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2 (금)

  • 구름많음동두천 26.7℃
  • 맑음강릉 31.5℃
  • 구름많음서울 28.4℃
  • 구름조금대전 27.6℃
  • 맑음대구 27.9℃
  • 맑음울산 27.3℃
  • 구름많음광주 27.8℃
  • 맑음부산 27.7℃
  • 맑음고창 27.1℃
  • 맑음제주 28.6℃
  • 구름조금강화 26.8℃
  • 맑음보은 26.1℃
  • 맑음금산 26.5℃
  • 구름조금강진군 26.4℃
  • 맑음경주시 26.7℃
  • 맑음거제 27.4℃
기상청 제공

[경기초대석]우리당 도당위원장 & 민주당 도당위원장

박기춘 우리당 도당위원장 “反한나라 세력 대통합 필요”
신낙균 민주당 도당위원장 “경제파탄 책임자 배제 돼야”

 

 

 

 

 

 

 

 

 

 

 

 

 

 

 

 

 

 

 

 

 

 

 

 

 

 

 

 

 

 

최근 범여권의 정계개편 여부, 즉 대통합이 최대 관심사로 부각했다. 결과적으로 대선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이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탈당파 모임, 민주당 등 각 정당은 나름대로 정계개편을 활용, 대선 정국의 구심점으로 자리잡겠다며 벼르고 있다. 그러나 각 정당의 복잡한 내부사정은 협상과정이 수월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열린우리당 경기도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기춘 의원과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에 재선된 신낙균 전 의원을 동시에 만나 정계개편 방향 등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인터뷰는 전화와 이메일을 병행했다.

- 정계가 대통합 추세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각당(열린우리당/민주당)에서 생각하고 있는 가장 합리적인 정계 개편 추진 방향은 무엇입니까.

▲박기춘: 우리당의 발전과 경기도당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통합 신당을 추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이 국민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은 입장에서 회생할 수 있는 방법은 새로운 신뢰를 주는 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대통합 대상을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누구는 빼고, 누구라서 안되고…그런 방식으로라면 누가 함께 일을 하려고 하겠는가.

대통합을 위해서는 생각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많고, 생각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 또 반 한나라당세력을 규합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금으로서는 그 길밖에 없다.

한나라당의 집권을 우려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대통합신당을 추진해 당대당이 아닌 한나라당과 반 한나라당으로 구분짓는 것이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우리당이 주체가 되어서는 안된다. 제3지대를 통해 다양한 세력들을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우리당에 대한 반감이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중심세력을 주축으로 한 통합된 세력이 필요하다.

▲신낙균: 근본적으로 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에는 반대하며 무조건적인 세력 영입도 반대한다. 또 지금의 경제파탄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도 배제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지금처럼 어려운 삶을 살게 된 이유는 모두가 현정권의 책임이다. 이 가운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은 대통합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국민들의 호된 질책을 감당해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다시 대통합 세력에 편입돼 아무렇지 않게 정치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민주당은 우선 열린우리당에서 탈당한 세력들을 대상으로 대통합이 가능한가를 협의하고 있다.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통합신당모임 인사들과 긴밀한 접촉을 시도하며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중도개혁세력을 어떻게 통합해 나가냐는 것이 향후 정계개편의 핵심이 될 것이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양당의 지역 조직기반이 많이 와해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남은기간 지역 조직기반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박: 우리당이 내부적으로 와해된 상황에서 지역의 조직기반을 지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참여하겠다는 사람이 그만큼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통합신당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과 국민중심당 등 생각을 함께하는 사람들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이르면 이달말부터 공식적인 모임을 추진할 계획이며 도당의 자문기구 역할도 담당하게 할 방침이다. 또 도당 조직 활성화를 위해 보수단체 인사 등 이념의 차이나 정당을 떠나 경기도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모든 인사들을 포섭해 나각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 지방선거 이후 와해된 도내 5~6개 사고 지구당들에 대한 조직책 인선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신: 사실상 지역내 기반이 약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지금 시기에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 이것이 민주당 경기도당이 처한 딜레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4·3 전당대회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통합 과정에서 기존 민주당 세력을 복원하고,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 대표 등 새로운 지도부 구성과 더불어 각 지역의 당원협의회장, 조직위원장 조직을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

열린우리당이 파탄에 이른 상태에서 지역 밑바닥에서부터 민주당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를 통해 중앙당은 물론 지역 기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수도권내 호남표의 움직임을 두고 많은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합니까.

▲박: 호남표의 움직임은 대통합 과정에서 상당한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우리당에 편입됐던 호남세력들이 민주당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현재까지의 흐름일 뿐이고 대통합이 실현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중앙당의 입장에서는 호남세력을 어떻게 붙잡아 놓느냐는 것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기존 우리당 핵심이 호남세력을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당이 와해된 데는 수도권에 밀집한 호남세력의 분열도 한몫을 했다고 본다.

