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가 10개월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론 지난해 같은 달에 비교해 16만5천명 정도 늘었다. 취업자가 10만명 이상 늘어난 것은 7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이번 증가수준이 지난해 월평균(32만명)이나 올해 정부 전망치(18만명)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 고용 개선 신호로보기는 어렵다. 15세 이상 전체 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61.4%로 작년 11월과 같았다. 이 고용률은 올해 2월부터 9개월 연속으로 내려가는 등 하락세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지난달 67.1%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올랐다. 100만명을 웃돌던 실업자도 10월에 97만3천명으로 떨어진 데 이어 11월에는 90만3천명으로 더 내려갔다. 겉보기에는 고용상황이 조금 나아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또한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가 9만1천명, 최저임금 인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 도소매업 종사자가 6만9천명이 각각 줄었다. 게다가 경기도 하강국면에 접어들어 고용상황이 근본적으로 개선되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 같다. 지난달 취업자가 비교적 많이 늘어난…
낮은 운임과 고객 친화적 서비스를 앞세워 미국 최대의 국내선 업체로 발돋움 한 사우스웨스트 항공(Southwest Airlines).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 델타 항공(Delta Airlines)을 제치고 미국인들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해왔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본사는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으며, 오로지 보잉 737만을 운용하며 기내 서비스를 최소화한 미국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이다. 국내 저가항공사(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 티웨이, 에어서울, 에어부산)들의 롤모델(role model)이기도 하다. LCC(Low Cost Carrier)는 기존 항공사에 비해 저렴한 운임을 제공하는 저비용 항공사를 의미한다. 기내 서비스를 최소화하고, 항공기 기종을 단일화시켜 유지 및 관리가 용이하다. 온라인 예약 시스템 도입, 저가 공항 이용 등의 방법으로 비용을 절감해 기존 대형 항공사(FSC : Full Service Carrier)에 비해 70% 이하로 운임을 낮춘다. 1970년대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성공을 거둔 후 1990년대 초에는 유럽
“일을 처리하면서 과감하게 결단을 하는 것이 ‘용기’이다. 결단이 요구될 때는 주저하지 않고 결단을 하는 것이 시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서철모 화성시장이 12일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밝힌 말이다. 서 시장은 1시간 가량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초지일관 화성시를 임기 내에 미래지향적인 100만 도시로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먼저 서 시장은 일자리와 관련해서 재취업이 어려운 대상을 선별해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임대업자들과 논의해 세입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을 위한 인사특전도 부여할 것이란 언급도 있었다. 우수 성과자에 대한 인사 특전을 확대해 읍·면·동장도 역량과 성과를 인정 받는다면 고위 공무원이 될 수 있다고 서 시장은 말했다. 이런 결정을 세우기 위해 냉정하게 상황을 읽고,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한 용기가 필요했다고 서 시장은 첨언한다. 무턱대고 돌진하는 ‘용기’라는 오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용기는 다시 말해 지혜라고 본다. 서 시장은 대화 내내 지혜가 느껴졌다. 상황을 정확하게…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맘때쯤, 계절적으로 건조하고 기온이 내려가서각종 난방기구 등 화기취급이 늘어나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 최근 대형화재의 위험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화재 발생 시 화재 취약계층(영유아·고령인·장애인·외국인 등)에 대한 화재안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제도는 미흡한 실정이다. 지난 10월 20일, 김해 원룸화재에서 고려인 3세 청소년이 “불이야~!” 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미처 대피하지 못해 사망하거나 다친 사례, 또한 지난 11월 9일, 종로 고시원 화재에서 고령의 사망자들이 많았던 사례처럼 재난약자에 대한 대피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요구된다. 장애인의 경우 장애유형을 고려하여 긴급대피를 위한 피난계획을 수립하고 장애인의 대피를 지원하는 인력은 이를 숙지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노약자 및 영유아 등은 화재 상황 인지 및 자력 대피가 어려운 경우가 있으므로 대피를 지원하기 위한 인력 배치 및 이동 능력 향상을 위한 지원수단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비교적 쉬…
