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가 2016년 세계적인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에 저술하며 학계의 큰 관심을 받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연구 입문 교과서가 최근 8년 만에 개정판 'Helicobacter pylori 2nd Edition'(Springer, 767P)으로 발간됐다. 김나영 교수는 한국인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과 위암의 연관성을 밝혀내는 등 수많은 연구를 진행하며 30년간 150편 이상의 헬리코박터 관련 논문을 발표한 세계적 석학으로 꼽힌다. 헬리코박터균을 발견해 노벨의학상을 받은 마샬과 워렌의 이름을 딴 ‘마샬 & 워렌 연구상(Marshall & Warren Lectureship Award)’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김나영 교수는 2016년 대한한림원 우수서적으로 지정된 본인의 저서 한글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각국의 학자들과 협업해 세계인을 대상으로 발전시켜 스프링거에 연구 입문 교과서로 발간한 바 있다. 해당 서적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역학, 기전과 병태 생리, 진단, 증상, 질환, 항생제 내성, 치료, 재발현과 재감염, 동물모델까지 전 분야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자세히 다루며 오랫동안 헬리
인체에 유익한 세균으로 알려진 유산균 및 낙산균이 대장암, 대장선종을 비롯한 대장 질환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제1저자 송진희 연구교수)이 대장암, 대장선종 등 대장 질환의 발병률이 낮은 여성 및 55세 이하 젊은 연령대에서 유산균(젖산균), 낙산균 등 장내 유익균이 많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발표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의 한 해 발생자 수는 3만 2751명으로 폐암을 제치고 국내 발병률 2위를 기록했다. 이는 발병률 1위인 갑상선암(3만 5303명)에 근접한 수준으로, 2019년 동일 조사에서 4위였던 점을 고려하면 아주 가파른 성장세다. 이러한 대장암의 발병에 미치는 요인으로는 성별, 연령, 가족력, 흡연 여부, 식습관 등이 있는데, 특히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발병률이 약 2배 높고, 발생 위치에도 차이가 있어 성호르몬이 발병 기전(메커니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대장 내 미생물 환경을 조성하는 ‘장내 세균’이 대장암 발병에 직간접적인 역할을 미친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암 발병의 원리와 치료법을 밝혀낼 단서로서 주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은 소화기내과 이주호 교수가 ‘간암 환자에서 경동맥화학색전술과 면역세포치료제 병합요법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관찰하기 위한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로 2023 아시아태평양 간암학회 특별상과 대한소화기학회 우수 연구상을 연이어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주호 교수는 간에 종양이 국한돼 있지만 크기가 너무 크거나 종양 개수가 많아 수술이 어려운 환자 5명에게 경동맥화학색전술 후 환자의 혈액에서 배양한 NK면역세포치료제 CBT101을 3회 투여했다. 6개월 후 중간 평가에서 객관적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이 100%로 나타났다. 이주호 교수는 간암 치료에 경동맥화학색전술과 NK면역세포치료제의 병합치료 가능성을 확인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임상시험에 사용된 CBT101는 환자의 혈액에서 NK세포를 추출한 뒤 체외에서 증식해 제조한 면역세포치료제로 차바이오텍이 개발 중인 신약이다. 차바이오텍은 교모세포종에서 임상 1상을 진행했고, 2022년 3월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CBT101은 간암, 난소암, 위암 등에서의 전임상연구를 통해 다양한 고형암 적응증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주호 교수는 “이번
연말이 되면서 소화기 내시경실에 검진을 받으러 환자가 많이 내원하고 있다. 내시경을 받고 나면 환자분들이 결과를 상담하러 많이들 오시는데, 그 중에서 항상 물어보는 것이 바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은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뿐만이 아니라 위암, 위점막 연관 림프종 등 다양한 위장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뒤로 이런 헬리코박터를 정확히 진단하고 미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최근 광학 기술의 발전으로 내시경 카메라의 화질이 예전과 비교하였을 때 급격하게 향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예전에는 관찰할 수 없었던 위 점막 조직의 소견에 대한 연구가 일본과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예전에는 조직 검사 등을 통해서 진단되었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을 ‘내시경 소견’만으로 예측하고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의 내시경 소견 2017년 일본에서 발표된 교토 분류에 따르면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위 소견의 특징이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위염의 대표적인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조효정·은정우 교수팀이 간암 치료제인 소라페닙·렌바티닙의 내성을 극복하고, 항암제의 치료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간암 치료방법은 수술, 색전술, 약물치료로,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간암 환자의 경우 간암 진행을 억제하는 1차 전신 치료제로 소라페닙, 렌바티닙과 같은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 및 면역항암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소라페닙과 렌바티닙 사용 시, 내성으로 인해 진행성 간암 환자의 10~20%에서만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문제였다. 연구팀은 간암세포 주변의 암 관련 섬유아세포가 간암세포의 성장을 돕고, 항암제에 대한 저항성을 유발하는 데 중요 역할을 하는 점에 착안해, 이들 간암 섬유아세포가 소라페닙·렌바티닙의 내성 유발에 미치는 영향과 기전을 밝히고자 했다. 그 결과 간암 섬유아세포에서 분비하는 ‘SPP1’이란 물질이 간암세포 표면의 인테그린과 결합해 종양 활성 경로인 RAF/ERK/STAT3 및 PI3K/AKT/mTOR 신호를 활성화시켜 항암제 내성을 유발하는 것을 입증했다. 