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창작촌 작가 8명의 다채로운 세계관…‘비탈길을 좋아했지’서 만나요
화이트블럭 천안 창작촌에 입주한 작가 8명이 파주시 탄현면의 아트센터 화이트블럭(대표 이수문)에서 오는 4월까지 기획전 ‘비탈길을 좋아했지’를 선보인다. 18일 개최되는 ‘비탈길을 좋아했지’는 강인수를 비롯한 김건일, 박혜수, 범진용, 장은의, 장재민, 전가빈, 조가연 작가가 이은주 독립기획자를 초대해 준비한 전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저서 ‘기사단장 죽이기’ 내용 중 ‘프란츠 카프카는 비탈길을 좋아했지’라는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원로 화가의 작업실에서 발견한 그림 속 인물이 실체화돼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는 내용으로, 예술작품이 물리적인 세계의 반사체가 아닌 그 자체로 현실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참여 작가들은 이 소설에서 착안, 예술가가 있는 자리를 ‘비탈길’로 상정하고, 사회적 통념이 현실이라고 지시하는 것과는 다른 세계를 실체화하는 예술 작업의 의미를 조명하고자 한다. 덧붙여 비탈길은 이들이 작업하는 화이트블럭 천안 창작촌이 위치한 광덕리 174번지 오르막길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회화, 조각, 설치 등 각자의 방식으로 지난 2년 간 ‘비탈길’에서 작업한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