민주당과의 통합은 이런 의미에서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호남세력만을 중심으로 할 때 지역정당이라는 비난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호남세력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란 쉽지 않다. 호남세력만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호남세력들 뿐 아니라 다양한 세력을 포용할 수 있는 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신: 민주당에서 파악하고 있는 호남표의 움직임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나타났듯이 호남지역은 민주당이 승리를 거두며 확실한 지지기반으로써 자리매김했다. 정당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확실한 지역기반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지역이기주의와는 다른 것이다. 뿌리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기존 우리당으로 향했던 호남세력이 다시 민주당으로 복귀하고 있다. 우리당이 분열된 상태에서 그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하니닉스를 비롯한 수도권 규제문제에 대해 한나라당과 반대로 양당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도권 규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적극적인 해결 방안이 있다면.

▲박: 하이닉스 문제가 한나라당의 행사처럼 비춰지는 것에 상당히 불만스럽다. 근본적인 문제는 노무현 대통령이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개인적으로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은 정부가 허용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수도권 규제 철폐를 위해서는 도당의 역할이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역 현안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가 따로 없듯이 조만간 김문수 경기지사를 만나 하이닉스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 장상 대표가 경기도당을 방문할 당시 하이닉스 문제를 거론했다. 당시 장 대표는 하이닉스문제는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이야기해야 하는 문제로 중앙당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천 지역의 민주당 당원협의회장도 하이닉스 문제와 관련 함께 삭발을 하고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이런 민주당의 입장이 크게 부각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당 세력이 미약한 상황에서 이를 대외에 알릴 수 있는데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하이닉스 문제나 수도권 규제 문제에 대해서는 정당에 상관없이 연계할 예정이며 바람직한 해결책에는 적극적으로 지지할 계획이다.

-우리당 경기지역내 의원들 가운데 추가 탈당의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과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박: 아직까지 추가 탈당에 대해 확인된 사실은 없다. 이미 대거 탈당으로 당이 분열된 가운데 추가 탈당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 당이 분열된다는 것 자체가 부정적인 이미지이기 때문에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 탈당한 사람들이 어떤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느냐도 의문이다.

탈당한 세력들도 지금은 하는 일이 없다. 근본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탈당했다고 우리당이었던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이 보기에는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제3지대가 필요하다. 반 한나라당 세력을 규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당을 주축으로 해서는 변화가 없다. 개인적으로 우리당을 해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당의 중심을 잡아갈 사람이 필요하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같은 사람이 대표적이다.

당이 어려울 수록 장관직을 그만두고라도 당을 살리는데 집중해야 한다.

내부적인 고통을 겪으면서 ‘도로 열린우리당’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변화를 주도해 나갈 사람이 필요하다.

남아 있는 사람들 만이라도 힘을 모아 더이상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 오는 4·3일 민주당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경기도를 대표하는 인물로 김영환 전 과기부장관의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와 관련 경기도당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신: 현재로써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는 못한다. 오히려 중립적인 입장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김영환 전 장관이 경기도를 대표하기는 하지만 아직 도당 당원들의 생각이 한곳에 모아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지역을 중심으로 당원협의회장 등이 선거에 참여해 있는 것으로 안다.

전당대회가 시작되고 장상 대표가 출마할 경우 대행체제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도당 위원장이지만 선거에 개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보다는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뤄내 민주당 세력을 복원하고, 확장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당을 일으킨 후에 지역의 역할을 강조해도 늦지 않는다고 본다.

▲박기춘 위원장은

1956년 남양주에서 태어났다. 8대째 남양주에 뿌리를 두고 있는 박 위원장은 30대 초반 국회 입법보좌관을 통해 정치해 입문했고, 이후 1995년 제4대 경기도의원에 당선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제5대 도의원 재선에 성공하면서 정치적인 기질을 인정받았고, 지난 2004년에는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활발한 정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지난달 26일 초선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경기도당 위원장에 선출되면서 지방행정과 중앙행정 능력을 고루갖춘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낙균 위원장은

남양주 출신이다.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때 여성유권자연맹 회장 자격으로 신당에 영입된 뒤 부총재로 임명받았다.

1996년에는 국민회의 전국구의원 후보로 공천을 받아 제15대 국회의원이 됐다.1998년 문화관광부가 신설되면서 초대 장관으로 임명받았다. 1999년 관광정책심의위원회 위원장과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강원용과의 만남 그리고 여성운동(공저)’(여성신문사, 1998)이 있으며, 1997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총동창회 자랑스런 해외동창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