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13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실시된다. 전국에 산재한 농협, 축협, 수협, 산림조합의 조합장을 선출하는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로 2015년에 이어 두 번째이다. 필자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위탁선거법안내, 위탁선거범죄 예방·단속 활동을 하는 김포시선거관리위원회 소속 공정선거지원단이다. 과거의 조합장선거는 각 단위조합에서 개별적으로 실시해왔다. 하지만 돈 선거, 경운기 선거로 불리며 조합장선거는 과열, 혼탁 양상을 보여왔다. 이에 2014년 위탁선거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 조합장 선거를 의무적으로 위탁받아 관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15년 실시한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의 위법행위 단속건수는 총 867건이었다. 위법행위 유형별로는 금품 및 음식물 등 기부행위, 허위사실 공표·비방행위, 불법인쇄물 배부행위 등이 있었다. 그 외에도 흑색선전, 사전선거운동, 무자격조합원의 투표문제도 있었다. 이는 여전히 조합장선거와 관련한 위
국가보훈처가 발표한 ‘2019년 달라지는 보훈정책’을 보면 저소득 고령 국가유공자 보상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아울러 내년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에 관한 내용도 있다. 저소득 국가유공자와 유족에게는 생활조정수당 5만원을 인상한다. 현재 생계 곤란 국가유공자 등에게 지원되는 생활조정수당은 월 16만∼27만원에 불과하다. 5만원이 오르니 내년부터는 월 21만∼32만원을 받게 된다. 그런다고 해도 생활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데 19일 경기도가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도내 항일 애국지사 9명에게 매월 100만원의 ‘경기광복유공연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도 관계자는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항일 애국지사의 공로에 감사와 존경의 뜻을 기리는 사업”이라면서 민족의 자주 독립을 위해 헌신한 생존 항일 애국지사를 예우하고 자긍심을 높이고자 12월부터 ‘특별예우금’으로 ‘경기광복유공연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광복유공연금’은 전액 도비로 지급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8월15일 ‘제73회 광복절 경축기념 행사’에서 항일 애국지사들에 대한 특별예우금 지원 의사를 나타낸 바 있는데 이 약속이 지켜지는
정부가 20일 발표한 자영업 성장과 혁신 종합대책은 취업자의 20%를 웃도는 자영업자가 살아나지 않으면 경제를 살리기 어렵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종합 처방으로 볼 수 있다. 자영업의 창업, 폐업, 재기에 이르기까지 정부 부처들이 전방위로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상당한 자금을 투입해 자영업자의 연체 채무를 탕감해주는 방안, 18조원 규모의 지역 화폐를 발행하는 안, 17조원 규모의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는 안 등을 통해 자금 공급의 '파이프라인'을 보강한 점이 특히 눈에 띈다. 하지만 이번 대책은 기존에 나왔다가 다시 테이블에 올린 대책이 다수여서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도 따른다.벼랑 끝으로 몰린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터줄 수 있을지의 실효성 문제와 더불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지, 막대한 자금 지원이 되레 도덕적 해이를 불러오지는 않을지 우려도 제기된다. 우리나라 자영업 구조는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확충되지 않은 상태에서 은퇴자와 비취업자 등이 몰리면서 출혈 경쟁을 양산했다.국내 자영업자는 10월 기준 567만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0.9%를 차지한다. 때문에 자영업자의 이익은 갈수록 줄어들고 경영난 등으로 부채는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사정
이사를 하면서 그동안 쌓기만 했던 물건들을 정리하게 되었다. 물건들은 구입한 순간 잠깐의 즐거움을 주고 난 후 언젠가 사용할일이 있을거란 기대만 잔뜩 뒤집어 쓴 채 아파트 안을 채우고 있었다. 점점 쌓여 간 조용한 물건들에게 공간을 빼앗긴 나로서는 사는 공간이 부족해 보이고 매일하는 청소에도 깔끔해지지 않는 살림이 어렵기만 했다. 참 많이도 끌어안고 살았다. 욕심을 덕지덕지 붙여 가끔은 쓸지도 몰라서 혹은 지금 필요 하진 않지만 언젠가는 쓸데가 있을 거란 헛된 기대를 짊어진 물건들을 꺼내놓으니 큰 트럭 두 대를 채우고도 부족했다. 살던 집을 줄여서 간 집은 수납공간이 많았던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두서없이 쌓일 수밖에 없었다. 어찌해야하나 한숨이 절로 나왔다. 세상은 예쁘고 갖고 싶은 것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가지고 싶은 것을 구매하고 나면 그렇게도 갖고자 했던 간절함은 또 다른 물건들로 간절함이 쉽게 옮겨갔다. 갱년의 심리적 허기가 이유였을까 왜 그리도 물건에 매혹된 시기가 왔는지 이유를 잘 알긴 어렵다. 알뜰히 살았던 시간에 대한 보상으로 여유가 생기면 언젠가 누려 보리라던 막연한 물욕의 시간이 물밀 듯 밀어닥친 것인지도 모른다. 사고 들이고 주말이면…
