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박물관은 내달 23일까지 열리는 ‘일상한컷 인스타툰’ 전시에서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작가와의 만남은 오는 22일 ‘펀자이씨툰’의 엄유진 작가를 시작으로, 24일 콤마 작가, 29일 루나파크 홍인혜, 31일 뜬금, 4월 5일 그림비 작가 순으로 진행된다. 전시 참여 작가 5인은 창작과정 등 작품 이야기를 관객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펀자이씨툰 엄유진 작가는 영국 유학시절 만난 남편과 가족들의 일상을 웹툰으로 담아냈다. 또 건축가이자 만화가로 활동 중인 콤마 작가는 건축가의 일상과 유학생 시절 고군분투를 그렸고, 루나파크 홍인혜 작가는 카피라이터이자 만화가이자 시인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일상을 보여 준다. 작가 뜬금은 소박한 일상을 색연필로 그려내 아날로그 감성 팬층을 확보했고, 그림비(배성태)는 달콤한 신혼부부의 행복을 담은 일상을 그려 팔로우 50만 명을 보유한 인기 작가다. 일상을 만화로 담아내며, 수많은 독자들과 공감해온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는 각각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유료로 진행되며 한국만화박물관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아마도 4년 전쯤으로 기억된다. 30대 꽃다운 나이에, 누가 쐈는지도 모를 총에 맞아 턱을 잃고, 평생을 영양실조와 소화불량, 관절염에 시달려야 했던 한 어르신의 사연을 듣게 된 건. 게다가 흉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늘 무명천으로 얼굴을 감싼 채 외로움과 가난 속에서 60여 년의 고된 삶을 마감한, 그래서 ‘무명천 할머니’로 알려진 고(故) 진아영 할머니의 이야기였다. 단순히 ‘가슴이 아팠다’라는 표현으론 설명해낼 수 없는 심정이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그 먹먹함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인데, 그 배경에는 다음의 이유가 있었다. 이렇듯 수없이 많은, 무고한 이들의 희생이 바로 ‘제주4.3사건’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다. ◆기억의 목소리/허은실 글/고현주 사진/문학동네/252쪽/1만7500원 올해로 73주년을 맞은 ‘제주4.3’과 때를 같이해 출간된 ‘기억의 목소리’는 당시 제주 곳곳에서 말없이 현장을 지켜본, 사물에 스민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책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증언이 고현주 작가의 유품 사진에 더해져 ‘기억의 시침’을 ‘과거 그날’로 돌려놓고 있는 것이다. 쌀 포대로 안감을 댄 저고리, 사후 영혼결혼식을 치른 젊은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