또한 간암 섬유아세포 유래 SPP1이 간암세포의 전이와 침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피중간엽 전이를 촉진하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이러한 SP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병원장 이성호) 소화기내과(과장 장현주 교수)는 지난 15일 본관 4층 대강당에서 ‘2023년 소화기내과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최근 확장·개소한 소화기내시경센터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소화기내과 이진 교수와 강남차병원 소화기내과 조주영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의료진 및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해, 소화기내과의 성과와 발전계획 등을 소개했다. 강의는 ▲소화기내과 이상표 교수 ‘BLI(Blue Light Imaging)와 LCI(Linked Color Imaging) 모드가 가능한 첨단 내시경기기 운영성과’ ▲일본 지치메디칼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하야시 요시카주(Hayashi Yoshikazu) 교수 ‘대장암 예방을 위한 내시경적 용종 절제술’ ▲소화기내과 박세우 교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가는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중재술’ ▲소화기내과 고동희 교수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스마트내시경실 시스템’ 순으로 이어졌다. 심포지엄 후에는 소화기내과 장현주 교수, 외과 신동우 교수가 참석해 언론사와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현재 소화기내시경센터는 내시경 진행관리 시스템, 장비 소독관리 및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소화기내과 박세우 교수가 국내 최초로 위출구 2곳이 폐쇄된 환자에 대한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위장문합술’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해당 시술은 위출구폐쇄 환자에게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스텐트를 설치해 우회로를 조성하는 고난이도 내시경 시술로 알려졌다. 시술을 받은 67세 남성은 지난 4월 췌장암으로 췌십이지장절제술을 받은 후 심한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담즙이 배출돼 위로 흘러나오는 길인 수입각 소장과 위에서부터 음식이 내려가는 길인 수출각 소장이 췌장암 재발 및 복막파종으로 모두 막혀있었다. 이에 박세우 교수는 초음파내시경으로 수입각 소장과 위를 연결하는 내강밀착형 스텐트를 삽입했고, 위와 수출각 소장을 연결하는 내강밀착형 스텐트를 설치해 각각 우회로를 조성했다. 환자는 시술 후 담즙과 위 내용물이 원활히 순환되며 부작용 없이 호전될 수 있었고, 간절하게 원하던 경구식이가 가능해졌다. 이번 시술 결과는 ‘수입각 및 수출각 소장 동시 폐쇄의 치료를 위한 새로운 스텐트를 사용한 연속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위장문합술’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소화기내시경학회 SCIE급 저널인 ‘Digestive Endoscopy(인용지수: 6.33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양진모 교수가 앞으로 1년간 아시아태평양 간학회(APASL)를 이끌게 됐다. 양진모 교수는 아시아태평양 간학회 회장으로 취임했으며,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다. 양 교수는 오는 2022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31차 아시아 태평양 간학회(APASL 2022 SEOUL)의 조직위원장 역할도 맡게 됐다. 한국에서 아시아 태평양 간학회가 열리는 것은 2008년 이후 14년 만으로, 양진모 교수가 대한간학회 이사장 재임시절 이뤄낸 쾌거이기도 하다. 양진모 교수는 그동안 대한간학회 이사장, 총무이사, 간행위원, 경인지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내과학회, 대한소화기학회 등에서도 활발한 학술 활동을 펼치며 대내외적으로 의학발전과 환자 진료를 위해 노력해왔다. 한편, 아시아태평양 간학회는 간 질환의 학문적 발전과 교육을 위해 1978년에 창립된 국제 학술단체로 40여 개 나라에서 회원 5000여 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 간학회, 유럽 간학회와 함께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회로 꼽힌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장내 존재하는 미생물의 변화를 통해 중증 알코올성 간염을 진단 및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중증 알코올성 간염은 과다한 알코올 섭취로 인한 알코올성 간질환 중 가장 심한 상태로 치료하지 않으면 한 달후 사망률이 50%가 넘는다. 현재는 과도한 알코올 섭취력과 혈액검사를 통한 황달과 응고인자 검사로 진단한다.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재연 교수팀(김순선 교수·은정우 연구조교수)은 2016년 12월부터 2019년 1월까지 국내 6개 대학병원(아주대병원·고대안암병원·성빈센트병원·인천성모병원·부천성모병원·부천순천향병원)에서 모집한 중증 알코올성 간염 환자 24명과 정상군 24명의 대변 미생물 및 미생물 유래 세포외 입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미생물 종의 다양성을 알아보는 ‘알파다양성(개체 내 미생물 종의 다양성)’은 작고, ‘베타다양성(군내의 개체 간 미생물 차이)’은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환자군은 정상군에 비해 장내 미생물이 다양하지 않으며, 같은 환자여도 미생물 종류가 다르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환자군의 장내 미생물에서 공통적으로 증가 혹은 감소한 144개의 미생물 종을 확인했다. 중증 알코올성 간염 환자 8명을 대상으로, 4주간 경구 항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은 소화기내과 이강문·조익현 교수가 최근 개최된 제8차 아시아 염증성장질환(AOCC) 학술대회에서 우수 초록상을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 제8차 아시아 염증성장질환(AOCC) 학술대회는 지난해 12월 16일부터 18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렸으며, 저명한 연구자와 관련자들이 참석해 각국의 기초 및 임상연구 분야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강문 교수팀은 ‘중등도-중증 궤양성 대장염 진단 환자의 1년 간의 건강 관련 삶의 질 변화’를 주제로, 총 30개 수련교육의료기관이 참여한 국내 최대 규모의 다기관 중등도-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 전향 코호트 (MOSAIK)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 국내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질환 초기 삶의 질 변동에 대해 보고했으며, 성과와 우수성을 인정받아 상을 수상했다. 현재까지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이 겪는 삶의 질 악화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이번 연구는 진단 시 이미 병세가 심한 중등도 이상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 주목했다. 조익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증도 이상의 궤양성 대장염을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가 뒷받침된다면, 첫 진단 1년 이내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