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의 끈을 이어 서로의 손을 잡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16일 오후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이 개최된 안산 화랑유원지. 오전에 내렸던 비로 거뭇했던 하늘은 기억식이 시작될 쯤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로 변해 있었다. 기억식이 열리는 중앙무대 양측에 설치된 기둥에 새겨진 ‘대통령공식사과’, ‘국가책임인정’이라는 글귀는 내리쬐는 햇볕에 선명하게 반사됐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전국을 물들였던 ‘노란 물결’은 점차 쇠퇴해져 갔지만 10년이 지난 이날 더욱 크고 밝게 빛났다. 기억식에는 주최 측이 신고한 인원 2500여 명 보다 많은 35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는데 부족한 좌석에도 추모객들은 공원 주변에 앉아 행사를 지켜봤다. 기억식은 희생자 304명을 호명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4.16 안전문화 창작곡 수상작 ‘잊지 않을게’가 흘러나오자 참석자들은 모두 고개를 숙여 희생자를 추도했다. 추도사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안다. 그 사람 대신 나를 보내달라고 울부짖어본 사람은 안다”면서 “대부분의 아픔과 그리움은 세월 앞에서 희미해지기 마련이
의정부의 한 하수관에서 알몸 상태로 숨진 남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의정부경찰서는 16일 의정부 가능동 녹양역 인근의 한 하천 하수관에서 남성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신은 인근 한천 관리 공사를 하던 관계자에 의해 발견됐으며, 당시 이미 부패가 진행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상 흔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는 옷가지 등이 발견됐으며, 경찰은 해당 남성의 유퓸인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숨진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보이지 않는다”며 “추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며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안산시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업체 대표가 자재에 깔려 숨졌다. 안산단원경찰서는 16일 오후 1시 30분쯤 안산시 단원구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공장 업체 대표 A씨가 끼이는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이 사고는 A씨가 공장 상황을 점검하던 중 600kg 상당의 철제 롤을 옮기다가 이를 고정하고 있던 밴드가 풀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중태에 빠져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가 업체 대표여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준호‧박진석 기자 ]
경기도교육청은 도내 31개 시‧군과 25개 교육지원청이 협력해 학부모에게 지역의 다양한 늘봄 정보를 제공하는 자원지도를 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자원지도는 ▲학교 내 늘봄교실(2980실) ▲늘봄공유학교(168개소) ▲지역아동센터(770개소)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54개소) ▲다함께돌봄센터(310개소) 등 다양한 늘봄 및 지자체 돌봄 정보를 담았다. 아울러 기관별 지원내용, 주소, 정원, 운영시간, 연락처 등을 안내해 수요자들이 맞춤 교육돌봄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자원지도는 누리집, 안내문, 가정통신문을 활용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제공한다. 도교육청은 안전한 늘봄학교 환경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경기남부경찰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달 말 경기북부경찰청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인숙 도교육청 지역교육담당관은 “자원지도를 온라인에서 볼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을 높이겠다”며 “유관기관과 협조해 돌봄 사각지대가 없는 촘촘한 늘봄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안양시의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택시기사을 폭행하는 취객을 저지하며 경찰 검거에 도움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졌다. 안양동안경찰서는 지난 15일 택시기사를 폭행하는 취객을 제지하고 신속한 112 신고로 검거에 큰 역할을 한 시민 A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9일 안양시 동안구의 한 노상에서 택시기사인 B씨가 취객에게 폭행당하는 서건이 발생했다. 당시 취객은 B씨의 택시를 이용한 후 비용을 내지 않고 도주했고, 뒤따라온 B씨를 넘어뜨린 후 목을 조르는 등 폭행을 해 전치 12주의 상해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이 상황을 목격한 A씨는 즉시 주변에 112 신고를 요청하고 해당 취객을 제지했다. A씨의 조치는 경찰은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하고 취객을 체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제가 없었어도 누구나 다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현덕 안양동안경찰서장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음에도 적극 신고해 더 큰 피해를 막았다”며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치안 활동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전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쯤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됐다. 세월호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 승객 137명 등 476명이 탑승 중이었다. 전복된 세월호는 2014년 4월 18일 바다 속으로 완전히 가라앉았고, 미처 배를 빠져나오지 못한 학생 250명, 교사 11명, 승객 40명 등 304명이 사망했다. 생존자 172명도 절반 이상이 해양경찰보다 늦게 도착한 어선 등 민간 선박에 의해 구조되면서 대한민국의 위기관리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여기에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각종 추측이 난무하면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급속히 확산됐다.