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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인술 펼치는 아픈이들의 ‘산타’

[당신이 희망입니다_칭찬 릴레이 ⑭] 안태원 서울정형외과 원장

 

추천 주인공은  영통 평화교회 이수기 목사
노숙자 위한 빵굽기 9년째 외국인근로자 고민 상담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9년 넘게 빵을 구워온 수원시 영통동 평화교회의 이수기(42) 목사는 ‘빵 목사’로 더 잘 알려져있다.“노숙자들에게 빵은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간편한 음식”이라며 빵 예찬론을 펼치는 이 목사는 봉사자들과 일주일에 세 차례 빵을 구워 복지시설 등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왔다.
점심 한 끼를 위해 길게 늘어 선 노숙자들을 보다가 주는 사람의 입장이 아닌 받는 사람의 입장을 깊게 고민한 끝에 빵을 선택했단다. 이후 이 목사는 보관이 간판하고 언제 어디서든지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들어 복지시설 등에 전달하고 있다.
이 목사는 또한 다쳐도 병원에 못 가고 악덕업주에게 돈을 떼어도 갈 곳 없는 외국인근로자들이 24시간 언제든 지 교회를 찾아 고민을 상담할 수 있도록 하는 봉사도 펼치고 있다. 갓 구워낸 구수한 빵 내음이 퍼져 나가는 것처럼 봉사의 마음도 세상 가득 퍼지기를 이 목사는 늘 기도한다.
/김재기기자kjj@

 

 

인도네시아… 파키스탄…몽골…그의 진료실은 지구촌

 

 

 

15년간 사비털어 국내외 무료진료
현지치료 힘든 환자 국내초청 수술
새로운 삶 찾아주기 ‘글로벌 감동’


