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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받는 쌀을 만들어라"

경기도가 쌀 시장 개방 파고에 대비해 '경기미 품질 고급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기준 시중 유통 101개 브랜드쌀의 완전미 비율은 82.1%로, 일본 93.2%, 미국 87.4%, 호주 85.2%에 비해 크게 낮은 실정이다.
또 쌀협상 비준동의안 국회 상임위 통과와 공급과잉 기조에서 쌀 산업 연착륙을 위해서는 수입 증가와 가격 하락에 대비한 고품질 전략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도의 경기미 품질 고급화는 고품질벼 재배, 미곡종합처리장(RPC)을 통한 고품질쌀 생산·유통, 판로 확대 전략으로 대별된다.

- 고품질벼 재배
도는 경기미를 지속적으로 고급화시켜 쌀 수입개방에 대응하는 한편 세계 최고 품질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2005년 경기미 품질 고급화 전략에 따라 전체 벼 재배면적 10만9천271ha(3억3천100만평)의 99%인 10만9천15ha에 추청, 고시히카리, 오대, 새추청, 대안, 일품, 수라, 상미 등 고품질벼를 재배하도록 했다.
그러나 재배면적 확대만으로는 품질 제고에 역부족이다.
시·군별로 3개 품종내외로 적지적작 품종의 집중재배를 유도하고, RPC별로 계약재배 품종을 1∼2개 품종으로 단순화해 쌀 브랜드화의 기반을 조성했다.
상수원보호구역을 중심으로 한 양평, 여주, 광주, 남양주, 가평 등에서는 무농약 오리농법 등으로 친환경쌀을 생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도는 또 2005년 19억8천만원을 들여 18개소에 공동육묘장을 설치함으로써 생산자단체, 마을공동, 쌀작목반, 영농조직, 농업법인 등 고품질 재배단지를 중심으로 한 공동육묘장이 72개소로 증가했다.

- 미곡종합처리장 기능 강화
수확후 산물벼 처리와 관련 RPC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핵심 축이 되고 있다.
RPC는 산물벼 처리능력 제고를 위해 건조·저장시설을 확충하고 색채선별기, 집진기 등 고품질쌀 생산시설을 개선하고 있으며, 수매된 벼는 품종별로 구분 보관·가공해 품질을 고급화하고 있다.
도는 RPC를 고품질쌀 생산·유통의 중심체로 육성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계약재배농가에 친환경 비료 지원, 영농자재 저가공급, 재배기술 지도 등을 지원하고, 계약재배 논에 대해 단일품종의 재배를 적극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도는 RPC 계약재배 면적을 2004년 4만1천ha에서 2005년 4만4천ha로 늘렸다.
또 32억원을 들여 6개 RPC의 건조·저장시설을 확충토록 하는 한편, 싸라기선별기 등 고품질쌀 가공시설 개선을 위해 57억7천700만원을 지원했다.

- 판로 확대
도는 벼 매입 학대로 가격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2005년에는 공공비축 매입 5만9천톤을 비롯해 RPC 등 자체매입 22만8천톤을 포함 생산예상량 52만1천톤의 55%인 28만7천톤을 매입할 예정이다.
도는 최근 RPC의 매입능력 제고를 위해 매입자금 350억원을 저리 융자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80㎏ 1가마당 경기미는 16만6천500원으로 지난 2004년보다 1만2천500원, 6.9%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반면 전국 평균은 14만6천200원에 시세를 형성, 전년보다 2만500원, 12.3% 하락했다.
한편 도는 2005년 1억원의 예산으로 경기미 부정유통행위방지 포상금제를 시행해 경기미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미 부정유통 신고·검거에 최고 500만원까지 포상을 실시하고 있으며, 2005년 들어 경기미 부정유통행위가 8건 1천88톤이 적발됨에 따라 포상금으로 2천300만원을 지급했다.

-기타
고품질쌀 생산전략은 지력증진에서부터 시작된다.
도는 도내 농가에 대해 토양개량제를 적기에 살포하는 한편 볏짚환원운동을 전개하고, 질소질비료를 현재 12kg에서 11kg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적기이앙, 적정주수 식재 등 고품질 재배기술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또 적정 벼 재배면적 유지 차원에서 경지면적은 지난 2003년 11만4천691ha에서 2005년 10만9천271ha로 줄었다.
이와 관련 도는 2005년 1천184ha에 대해 35억7천700만원의 쌀 생산 조정사업비를 지원했다.
유통과정에서는 브랜드화 와에 품질표시제, 이력추적관리제 등을 도입해 고품질 경기미의 이미지를 정착시킬 방침이다.

※고품질쌀 생산·유통 로드맵
경기도의 고품질 쌀 생산·유통 로드맵에 따르면 현행 18종인 고품질 벼 재배가 오는 2008년이면 15종으로 줄어든다.
또 2009년부터 2013년까지 2단계 사업이 진척되면 고품질 벼가 10종으로 더 감소하고, 각 시·군의 주 재배 품종도 2∼3품종에서 2품종으로 정착된다.
반면 친환경 배 재배면적은 8만ha로 늘어나 비율이 10%에 달하게 된다.
수확후 관리 면에서는 건조·저장시설이 2003년 568개소에서 오는 2008년까지 1천49개소로, 2013년까지 1천308개소로 각각 증가하며, 유통량대비 처리량도 50%까지 단계별로 높아진다.아울러 품종구분 가공비율이 90%이상으로, 브랜드쌀 완전미 비율이 85%이상으로 올라간다.
또 RPC 계약재배면적은 2003년 25%였으나 오는 2013년이면 50%까지 올라가고, RPC의 구조조정에 따라 62개가 통폐합돼 342개소에서 280개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유통량 대비 RPC 벼 취급비율은 47%에서 70%로 높아진다.
유통과 관련해서는 오는 2008년까지 포장에 품종·도정일자 표시·등급 표시가 의무화된다.
현재 제한을 두지 않는 수매품종은 시·군별 2∼3개로 제한하고, 농산물이력추적관리제도도 시범사업을 실시한 후 오는 2013년까지 완전 정착된다.

※경기미의 경쟁력
경기미는 임금님께 올렸던 진상미였다는 점에서 그 진가를 인정받는다.
이천쌀의 경우 조선시대 농업기술서에 자채쌀이라 명명됐고, 이천지역 논 중에서도 땅이 비옥하고 관개수가 풍부한 논에서 재배해 추석 전에 수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기미의 미질은 전국 대비 평균기온이 낮고 상대습도와 증기압이 낮은 데서 비롯된다.
또 적절하게 낮은 지력과 수온, 관개수에 함유된 무기성분, 큰 일교차, 많은 일조시간 등이 어우러져 벼의 건실한 생육을 유도하고 질소 흡수를 제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쌀은 단백질 함량이 높을수록 밥의 점성이나 조직감이 저하돼 맛이 떨어진다.
단백질 함량은 질소 시비의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경기미의 미질을 계속 유지하려면 다수확을 목적으로 한 질소 과다 시용이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재배품종에 있어 오랜 전통을 되살리기 위해 '신자채벼' 육성 추진이 바람직하나, 당장은 추청벼 중심의 재배와 함께 양질 신품종 선택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한편 서울 강남지역 소비자들의 경기미에 대한 반응을 보면 응답자의 80%가 경기미 밥맛이 좋다고 응답했으나, 가격이 높아지면 구입을 유보하겠다는 응답자도 46%나 돼 가격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 수입개방을 대비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춰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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