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믿으세요. 제 논리적인 사고를 그냥 믿으시면 됩니다.” 도시락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딸 미사토와 단둘이 살아가는 야스코. 폭력적인 전 남편 토가시를 피해 힘겹게 도망쳤건만, 그가 또 다시 찾아와 행패를 부린다. 토가시가 어린 딸에게 마저 위협을 가하자 야스코는 이를 말리다 결국 전 남편을 살해하기에 이른다. 야스코와 미사토가 어찌할 줄 몰라 당황한 그때, ‘띵동’ 초인종이 울린다. 인근 고등학교에서 수학교사로 일하는 옆집남자 이시가미가 찾아온 것. 평소 야스코를 좋아했던 이시가미는 그녀를 위해 이 살인사건의 수습을 떠안는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은 공연 시작 10분도 채 되지 않아 사건의 범인을 밝힌다. 관객들은 살인 사건 범인을 알아내는 것이 아닌 다른 물음표를 풀기 위한 여정에 동참해야 한다. 며칠 뒤, 강변에서 토가시의 시신이 발견되고 경찰들은 토가시에게 괴롭힘을 당해왔던 야스코를 제일 먼저 용의선상에 올린다. 하지만 딸과의 영화관람, 노래방 데이트 등 야스코는 이상하리만치 알리바이가 완벽하다. 영화표도 있고, 사건 발생 추정 시간에 CCTV에도 찍혔다. 그럼에도 찜찜함을 지울 수 없던 형사
“대부분 외출할 때 화장도 하고 예쁘게 꾸미고 나가는데, 지금 저희는 정말 세수도 안 하고 나온 느낌입니다. 부끄럽지만 그래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무대 위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형형색색의 의상을 갖춰 입고 때로는 우아하게 때로는 역동적인 몸짓을 펼치는 경기도무용단(단장 김상덕)이 ‘민낯’으로 관객을 마주했다. 지난 10일 경기도무용단이 ‘본(本)’ 앙코르 공연을 앞두고 작품 시연 및 관객과 대화 시간을 갖는 ‘더 프리뷰’를 진행했다. 2021년 초연한 작품 ‘본(本)’은 조선 최고 풍속화가의 그림을 무용으로 이끌어 냈으며, 장르와 경계를 허물어 한 작품에 녹여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날 더 프리뷰에서는 ‘본(本)’에 등장하는 두 작품 ‘제(祭)’와 ‘흥(興)’의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20여 명의 관객들은 채 1m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경기도무용단의 춤을 감상할 수 있었다. 경기아트센터 누리집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신청하게 됐다는 한 시민은 “정말 새롭다. 이렇게 연습실에 와 보는 것도 처음”이라며 “평일 저녁이라 단원들은 조금 힘들 수도 있겠지만 시민들 입장에서는 정말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혜연 상임단원의 사회로 진
프로축구 K리그2 선두인 부천FC1995와 2위 광주FC가 1위 자리를 놓고 진검승부를 벌인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1위가 또 다시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천은 오는 23일 오후 광주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22’ 12라운드에서 광주FC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승점 3점 사냥과 함께 선두 굳히기에 나서는 부천은 현재 7승 2무 1패(승점 23점)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광주가 7승 1무 2패(승점 22점), 승점 1점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양 팀은 최근 5경기에서 나란히 무패(4승1무) 기록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직전경기에서 부천은 천적 경남을 상대로 요르만의 극장골에 힘입어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고, 광주는 원정에서 헤이스의 동점골로 FC안양과 2-2로 비겼다. 지난 3월 20일 6라운드 홈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광주와 맞붙은 부천은 전반 김규민과 후반 박창준의 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볼점유율 39%, 슈팅숫자 6-13으로 광주에 뒤졌지만, 유효슈팅 2개를 모두 골문 안으로 집어넣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부천은 올해 완전히 달라졌다. 11개 구단 모든 팀들이 1번
김민기가 작사·작곡하고 양희은이 부른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 ‘아침이슬’이 세상에 나온 지 50년이 됐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최전방에 섰던 국민들이 1980년 5월 서울역 광장에서, 1987년 6월 시청 앞에 이어 2016년 겨울 광화문 광장에서 부른 노래다. 오늘날, 음악인들은 먼저 길을 걸어온 선배 김민기에게 쉽게 말해 빚을 졌다고 표현한다. 국민들이 힘든 상황일 때마다 노래로 위로와 희망을 전했던 그였기에, 김민기의 음악이 아니었다면 더 외롭고 쓸쓸했을 것이라고 말이다. 올해 ‘아침이슬’ 탄생 50주년을 맞아 박학기와 한영애를 중심으로 정태춘, 장필순, 윤종신, 레드벨벳의 웬디 등 다양한 세대의 후배 가수들이 모여 헌정 앨범을 발매하는 등 기념하는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6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아침이슬 50주년 기념 헌정 콘서트 ‘김민기 트리뷰트’도 이 중 하나다. 싱어송라이터 박학기가 총감독을, 연주자 겸 프로듀서 권오준이 음악감독을 맡아 꾸민 이번 공연에서는 장필순, 윤도현, 권진원, 유리상자, 이은미, 알리, 노찾사, 크라잉넛, 한영애 등이 무대에 올랐다. 이날 박학기는 “어느 날 한영애 선배로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던 일부 업체가 상품 후기 위치를 조작해 적발됐다. 이번에 적발된 쇼핑몰 7곳은 상품에 대한 불만을 품은 후기를 게시판 하단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담은 후기를 상단으로 위치시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적발된 쇼핑몰 7곳에 대해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대한 법률을 위한한 혐의로 총3천300만원 과태료와 시정명령을 조치했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주)는 상품 관련 후기글이 최신순·추천순·평점순 등 자동으로 정렬되는 것처럼 보이게 했지만 평점이 높은 후기만 상단에 노출시켜 이번 적발 대상에 포함됐다. 또한 ‘베스트 아이템’ 메뉴를 이용해 판매량이 높은 것처럼 기준을 마련했지만 실제는 쇼핑몰 재고량 등 사정에 따라서 임의로 게시 순위를 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속옷쇼핑몰 ㈜하늘하늘도 부정적인 의미를 담은 후기를 소비자들이 쉽게 찾을 수 없도록 하단으로 배치시켰다. 이외에도 전자상거래법상 상품수령 1주일 이내 교환 및 환불에 대한 규정도 5일이 지난 상품은 교환·환불이 불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전자상거래법상 보장된 교환·환불 기간 등을 임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