보야, 이슬람, 잉케, 쉘리나, 맥도날드, 볼드, 히식...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몽골, 필리핀...
수원시 영통동 서울정형외과 안태원(44) 원장이 그동안 수술 및 치료를 한 이들과 그가 해외진료봉사를 다녀온 국가들이다.
14번째 칭찬릴레이의 주인공은 15년간 해외의료봉사와 내·외국인무료진료를 펼쳐온 안 원장이다.
안 원장은 국제구호단체와 현지 선교사 등의 요청으로 일년에 적어도 너댓 번은 해외의료진료를 나간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에 지진해일과 파키스탄 지진이 일어났을 때도 ‘국제기아대책본부’의 요청으로 피해국에 진료봉사를 갔다. 필리핀은 지금까지 4∼5회 방문해 한 번에 500여 명씩 진료했단다. 올 10월 말에도 필리핀 현지 선교사의 요청으로 방문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방문한 나라는 몽골이다.
“몽골에는 지금까지 열네 번 갔어요. 한·몽합작 병원인 몽골연세친선병원에서 주로 진료와 수술을 진행하지만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400∼500km거리의 비포장도로를 가야하는 지방에서 진료 하죠. 한 번 갈 때마다 300∼400여 명씩 진료를 하고 5∼10여 명은 수술을 해요.”
현지의 열악한 의료환경때문에 심각한 환자는 국내로 초청해 자신의 병원에서 수술 및 치료하기도 한다.
올 10월 17일 초청입국해 수술을 받고 치료 중인 몽골청년 보야(21)도 그런 경우다. 보야는 유전적 구루병으로 양다리가 기형이다.
“이번에 몽골의료봉사를 갔을 때 오른쪽 다리 수술은 했어요. 하지만 열악한 현지 의료환경 때문에 왼쪽 종아리와 허벅지까지 하는 큰 수술은 할 수 없었죠. 그래서 한국대사관의 협조로 초청비자를 받아 입국시켜 수술을 했지요.”
안 원장이 해외봉사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아는 이들의 소개로 일주일에 2∼3명씩 찾아오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치료한다. 또한 매달 한 번씩 지방교회 등지에서 노숙자와 외국인근로자 무료진료를 펼치기도 한다.
“보험이나 돈 낼 수 있는 이들은 저희 병원에 안 오죠. 입원이 필요한 무보험에 돈 없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찾아와요. 정형외과적 치료는 단기간 완치되는 것이 아니기에 수술환자들은 짧게는 한두 달, 길게는 3년동안 입원해 있기도 해요.”
안 원장의 의료봉사시작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가 다니는 서울 광화문 ‘종교교회’에서 (의료봉사를) 처음 시작했어요. 그 후 레지던트 생활과 경찰병원 근무를 거치며 의료봉사를 해왔죠.”
본격적으로 해외진료봉사를 나선 것은 1998년 현재의 병원을 개원하고 나서다. “개업 초기 1∼2년간은 못했죠. 병원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를 기다렸어요. 저도 먹고 살 수 있는지는 봐야하잖아요.(웃음)”
처음 몽골에 의료봉사를 다녀온 후 ‘줄줄이 사탕’처럼 계속 가게됐다고 한다.
“단체나 선교사들의 요청뿐 만 아니라 수술대기자가 많아 한번 방문에 모두 끝내지 못하고 다음 예약까지 돼있어 또 다시 방문하게 됐지요.”
하지만 안 원장은 요청에 억지로 응하는, 의무감에 하는 봉사가 아니라고 밝힌다.
“의료시설이 낙후된 곳에 가서 진료하고 수술하는 것은 스스로가 좋아하지 않으면 못하죠. 수시로 왔다갔다하는 비용은 모두 개인부담이기에 친구들은 신기하다고 말해요. ‘선한 행동을 많이 해야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도 안 좋아해요. 이런 인터뷰도 하고 나면 허탈해져요.”
힘든 일이 없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가서 진료를 하는 데도 무작정 기독교단체라며 방해하고 문화와 법의 차이로 인한 갈등도 많단다. 최근의 필리핀 입국 때는 가져간 800여만원어치의 의약품을 공항에서 모두 압수당해 할 수 없이 필리핀 약품도매시장에서 의약품을 다시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어려움에도 안 원장은 꾸준히 봉사를 다닌다.
“(의료봉사를) 해 보면 참 좋아요. 모두가 알고있듯이 자기 자신만 잘 산다고 인생이 아름다워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한 번의 해외진료에 한 두 사람은 정상인처럼 생활하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수술’을 하게 되죠. 그런 느낌을 친구의사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어요.”
벌써 내년 몽골행 때는 같이 갈 후배의사가 예약이 돼 있단다. 좋은 일을 널리 알리는 안 원장의 얼굴엔 기쁨이 가득하다.
/김재기기자kjj@kgnews.co.kr

 

 

다음 주인공 화성시장애인후원회 박종성씨
13년간 장애인 집 리모델링 편견의 벽 허물고 사랑 실천

 

 

“13년동안 화성시 장애인후원회에서 장애인을 도와왔어요. 장애인들의 집을 리모델링을 해주고 결혼식도 올려주는 등 집안에만 있던 장애인들을 바깥으로 이끌어 낸 거죠.”
안태원 원장은 다음 칭찬릴레이 주자로 화성시장애인후원회 박종성(42) 사무국장을 추천했다.
박 사무국장은 땅주인과 마을사람들을 설득하고 버려진 집을 리모델링 해 마땅한 집 없이 떠도는 이들에게 마련해 주기도 하고 장애인들에게 불편한 화장실을 개선하기도 장애인들의 결혼식도 주선했단다.
성악을 전공한 박 사무국장은 2003년 10월부터 30∼40명의 ‘장애인합창단’을 결성해 지휘자로 나서고있다. 도내 여러 합창대회에서 수상한 합창단은 내년 ‘화성시립장애인합창단’으로의 변신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소외된 이웃을 돕는데 열성적인 박 사무국장을 다음주에 만나보자.
/김재기기자k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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