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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노래, 해탈의 노래<1>

‘태양의 자손’ 싯다르타-소설가 이재운

히말라야 영봉의 남쪽 산기슭, 로히니 강이 구비치며 흐르는 곳.

카필라는 천연의 낙원이었다.

‘태양의 자손’이라고 불리는 사캬족은 최상의 환경 속에서 대성인의 탄생을 기다리며 명상과 사유를 즐겼다. 싯다르타의 출현은 갑작스런 것이 아니라 벌써 수백, 수천 년 전부터 조금씩 쌓여온 ‘태양의 자손’들의 오랜 갈망에서 비롯된 필연적인 것이었다. 또한 싯다르타라는 영혼의 오랜 진화 끝에 이루어진 한 결과로 그 뿌리로 치자면 단순히 인도 역사에 나타난 고타마 싯다르타의 생애 이상의 수많은 전생에 깊이 내려져 있는 것이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 커다란 냐그로오다의 나무 그늘에 자리잡은 현자와 선인들은 멀리 백설에 덮인 히말라야의 설경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들은 온종일 명상에 잠겼다가 해질 무렵이 되면 대화로써 서로의 생각을 나누어 지혜를 모으고, 그곳에서 인정되는 지혜를 후손들에게 전했다. 바른 것인지, 그른 것인지도 모를 지혜들이 무수한 시간 속에 침전되어 앙금으로 있다가 훗날 뜻깊은 ‘태양의 자손’으로 하여금 그들이 겪은 긴 과정을 다 겪지 않더라고 선현들이 모은 그 앙금을 보고 크게 반발하거나 크게 깨달을 수 있도록 오도의 인연을 미리부터 심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누가 그 열매를 거두느냐는 것은 문제삼지 않았다. 결국은 ‘태양의 자손’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그들을 중심으로 한 인도인들의 명상과 사유는 우파니샤드, 리그 베다 그리고 불교를 낳았다.

이러한 시간과 공간의 충만된 인연을 따라서 고타마 싯다르타는 이 세상에 그 모습을 나타냈다. 그래서 이와같은 고마움을 알게 된 싯다르타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를 얻었다는 부처님으로서 열반에 드는 순간에도 머리를 고국으로 향했는지 모른다.

그는 봄볕 따스한 4월 초파일, 무우수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룸비니 동산에서 왕자로 태어났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 마야 왕비는 그가 태어난 지 이레만에 세상을 떠났다. 한 여인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4백일이 넘는 잉태 기간으로 인해 마야 부인은 세상을 떠나야만 했던 것이다. 마야는 선조들이 심은 깨달음의 나무에 마지막으로 꽃봉오리를 맺어 놓고 자신의 소임을 마친 것이다.

이재운 작가는

2백만 부가 넘게 팔린 ‘소설 토정비결’로 잘 알려져 있다. 대학교 때부터 소설을 펴내기 시작한 그는 역사대하소설 ‘천년영웅 칭기즈칸’과 ‘소설 삼국지’ ‘소설 상왕 여불위’, 단행본 ‘소설 바우덕이’ 등 19권의 소설을 잇따라 펴내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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