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군의관 혹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직원 행세를 하며 여성들의 환심을 산 뒤 돈을 요구, 가로챈 외국인 2명이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기 혐의로 A씨와 B씨 등 나이지리아 국적 남성 2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올해 1월 SNS로 알게 된 한국인 여성 B씨에게 자신을 예멘에서 근무 중인 미군 군의관이라고 소개하며 접근했다. 한 달가량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호감을 얻은 뒤 "한국에 금괴를 보낼 일이 있는데 당신이 맡아달라. 다만 금괴를 보낼 탁송비만 내달라"며 수차례에 걸쳐 51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도 자신의 신분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직원 등으로 속여 다른 피해자 2명으로부터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모두 4명(여성 3명, 남성 1명)에게서 1억20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피해자들이 보낸 돈을 인출한 인출책일 가능성이 있어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사람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SNS에서 알게 된 사람이 돈을 요구하면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을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 지난달 1일 누군가가 피해자의 딸을 사칭해 “핸드폰 액정이 깨져 수리 중인데 컴퓨터에 들어가 인증을 받아야 하니 카카오톡(카톡)으로 대화하자”고 유도한 뒤 주민등록증 및 체크카드 앞·뒷면을 카톡으로 받아 인터넷사이트에서 80만 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구입·갈취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 지난달 15일 A씨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굴삭기 등 건설기계를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 구매자를 유인해 총 17명으로부터 약 2720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온라인 활동이 늘어나자 사이버 범죄 건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남부지역에서 발생한 사이버 사기 발생 건수는 총 3만949건으로 2019년 2만4310건보다 27.3% 증가했다. 특히, 사이버 금융범죄는 지난해 4742건으로 2019년 2386건보다 98.7% 늘어났다. 경찰은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비대면 일상화로 사이버 범죄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남부청은 내일(2일) 사이버범죄 예방의 날을 맞아 도민들을 대상으로 주요 사이버범죄에 대한 피해 예방법을 경찰관서 홈페이지 및 사회관계망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