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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로 그린 일본 제암리 만행

‘제암리를 아십니까’-정경선 지음

푸른책들/192쪽, 8천8백원

최근 일본인이 펴낸 실화소설 ‘요코이야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일제 고관의 딸인 저자 요코 가와시마 왓킨슨씨가 1945년 7월 함경북도 나남에 살다가 어머니, 언니와 함께 일본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미국 전역의 중학교에서 교재로 쓰이는 이 소설이 일제 말기 한국인을 가해자, 일본인을 피해자로 묘사하고 있어 한국인 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발하며 교재사용 금지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1919년 삼일절이 일어난 지 88주년이 됐지만 아직도 친일파 문제 등 일제강점기 역사는 바로잡기가 쉽지 않다. 일제가 무고한 시민들을 집단학살한 제암리학살사건도 일반 대중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어린이들에게 제암리 만행을 소개하는 장편역사동화가 나왔다.

이 책은 1919년 4월 5일 화성 발안장터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의 보복으로 일본인들이 제암리교회에 주민들을 가둬놓고 총칼로 죽이고 불을 지르는 만행을 일본인 소년의 눈으로 바라 본 이야기다. 일본인 소년은 나라를 맡아 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나라를 되찾겠다고 독립만세를 외치는 조선인들을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소년은 아버지가 독립군을 잡아 고문하고 죽이는 일을 하는 것과 제암리 만행을 알게 되고 좋아하는 조선 소녀에게 용서를 빌지만 소녀는 용서하지 못한다. 소년은 어른이 되면 일제가 저지른 죄를 세상에 알릴 것을 소녀에게 다짐한다.

장경선 작가는 머릿말에서 “우리가 당연히 알아야 할 이야기는 꼭꼭 숨어 있다”며 “역사를 통해 우리는 옳고 그름을 배우고, 똑같은 실수가 되풀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부끄러운 역사든 자랑스러운 역사든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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