성경에서 ‘체벌을 두려워하는 자는 자식을 망치게 한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잠언에서 우리의 자녀교육에 대한 많은 가르침이 있으니 그리스도인이 아닐지라도 익힐 가치가 크다. 요즈음 세분·분업·전문화된 산업사회의 발달로 말미암아 자녀와의 대화시간이 적어지거나 없어졌다고 한다. 어쩌다 대화시간이 마련되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부모들은 자녀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로 열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자녀와의 대화는 아닌 것이다. 진정한 자녀와의 대화는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자녀들이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뜻을 부모에게 토로하고 상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문제점을 찾아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문제가정에 문제아는 생기게 마련인 법이다. ‘부모가 반 팔자’라는 말이 있다. 또한 ‘부모가 온 효자 되어야 자식이 반 효자’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어떤 부모를 만났는가 하는 것이 자기 운명의 절반을 결정한다는 뜻으로, 사람의 운명이 부모에 의해서 크게 영향 받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며, 그리고 부모가 잘해야 그 자식이 효자 노릇을 하게 된다는 의미다. 상황에 따른 자녀와의 대화법을 살펴보기로 하자. 공부에 관해서는 왜 공부를 잘 해야 하는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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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하(膝下)라는 말은 사전적 의미로 ‘무릎의 아래’라는 뜻으로 ‘거느리는 곁이나 품안, 주로 부모의 보호영역’을 이를 때 쓰는 말이다. 정중하거나 조심스러운 표현으로 상대의 자식 숫자를 물을 때 우리는 보통 ‘슬하에 자녀를 몇이나 두셨나요?’ 라고 묻는다. 문자 그대로 자식은 부모의 보호영역에서 거느려야 하는 대상이다. 유태인의 자식교육법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는 몇 가지를 들어보자. 유태인들은 ‘남보다 뛰어나라.’가 아닌 ‘남과 다르게 되라. 싫으면 그만 두어라보다는 최선을 다하라.’ 라고 가르친다. ‘자녀를 오른손으로 벌을 주고 왼손으로 껴안아 준다. 아버지는 유산을 남기지 않겠다고 미리 말한다. 자기의 노동으로 돈을 버는 것을 가르친다. 가족끼리 함께 하는 시간은 좋은 교육기회라는 것을 인식시킨다.’ 그래서 유태인들은 저녁시간 가족들 모두 한자리에 모여 탈무드를 읽었던 것이다. 바로 그 자녀들이 자라, 비록 소수 민족이지만 각계각층에 인재들이 많아 거대 미국을 이끌어 나가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한 국가의 번영과 안정은 가정의 자녀교육이 초석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녀교육은 가족의 기본적인 기능으로 자녀를 낳아 길
문장들 /정호 생은 지우개도 없는 문장이다 도돌이표도 없고 누가 대신 필사해 줄 수도 없다 한순간도 쉬지 않고 써내려가지만 뜻대로 써지지도 않는 불립문자다 오로지 각자의 호흡에 따라 단문으로 짧게 끊거나 길게 이어지기도 하는 만연체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명문엔 표절금지도 없지만 복사본 하나 나온 적 없는 생기체다 이순 넘어 되돌아보는 내 문장 되짚을수록 부끄러운데 누구에게 일독을 권하랴 그래도 마지막 구절 하나는 깔끔하게 마무리 하겠다고 한두 자씩 끄적거리며 오늘의 여백을 메꾸고 있는 이 흐릿한 글씨체를 온몸으로 밀고 간다 시 쓰기 자체를 성찰하는 메타시이다. 시인은 “생은 지우개도 없는 문장”이라고 상징적으로 정의한 뒤 “불립문자”, “만연체” 등에 비유하다가 급기야는 “생기체”라는 멋진 조어를 만들어냈다. 시인은 시 쓰기가 “되짚을수록 부끄럽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가 하면 “마지막 구절 하나는 깔끔하게 마무리 하겠다”며 결의를 보이기도 한다. “흐릿한 글씨체를 온몸으로 밀고”가는 노력이 시인 자신의 존재…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지난 10월 22일, 광교신도시 내 6천824㎡ 부지에 1천344억8천만 원을 들여 4만㎡ 규모(지하 4층, 지상 5층) 대표도서관을 건립하는 안건을 예산 낭비와 규모의 적절성 등을 문제 삼아 심의를 보류했다. 도서관 시설이 4만㎡이면 서울의 국립중앙도서관보다 큰 규모다. 그런데 왜 의회에서 재심의를 집행부에 요구하는 일이 일어났을까. 아마 그것은 대표도서관의 실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실제로 선진 외국의 광역자치단체 공공도서관을 보면 대부분 100년 이상 오랜 기간 자료를 축적하면서 운영해 왔다. 그렇게 되면 기존 도서관 시설의 한계가 오고, 새로운 도서관을 건립해야 하는 명분이 생긴다. 인구 9백만 규모의 일본 오사카부(府)의 경우도 1996년에 면적 30,770㎡ 규모의 중앙도서관을 건립하였다. 그 시기 새로운 도서관을 건립한 것은 이미 1904년부터 축적된 부립도서관 자료가 120만 규모가 넘어 대형 보존서고가 필요하였고, 동시에 부립도서관 기능 강화 목적도 있었다. 또 최근 중국 상해 푸둥 지역에 건립하는 새로운 상해신도서관도 시설면적이 10만㎡가 넘는 초대형 도서관이지만 장서가 5천만 권이나 되어 건립의 타당함을…
한대희 시장 ‘새로운 군포 100년’ 청사진 “정체된 도시의 발전을 위해 잠재된 역량을 깨우고, 새로운 군포를 만들어가려면 시민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대희 군포시장의 평소 지론이자 행정 모토이기도 하다. 한 시장은 ‘상생과 소통, 포용과 혁신’을 민선 7기 군포시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시민이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넓히는 데 시정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강조해왔다. 한 시장은 이 같은 시정 목표와 방침을 담은 ‘새로운 군포 100년’의 청사진을 지난 13일 시청 홈페이지(www.gunpo.go.kr→열린시장실→공약사항)를 통해 공개했다. 자신이 내건 공약사항에 대한 사업별 이행계획을 공표한 것이다. 시민과의 ‘소중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 자료에서 한 시장은 “시민이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넓히는 데 시정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한 시장이 설계한 ‘새로운 군포 100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