전공 대학생 및 청년 예비 예술인에 대한 창작기회 제공과 경기도형 청년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 그리고 경기도민과 함께하는 문화교류의 장 마련을 위해 기획됐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6월, (사)한국뮤지컬협회와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11월 도내 11개 대학에서 13개팀, 총 400여명의 대학생들이 페스티벌 예선에 참여했고, 예선 결과 5개 대학(팀)이 본선에 선정됐다. 5개 팀은 대상인 경기도지사상(상금 천 만 원)을 두고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본선’에는 ▲동서울대학교(작품명-스펠링비, 2025년 1월 5일 18시) ▲예원예술대학교(형제는 용감했다, 1월 8일 19시) ▲단국대학교(종의기원, 1월 11일 18시), ▲대진대학교(스프링어웨이크닝, 1월 14일 19시), ▲한세대학교(HOPE, 1월 18일 14
경기관광공사가 노동이사제의 발전과 안정적 운영에 기여한 공로로 ‘2024 노동이사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경기도공공기관노동이사협의회’(이하 경노이협)는 지난 27일 “경기관광공사는 노동이사제의 취지와 목표에 부합하는 협력적인 경영 구조를 구축하였으며, 노동자와 경영자 간의 상생 협력 문화를 실현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우수기관으로 선정,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조원용 사장 취임이후 노동이사제의 투명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전국공공기관노동이사협의회’ 상임의장인 김재욱 노동이사의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해 왔다. 조원용 사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이번 성과는 공사 임직원과 노동이사가 함께 이룬 결과”라며 “노동이사제가 경영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더욱 투명하고 협력적인 경영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경노이협 관계자는 “이번 선정이 노동이사제의 중요성을 사회에 널리 알리고, 공공기관에서의 협력적이고 민주적인 경영 문화를 확립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동이사제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경영에 반영되도록 해 공공기관의 운영을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만드는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혼란스러운 정국이지만 올 한해도 끝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영광스러운 기록을 세운 해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지난 10년간 종합베스트셀러 중 가장 높은 판매기록을 세웠고 한강 작가가 가져온 ‘한강 효과’는 문학의 시대를 열었다. 올 한해를 돌아보며 문화계 이슈를 짚어본다. ◇한강이 가져온 ‘문학의 시대’ 지난 10월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인 여성 작가 중 최초의 수상이다. 한림원은 선정 이유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꼽았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직후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등에서는 하루 만에 한강의 작품이 30만 부 넘게 판매됐고, 엿새 만에 100만 부를 돌파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노벨상 수상 이후 두 달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연간 판매량 1위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2015년부터 10년간 종합 1위를 한 도서와 비교했을 때에도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이는 침체됐던 출판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