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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은 멧돼지와 전쟁중

“지∼직, 내려가고 있습니다.”

무전기를 통해 멧돼지가 산기슭을 내려오고 있다는 내용이 전달되자 대한수렵협회 엽사들은 몸을 낮추고 숨을 죽인 채 산 경사면을 응시했다. 10분이 흘렀다. 하지만 아무런 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경사면을 겨누고 있던 엽사들은 허탈한 마음으로 총구를 내렸다.

잠시후 경사면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움직임 소리가 조심스러운 것으로 봐서 사냥개들 소리는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새끼 멧돼지 한 마리가 비탈면을 주춤주춤 내려오고 있었다.

엽사들은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비탈면을 내려오는 새끼 멧돼지를 향해 다시한번 총구를 겨눴다.

새끼 멧돼지는 엽사들의 총구가 자신을 겨누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듯 비탈면을 조심스럽게 내려와 주위를 살피는가 싶더니 갑자기 산자락 아래로 뛰기 시작했다. 인기척을 느낀 것이다.

순간 ‘탕∼’하는 총소리가 들리더니 새끼 멧돼지의 외마디 비명소리가 들렸다. 엽사가 쏜 총알이 멧돼지의 배를 관통한 것이다.

용인시가 등산객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멧돼지 포획작업을 한 지 이틀만에 6번째로 잡은 멧돼지였다.

첫날 멧돼지 4마리를 잡은 포획 전문팀은 이날도 2마리의 멧돼지를 포획했다.

용인시 환경보존과 정진교 계장은 “용인시에 걸쳐 있는 광교산 자락에만 50∼60 마리의 멧돼지가 살고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멧돼지들로 인해 등산객들과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해 시가 대한수렵협회 회원들과 오는 23일까지 10마리를 잡을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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