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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뽑고 사랑은 심어요”

[당신이 희망입니다_칭찬 릴레이 ⑩] 박창범 영통연세치과의원 원장

 

추천 주인공은 햇살가득 공부방 이상남 소장

 

“옆에서 늘 도와주시는 교회 식구들과 주변 많은 분들께 늘 부끄럽고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그냥 제 맡은 본분을 다하는 게 그 분들의 도움과 관심을 저버리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주 추천 주인공 이상남 소장. 햇살가득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무료 공부방과 생활지도를 하고 있는 그녀는 칭찬릴레이 추천에 대해 소감을 밝혔다. 햇살가득 공부방은 현재 40 여명의 지역 빈민가정 아동들과 청소년을 돌보고 있다. 최근 경기도와 모 대기업으로부터 2~3인 가량의 교사인력을 지원받아 활동에 더욱 가속도가 붙은 상태다. 이 소장의 작은 바람이 하나 둘씩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시기인 듯하다. 이같은 힘에 탄력을 받아 이 소장은 향후 가출청소년과 독거노인을 위한 보살핌 사업을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늘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마음에 상처받은 아이들 삐뚤지 않도록 잘 지켜나가야 합니다”며 “베푼 사랑들이 다시 다른 이웃에게 베풀어지는 게 참 기쁨”이라고 이 소장은 환하게 웃었다.
/유양희기자 y9921@

 

 
수원 치과의사·치기공사 의기투합
한가족 무료치과진료소 9년째 참여
치아 없는 환자 틀니까지 무료 제공
십시일반 경제적 도움 진료소 경영
시스템안정화 더 많은 진료봉사 계획