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며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그러나 ‘진상규명’은 메아리에 불과했다. 참사가 발생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지금이라도 진상규명을 통해 동종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유가족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유가족들은 단순 사고 원인을 넘어 구체적인 세월호 침몰 원인부터 구조 실패, 국가의 책무 회피 등 구조적 문제를 세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가가 구조…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소식에 경기도교육청 직원들은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진도 팽목항과 안산 단원고로 향했다. 이들은 팽목항에서 희생자 유가족을 돕고 생존자 구조를 지원했다. 단원고에서는 남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불안하지 않게 행정처리 등을 도맡았다. 이후 도교육청은 세월호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2021년 1월 4.16민주시민교육원을 설립했다. 경기신문은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을 지켰던 직원들의 생생한 증언과 10년이 지난 지금 경기도교육청 직속기관 4.16민주시민교육원의 역할을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 “‘우리 아이들’이기에 해야 할 일이었다” 정민석(가명) 주무관 정민석 주무관은 참사 당시 도교육청 제2부교육감 관할기관의 비상 대비업무와 진도 현장지원단 근무조 편성 등 행정업무를 지원했다. 정 주무관은 참사 당일 진도로 출발 후 2주 동안 비상업무 시스템을 구축하고 도교육청 복귀 후에도 세월호 현장을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그가 참사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희생자 가족들과 목포 병원에 다녀온 순간이었다. 정 주무관은 2014년 4월 18일 새벽 2시쯤 팽목항에서 수습된 희생자가 목포 병
“제가 재강이 곁으로 가면 그땐 국가가 교실을 지켜주겠죠?” 지난 5일 경기신문이 찾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 위치한 4.16기억교실은 1층 로비부터 엄숙한 분위기였다. 취재진의 개인정보를 기록한 후 기억교실로 올라갈 수 있었다. 올라간 2층에서부터 현장 보존된 단원고등학교 2학년 교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빛바랜 수학여행 동의서와 낡은 창문틀은 일반 학교와 다르지 않았다. 초창기에는 8명의 유가족들이 기억교실을 지켰다. 현재는 3명의 엄마가 일정표를 짜서 교실을 지키고 있다. 그중 8년 동안 교실을 지키고 있는 2학년 7반 고(故) 허재강 엄마 양옥자씨를 만났다. ◇ “엄마, 저 진로 바꿀래요”…지금 살아 있다면 양 씨는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진도대교 쪽으로 도보 행진을 하던 중 3일 만인 19일에 해양수산부(해수부)에 연락을 받았다. 자신의 조카 차를 타고 진도항(전 팽목항)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당시 재강 군은 수학여행 때 들고 떠났던 크로스백과 학생증을 목에 건 채 수습됐다. 양 씨는 “우리 아이들은 이름이 아니라 팔에 번호를 달고 나왔다. 재강이는 56번이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빨리 나와 줬다. 참 착한 아들”이라며 엷은 미소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다가오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4.16 민주시민교육원이 ‘4.16 생명안전교육원’으로 발돋음할 것이라 강조했다. 15일 임 교육감은 4.16 민주시민교육원을 방문해 4.16기억교실에 비치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책상에 일일이 헌화하면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참사의 의미를 기억하는 시간을 보냈다. 특히 이날 생일을 맞은 2학년 8반 한 학생의 기억노트에 ‘슬픔의 기억을 넘어, 생명과 안전의 교육터로 이곳은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임 교육감은 ‘4.16 민주시민교육원’을 ‘4.16 생명안전교육원’으로 변경해 추모와 함께 교육적 기능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는 “4.16 생명안전교육원은 4.16 민주시민교육원의 중심 가치를 이어받아 앞으로도 진정한 추모의 공간으로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동시에 대한민국이 더 안전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교육의 장으로 굳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때로는 좌절로 삶의 희망을 잃었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의미를 불어넣는 공간이자 치유와 회복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종합격투기를 수련하며 다른 조직과 경쟁하고 유흥업주를 상대로 갈취를 일삼은 20~30대 젊은 ‘MZ 조폭’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5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 구성‧활동) 혐의로 평택 일대에서 활동한 A 폭력조직의 행동대장 30대 B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4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행동강령, 연락 체계, 회합, 탈퇴 조직원에 대한 보복 등 통솔체계를 갖추고, 경쟁 조직과의 대치 및 폭력을 수반한 이권 개입 등 조직범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2020년 12월 13일 부하 조직원 일부가 경기도 남부권 최대 폭력조직과 시비가 붙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조직원 20여 명을 비상 소집해 조직 간 마찰에 대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40대 C씨는 2022년 6월 3일 보도방 이권을 따내고자 경쟁 조직이 운영하는 유흥주점에 들어가 종업원을 폭행하는 등 소란을 피우고 충돌에 대비하고자 조직원 10여 명을 집합시킨 혐의를 받는다. 30대 D씨 등 구속된 4명은 2015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평택시 소재의 유흥업소 30여 곳을 상대로 보호비 명복으로 매달 100만 원 총 2억 3000만 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