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담아 1443년 세종대왕이 창제하고, 1446년에 반포된 훈민정음(訓民正音), 한글. 10월 9일 한글날은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이다. 세종어제(世宗御製) 서문(序文)과 한글의 제작 원리가 담긴 ‘훈민정음(訓民正音)’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됐으며, 이는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됐다. 뷔 “우리말은 참 아름답고 섬세한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RM “음악을 만들고 부르면서 노랫말과 운율이 조화를 이룰 때 남다른 감동과 희열을 느낍니다. 그만큼 한글은 과학적이고 창의적인 문자라고 생각합니다.” 제575돌을 맞이한 한글날, 아름답고 과학적인 우리 고유의 한글로 전 세계와 소통하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KBS1 ‘방탄 때문에 한글 배웠다’ 특집 방송에 출연한다. 그동안 삶의 여정과 철학, 희망이 담긴 진솔한 가사로 세상과 소통해온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노래를 소개하고자 한다. ◇마라톤과 같은 삶에 전하는 응원 ‘낙원’ 인생을 42.195km에 비유하며 천천히해도 된다고, 그 끝엔 꿈에 낙원이 가
프로야구단 KT wiz가 연고지 수원을 상징하는 정조대왕 유니폼을 입고 정규시즌을 마친다. 정조대왕 유니폼은 연고지인 경기도 수원의 밀착 마케팅 일환으로, 올해로 5년째 꾸준히 출시되고 있는 구단의 상징적인 얼트(ALT) 유니폼이다. 선수단은 다음 달 5일 수원 NC 다이노스전부터 정규시즌 종료까지 홈 경기에 한해 이 유니폼을 입고 뛴다. 이번 유니폼은 10월 9일 한글 반포 574주년을 기념해,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가슴에 훈민정음체로 구단명 ‘케이티 위즈’를 적었다. 뒷면에는 연고 지역과 함께 하는 의미로 ‘수원’을 표기했고, 구단명과 선수명, 배번 등에는 수원화성 돌벽 무늬에서 착안한 벽돌 패턴을 새겼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말과 글은 민족의 정신을 담고 있는 그릇입니다. 바르게 쓰는 게 쉽지 않지만 내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전달되는가 신경 써야 하는 이유죠.” 백문식 국어학자는 ‘말이 곧 품격’이기 때문에 한글과 한국어를 바르게 사용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자존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잔재 단어를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우리가 언어를 사용할 때 사람의 정신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말과 글”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말과 글이 흔들리면 민족의 정체성이 혼란스럽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어 말살 정책을 펴서 우리의 혼을 앗아가려고 한 흑역사가 있기 때문에 특히 일본어는 더욱 우리 민족의 자존심과 연계가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한 지 어느덧 102주년이 된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일제 잔재, 일본어 잔재 청산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상 속 일본어 잔재 표현이 쉽게 쓰이고 있다. 백문식 선생은 본인이 예를 드는 것 또한 조심스럽다면서 “아직까지 쓰이는 표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노가다라는 표현은 막노동으로, 시마이는 마감으로 바꿔쓰면 된다”고 설명했다. 잠시 생각에 잠긴 백 선생은 야매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혀 당연하게 사용하는 지금의 우리말과 우리글이 ‘우리의 것’일 수 없었던 시대. 그 시대를 살던 여학생 영희의 일기장에는 ‘오늘 국어를 썼다가 선생님한테 단단히 꾸지람을 들었다’고 적혀 있었다. 영희가 말한 국어는 우리말인 ‘조선어’였고, 당시의 국어는 ‘일본어’였다. 영희가 살던 시대, 일제강점기는 그야말로 ‘나라말이 사라진 시대’였다. 방송인이자 역사학자인 정재환 한글문화연대공동대표가 펴낸 ‘나라말이 사라진 날(생각정원)’은 암울했던 역사 속 우리말과 우리글이 어떻게 ‘우리의 것’으로 남게 됐는지에 대한 내용을 상세하게 전달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일제 치하에서 우리말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조선어학회의 활동과 독립운동으로서의 한글운동을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조선어학회 사건은 교과서에도 나오는 중요한 사건이지만 사건의 전모는 역사나 언어에 관심 있는 소수만이 알고 있는 형편”이라며 “조선어학회 사건을 되짚는 일은 또 다른 형태의 독립운동과 마주하는 경험이자 우리 말과 글이 만들어지고 성장해온 과정을 목격하는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1장은 훈민정음 창제와 우리글이 ‘한글’이란 이름을 얻기까지의
“길거리 영어 간판도 읽을 수 있게 됐고, 한글 맞춤법 수업도 큰 도움이 됐어요. 중학교, 고등학교도 갈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데 가족들도 응원해줍니다.” 세종대왕의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훈민정음’ 창제 574돌을 맞이한 한글날, 수원제일평생학교에서 만난 늦깎이 학생들의 학구열은 뜨거웠다. 지난 8일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수원제일평생학교에서는 초등3단계 과정을 배우는 수업이 한창이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지그재그로 한자리씩 띄어 앉은 수강생들은 내년 2월 초등학교 과정 졸업을 앞둔 만큼 큰 소리로 대답하고, 서로 도와가며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했다. “메주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요”, “며느리한테 상추를 씻어오라고 하죠” 등 일상생활에 밀접한 예시를 든 강사의 설명에 수강생들은 웃음꽃을 피웠다. 또 3단원 형성평가 쪽지시험을 마친 12명의 학생들은 만족스러운 결과에 뿌듯해하기도 하고, 한 문제를 틀려 아쉬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수강생은 옆자리 짝꿍의 시험지와 비교하며 “아쉽게 두 문제를 틀렸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수업에서 만난 전정순(66)씨는 “올해 처음 수업을 듣기 시작했는데 더 일찍 시작하지 않은 게 아쉬울 정도로 즐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