"솔직히 처음에는 선배의 권유반 자의반으로 시작했어요. 멍석을 깔아주니까 봉사를 시작한거죠.(웃음) 사실 (봉사를)하고 싶어도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모르고 마음 속에만 있는 경우였어요. 내 발로 직접 찾아가서 시작하기는 어렵잖아요.”
호남형인 박창범(37) 영통연세치과의원 원장은 자신의 봉사진료 시작 계기를 가감없이 솔직히 털어놨다.
1998년 개원 후 김정석 당시 한가족치과진료소(이하 ‘한가족’) 소장의 권유로 ‘한가족’에서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봉사가 벌써 9년째다. 경기도치과의사회관 1층에 자리잡은 ‘한가족’은 무료치과진료소다.
“89년 수원에서 개원 중인 치과의사들이 중심이 돼 결성한 곳이에요. 뜻이 맞는 치기공사들과 동남보건대 한가족 동아리 학생들도 함께 봉사했죠. 신체적·경제적 이유로 구강 진료를 받기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료를 하고 있어요.”
‘한가족’은 여타 무료치과진료소와는 조금 다르다. 일반적인 무료치과진료소는 환자들의 발치와 충치치료 등을 주로 삼는다. 보철재료 등 금전적·시간적 문제 때문이다. 하지만 ‘한가족’은 진료소를 열었을 때부터 치아가 없는 사람들의 보철치료 즉 틀니를 해주고 있다. 돈이 많이 드는 틀니를 전액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처음 진료를 하면서 하루에 환자 40명을 봤어요. 일년에 볼 틀니를 하루에 다 본거죠. 참여의사들이 열정적으로 진료한 거에요. 자원봉사를 하면서 놀란 것이 어르신들과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많은 분들의 구강상태가 안 좋다는 거에요. 특히 충치 뿐만 아니라 치아가 없어 음식물을 씹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아요.”
지금까지 외국인 노동자와 중국동포, 부산, 대구 등지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이들 등 1만여명 이상에게 보철치료를 해왔단다. 지금은 진료대상을 수원시 거주 3급이상 장애우, 65세 이상 독거노인으로 의료보험 1종 수급자로 제한하고 있다.
“‘한가족’이 처음 시작된 후부터 의사 8명과 기공사 4명이 봉사를 해왔어요. 하지만 작년에 인력이 반으로 줄고 회원의 자비로 운영하던 진료소가 큰 어려움을 겪었죠.”
불황은 참여자들이 자비와 자원봉사로 운영하는 ‘한가족’을 어렵게 만들었다. ‘한가족’은 2005년 9월부터 인력과 경비문제로 수원시치과의사회로 이관됐다.
가장 큰 문제인 인력과 기공재료 등의 돈 문제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해결된 것이다.
8명의 의사가 맡던 ‘한가족’의 진료는 의사회 회원 320명이 동문회별 로테이션으로 맡아 인력문제가 단번에 해결됐다. 참여의사가 자신의 병원에서 스텝을 데리고 와 인력도 보충된다.
수원시치과기공사회(이하 기공사회)와 협약으로 치기공사들도 참여한다. 기공사회는 또한 기공재료 등 필요한 물품을 실거래가의 절반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한가족’의 일년 예산 중 절반인 2천만원도 수원시사회복지예산에서 지원을 받게 됐다. 나머지는 의사회 회비로 충당하고 있다.
인테리어와 장비, 기자재 등도 업체의 기증 등 후원을 받아 하드웨어적인 면은 훨씬 나아진 것이다.
그래서 의사회로 편입되기 전 일요일 하루만 진료하던 것을 이제는 수요일과 토요일 두 번에 걸쳐 각 10여명씩 진료 한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단다. 보철이 시급한 전체틀니와 부분틀니 필요 환자들만 추려도 90여명이 4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9년동안 ‘한가족’과 지냈다가 이관되면서 잠시 ‘한가족’을 떠났던 박 원장이 올해 다시 ‘한가족’이 됐다. 의사회 ‘한가족’담당 주무이사로 기공사회와의 협의, 기공재료, 환자범위와 대상선정에 관한 소프트웨어적인 업무를 맡고 있는 것이다.
“‘한가족’은 의사회에 편입되면서 인력과 재정적인 면은 나아졌지만 일반병원보다 열악한 환경이라든지 환자파악이나 시스템적인 면을 재정비해야할 필요성이 생겼어요. 특히 치료계획과 환자의 우선순위 문제 등에서 일반치과진료와 차이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시스템을 안정화 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박 원장은 또한 소년소녀가장과 고아원아이들에 대한 무료진료도 하고 있다. ‘한가족’의 진료대상이 안되는 세류동 햇살가득공부방 아이들 40여명을 직접 자신의 병원에서 치료해 주기도 했다.
인터뷰내내 활기차게 말하는 박 원장에게서 의사라는 권위적인 모습대신 가슴이 따뜻한 인간적인 면이 보였다. 앞으로도 ‘한가족’등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시설에 투자와 지원이 많이 되어야 한다며 박 원장은 또 한번 껄껄 웃었다.
/김재기기자 kjj@kgnews.co.kr
사진 /장태영기자 jty1414@

 

 

다음 주인공은 현대세무회계사무소 백종원 세무사

 

박창범 원장은 다음 칭찬릴레이의 주인공으로 인천에서 현대세무회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백종원(37) 세무사를 추천했다. 백 세무사는 매달 첫 째 금요일 직원들과 용인에 있는 장애우단체인 ‘요한의 집’에서 뇌성마비장애우들을 돕고 있다.
벌써 10년 동안 이뤄진 자원봉사다. 박 원장은 백 세무사에 대해 봉사가 몸에 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늘 자신의 일보다 봉사를 먼저 생각하고 장애우들의 초롱초롱한 눈을 사랑하는 멋진 사나이라고 치켜 세웠다.
자신의 봉사는 진정으로 어두운 곳에서 남몰래 사회에 정을 불어넣는 참봉사자들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하던 백 세무사를 다음주 칭찬릴레이 지면에서 만나본다.
/김재기기자 k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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