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과로사 문제 해결을 위한 택배 분류작업 책임 문제 등에 대해 노사가 최종 합의했다. 분류작업 책임은 택배사가 지게 됐다. 노조는 오는 27일 예고한 총파업을 철회할 방침이다. 21일 정부와 택배연대노조 등에 따르면 택배사와 노조는 이날 새벽 정부 중재안에 최종 합의했다. 전날 국토교통부는 분류작업 책임 명시에 반대하는 택배사들과 장시간 면담을 가졌다. 분류는 택배기사들이 배송 전 배송할 물건을 차량에 싣는 작업으로, 기사들에게 과중한 업무 부담을 지우는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그동안 택배사들은 분류작업을 택배기사 업무의 하나로 보고 이를 택배기사에 맡겨왔지만, 노조는 배송 전 단계인 분류업무는 택배 사업자의 업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택배 노사와 국토부, 고용노동부 등은 사회적 합의 기구를 구성해 분류 작업 문제를 논의해왔다. 노사는 ‘분류 작업을 택배기사에게 전가하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에는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세부 내용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택배 업계는 국토부의 설득으로 분류 작업의 책임 소재를 합의문에 명시해야 한다는 노조 측 요구를 받아들였으며, 국토부는 노사와 각각 이견을 조율해 21일 새벽 결국 합의를 끌어냈다. 합의안에는
23일 롯데택배 수원권선 세종대리점 소속 기사 박모(34)씨가 숨졌다. 정확한 사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로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A씨가 화성시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씨는 출근하지 않는 걸 이상하게 여긴 동료가 집을 방문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월쯤 롯데택배에 입사한 박 씨는 추석이 겹쳐 입사하자마자 하루 평균 350~380개 택배를 배송하는 등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 씨가 일했던 화성 소재 롯데터미널의 경우 배송을 맡은 기사들이 분류 작업까지 직접 해야하는, 분류인력은 단 한 명도 없는 곳이다. 더구나 근무 시간은 9~10시까지 이어진다. 이에 대해 택배과로사대책위 관계자는 “박 씨는 지난주에도 분류작업을 한 뒤 물건을 배송해 오후 9~10시가 되서야 퇴근했다”며 “롯데택배에서 350개 수준의 물량을 배달한다는 것은 배송구역의 면적이나 구역 당 물량을 감안할 때 CJ대한통운의 700개를 넘는 수준으로 거의 살인적인 물량”이라고 말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관계자도 “롯데택배는 분류작업 인원을 배치하지 않을 뿐 아니라 터미널 설치 등 택배 노동자를 위
정부가 택배기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마련한 ‘택배기사 과로 방지 대책'을 두고 택배업체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택배업계 특성상 주 5일제를 지정하는 것은 현장과 동떨어진 '탁상행정'이라는 비판과 함께 일부 택배기사들도 난색을 표했다. 12일 익명을 요구한 경기도의 한 서브터미널 택배기사는 "본래 택배물량은 월요일에 최대로 몰려, 화요일이 최대치를 찍는다. 이 때문에 (택배기사들도) 토요일에 쉬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택배기사들의 업무 가중에는 6~7시간 동안 이루어진 분류작업이 큰 문제로 꼽힌다. (주 5일제 시행은) 몇몇 택배기사들도 탐탁치 않아 한다"고 비판했다. '택배기사 과로 방지 대책'은 코로나19로 업무량이 늘어난 택배기사들의 주 5일제 근무를 보장하고, 산재보험 적용을 폭 넓게 시행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관행적으로 실시된 대형 화주의 '백마진'에 대해서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A택배업체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대해 일부 난감한 부분이 있다"며 "근무시간에 제한을 두는 방식으로 주 5일제를 적용한다면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택배기사들은 건당 수수료가 주 수입원"이라며 "(주5일제 시행으로)오히려 수입이
택배 노동자들이 추석을 앞두고 과중한 업무를 하달하는 택배사에 맞서 오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는 17일 오전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연이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에 두렵기만 하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하루하루 늘어가는 택배 물량을 보면서 오늘도 무사하기만을 간절히 바란다”며 택배 분류작업 전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어 “분류작업은 택배 노동자들이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배송을 해야만 하는 장시간 노동의 핵심적 이유”라며 “하루 13~16시간 중 절반을 분류작업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푼의 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택배산업 주무부서인 국토부가 택배사에게 인력충원을 권고한 사항과 문재인 대통령이 택배 노동자들의 과중한 업무를 지적하며 임시인력 투입을 지시한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택배사들은 묵묵부답이다”라며 “온 사회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를 우려하며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요구하고 있는데 택배사들은 눈과 귀를 가린 채 버티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분류작업 전면거부는 죽지 않고 살기 위한 택배 노동자들의 마지막 호소”라며 전국 4000여 명의 택배 노동자들이 오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