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炤炤: 밝게 빛나다)하고 호호(好好: 아름답다)한 민화들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병풍에 들어갈 법한 일월오봉도부터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고양이까지 전통적이며 고풍스러운 그림들은 민화의 멋스러움을 뽐내고 있다. 꽃, 새, 과일을 그려넣어 기원의 의미도 담았다. 수원 타임빌라스 갤러리탐에서 ‘밝게 빛나며 아름다운 우리 그림전, ‘소소호호(炤炤好好), 우리그림展’이 열리고 있다. 김미희, 김숙희, 심민정, 지현경 4명의 작가가 참여해 우리나라 고유의 소재를 그린 민화 20여 점을 전시한다. 김미희는 ‘어해도’, ‘일월오봉도’, ‘연화도’ 등을 그렸다. 2022 TSOM민화공모전 특선, 2021 현대민화공모전 특선 등을 수상한 작가는 민화가 가진 사실성에 주목했다. 민화의 다양한 상징과 기호는 막연한 아름다움이 아닌 구체적인 행복을 기원한다. 민화의 메타포(은유)로 인간이 가진 바람과 정서, 사상적 배경을 연결한다. 그의 그림 ‘어해도’엔 풍요와 번창의 상징인 물고기가 연못을 헤엄치고 있다. 수풀을 헤치며 무리지어 있는 물고기들은 미끄러지듯 직선으로 화면을 가르며 복을 기원한다. ‘연화도’엔 고귀함을 상징하는 연꽃이 탐스럽게 피어 담백하면서 단아한 멋을 전한
한국 차문화 천년의 숨결/김의정·최석환 글/차의 세계/332쪽/35,000원 무상·지장·허황후·매월당·초의·명원이 빚어낸 차의 생생한 역사를 담다. ‘한국 차문화 천년의 숨결’은 우리나라 차사(茶史)에서 잊혀진 신라왕족인 김지장 스님이 719년(성덕왕 18년) 중국 구화산에 들어갈 때 차씨를 가져가 구화불차의 원조가 되면서 한국 차문화를 100년이나 앞당긴 내력을 소개한다. 또 수로왕비 허황옥, 인도의 광유성인이 일으킨 기림사 급수봉다 신앙과 성덕왕의 3번째 왕자인 무상선사, 고려의 태고보우국사, 무학의 법맥을 이은 함허등톡, 초암차를 전승시킨 매월당 김시습, 조선 후기 차문화를 중흥시킨 초의선사 등 한국 차문화의 천년의 역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저자 최석환은 1999년 가을, 신라왕족인 김지장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김지장 스님이 중국으로 건너가 처음 고행한 노호동 동굴 앞에서 산 정상을 바라봤을 때 한 그루의 나무에서 광채가 빛났다고 말했다. 그 나무는 김지장 스님이 중국으로 건너갔을 때 가져간 차씨가 자란 노차수(老茶樹)였으며, 이로 인해 대렴보다 100년 앞선 시기에 신라의 차가 중국으로 건너간 사실을 접했다고 설명했다. 저자들은 한국의 차문화가 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