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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마저 슬픔에 겨워 울다”

 

‘당신은 자랑스런 군인이었습니다’

지난 달 27일 아프카니스탄 바그람에서 폭탄 테러로 숨진 고 윤장호 하사의 영결식이 5일 오전 8시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특전사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고인을 애도하듯 세찬 비바람과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가운데 진행됐다.

영결식은 유가족과 군지위관,특전사 장병등 600여명의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사 종교의식 편지낭송 헌화 순으로 40여분간 진행됐다.

윤 하사의 특전사 입대 동기인 엄선호 병장은 추모 조사에서 “너의 모습이 아직 이렇게 생생한데,오늘 영결식장에서 너를 위한 조사를 낭독하고 있다”면서 “부디 현세에서 이루지 못한 너의 하얀 꿈을 저 푸르고 넓은 하늘 나라에서 맘껏 펼치길 기원한다” 울먹였다.

젊은 군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먼 왕십리로부터 달려왔다는 80대 할머니는 “미국에서 공부까지 해서 앞날이 창창한데...우리나라로서는 정말 큰 손해”라면서 “꼭 파병을 해야 했냐..”면서 말끝을 흐리며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

윤 하사의 고모 윤영숙(60·여)씨는 “웃는 모습이 얼마나 환하고 이뻤는지 모른다”면서 “그래서 일찍 하느님이 데리고 간 것 같다”고 흐르는 눈물을 연신 손수건으로 훔쳤다.

고인과 함께 미국에서 공부한 이승준(28·남)씨는 “학교(인디에나주립대)를 장호보다 1년 늦게 들어갔는데, 장호가 여러모로 잘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다”면서 “장호는 리더십도 강해 써클 회장도 했고, 성격이 활발하고 평상시에 잘 웃어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구김없던 생전의 윤하사 모습을 회고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영결식이 끝나고 고인의 유해가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로 옮겨지는 동안 진눈깨비는 싸리눈으로 변해있었고, 바람은 더 세찼다.

어머니 이창희씨는 유해가 화장장으로 운구되자 비로서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아버지 윤희철씨는 아들의 영정을 쓰다듬으며 “11년이나 떨어져 있어 한 달 만이라도 매일 얼굴을 보고 싶었다”면서 “집에 냉동실이라도 만들어놓고 같이 있고 싶다”고 말해 주변을 오열케 했다.

관망실에서 불구덩이 속으로 자식을 보내는 유족들은 넋을 놓고 물끄러미 하늘을 응시한 채 할 말을 잃은 듯 했다.

화장된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후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봉송돼 안장식을 거쳐 전사자 묘역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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