수원문학(회장 박병두)이 지난 8일~9일(1박2일) ‘느림의 섬’으로 알려진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서 수원문학 창작연수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수원문학인의 집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원문학아카데미 창작연수와 관련, 그간 회고와 전망을 논의하고 시민들과 수원문학인들이 공감·소통하는 문학을 찾는데 목적을 뒀다. 수원문학은 최동호 시인, 김왕노 시인을 비롯한 300명의 회원들과 독자적인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150명 작가들을 포함해 450명의 수원문학인들이 지역문학발전과 수원인문학도시에 장르별 창작활동을 통해 시민들과 호흡해 왔다. 워크숍은 다섯 가지의 주제로 이성수 소설분과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인공지능 시대와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는 문학의 기능- 최동호 시인 ▲창작연수의 성과물과 시민들의 참여의식- 오세영 시인 ▲문학의 오솔길 담론- 이건창 시인 ▲영화와 문학의 만남- 조희문 영화평론가 ▲문학과 창작활성화- 이경철 문학평론가 ▲계간 수원문학의 오늘- 김왕노 시인 ▲수원문학관건립에 대한 나아갈 방향- 양승본 소설가 등 참가 임원진 모두가 참여해 발제와 토론을 가졌다. 특히 길 위의 인문학에서는…
지난 3일 저녁 6시(현지시간) 러시아 국립 모스크바대학 아시아 아프리카 학부 강당에서 최동호 시인의 시집 러시아판 출판 기념회가 120여 명의 일반인, 대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모스크바 대학 한국어과 이리나 카사트키나 교수와 정인순 교수가 공동 번역한 이번 시집은 러시아 대표적인 출판사 엘 일리시아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평론가 이경철은 모두 발언에서 “최동호는 시와 평론으로, 그리고 시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대학교수로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시를 견실하게 이끌어오고 있는 중진시인”이라며 “한국시가 정체성을 상실하고 가상현실과 환상성이 뒤섞이는 상황에서 최동호 시인은 세속성, 주관성, 정체성, 해체성 등의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정신주의 시 운동’을 주도하고 나섰다. 한국의 전통 정신, 우주만물과 통하고 어우러지는 풍류도 혹은 신선도, 정신을 올바로 세우고 절제하는 유교의 선비정신, 세계를 단숨에 직관적으로 파악해내는 불교의 선(禪) 등을 접목해 시에 정신과 영혼을 불어넣는 극서정시를 발표해왔다”고 평했다. 최 시인은 인사말에서 “톨스토이와 푸시킨의 나라인 러시아에서 제…
강화문학회(회장 최연식 시인)가 2018년을 마감하며 강화문학 제18호를 발간하고 출판기념회와 함께 문학축전을 개최했다. 12일 강화문학회에 따르면 전날(11일) 저녁, 강화읍에 위치한 중앙웨딩홀에서는 신득상 강화군의회의장, 박용철 부의장과 군의원, 황완익 강화문화원장, 임호영 강화군문화관광과장 및 이웃 김포문인협회와 통진문학회원,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출판기념회와 문학축전을 축하했다. 출판기념회에서 신 의장은 “강화문화의 새 역사를 쓰며 문학적 토대를 마련한 최연식 회장과 회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며 “의회 차원에서 강화문학회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연식 회장은 출판기념사에서 “강화도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한 향토적 자산을 밑거름으로 강화의 현재적 상황 속에서 문학적 가치를 높여나가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기념식장에는 회원들의 시화를 전시해 참석자들께 눈으로 시를 보고 감상하는 기회와 시낭송을 통한 감성의 교류 및 음악과 율동을 곁들인 공연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강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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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기부에도 등급이 있다고 한다. 비록 유대교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지만 살펴보면 수긍이 간다. 유대인 부모들이 자식에게 어려서부터 가르친다는 자선 기부의 등급은 모두 8단계다. 가장 낮은 단계는 ‘불쌍해서 주는 것’이다. 바로 윗단계는 ‘마지못해 주는 것’이다. 가장 높은 단계는 ‘받는 이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기부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서로 정체를 모르게 하는 것’이다. 익명성을 중시한 것은 도움을 받는 사람의 자존심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 등급에 관계없이 기부는 뇌 전두엽의 도파민 등 신경전달 물질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돈을 받을 때 못지않게 행복감을 가져다준다. 이름을 알리지 않고 남을 도와줄 때 이런 행복감이 더해진다는 심리학자들의 분석도 있다.대커 켈트너 미국 UC버클리 심리학과 교수는 ‘선(善)의 탄생’이란 책에서 “돈을 기부하면 자기 자신을 위해 썼을 때보다 훨씬 더 행복해진다”고 주장했다. 이런 현상들을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 부른다. ‘남을 도울 때 느끼는 최고조의 기분’을 의미하는 정신의학 용어다. 미국의 내과 의사 앨런 룩스가 3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내가 탄 버스는 시골길을 덜컹거리며 달리고 있었다. 차 안은 한산하였다. 마침 시골 장터가 서는 날인 모양이다. 오일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골 노인들 몇 명이 좌석 위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그때 내 맞은편 좌석에서 힘들게 기침을 하고 있는 젊은 여자에게 눈이 갔다. 여자는 첫눈에도 병색이 완연했다. 머리는 헝클어지고 입은 옷도 초라하였다. 거기다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고통을 악다물고 있는 모습이 애처로웠다. 여인은 고통을 이기지 못해 이마 위로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나는 보다 못해 그 병이 든 여자 앞으로 다가가 앉았다. “어디 아프세요?” 나의 물음에 여인은 간신히 손을 내저으며 고맙다는 웃음을 지어 보이려고 했다. “많이 아프면 읍내 병원으로 가세요.” 나의 말에 여인은 띄엄띄엄 자신의 병세를 설명했다. 여인은 폐병말기였다. 시골살림에 제때 제때에 병원 약을 먹지 못했다. 그러자 차차 균들이 내성을 길러갔다. 해가 갈수록 처방약의 단위수가 올라가고 있었다. 그래도 병은 낫지 않았다. 여인의 폐병은 그 어떤 약에도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처방할 약이 없다고 의사가 최후선고를 했다는 얘기였다. 여인은 힘들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