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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실종 범인, 수·일요일 쉬는 호남형”

주변인물 수사로는 단서찾기 한계…범죄현장 분석 필요

‘승용차로 이동하며, 백수가 아닌 수요일과 일요일에 쉬는 직업을 갖고 있는 준수한 외모의 젊은 사람’

화성 연쇄 실종 사건의 ‘외인 수사대’ 일원으로 전격 투입된 이수정교수(경기대 범죄심리학.43)는 13일 용의자의 신상과 인상을 이렇게 추론했다.

그는 “한 달새 화성 수원 일대에서 발생한 4건의 이 사건은 연관성이 있다”면서 그 반증은 “사건이 발생한 요일과 피해 여성들의 직업등의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하는 표정이나 언변은 마치 용의자를 앞에 놓고 보듯 매우 사실적이고 구체적이었다.

그는 “오후 5시를 전후해 여대생이 자발적으로 차에 탈 수 있으려면 범인이 나이가 많지 않고 혐오스런 외모가 아니어야 한다”면서 “차종도 봉고차나 스타렉스 같은 폐쇄적인 차를 몰지 않았을 것”이라고 범죄심리학적 측면에서 진지하게 설명했다.

이교수는 “현대의 범죄는 무차별적”이라고 전제,“살인 사건과 같은 중범죄의 경우 전통적인 원한 관계라기 보단 아무 관련없는 무차별 살인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전통적인 주변 인물 수사로는 단서를 찾기 매우 힘들다”면서 “범죄자가 피해자와 아무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아 범죄 현장을 분석해 용의자 범위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력계 형사 처럼 강인한 의지를 풍겼다.

그는 범죄의 데이터베이스화가 바로 그것이라면서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이 분야가 빨리 진척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얼마 전 남편의 학대를 참다 못해 살해한 여인을 학문적 측면에서 적극 변호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당시 그 여자는 자신의 남편을 죽인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는데 바로 이런 경우 심한 학대로 인한 ‘지킬박사와 하이드’ 현상으로서 자아가 분열돼 자신이 저지른 일을 기억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해 집행유예로 이끌었다.

이교수는 “범죄 심리학은 수감자를 가둬두지 않고 개개인의 성향을 분석해 교화 프로그램을 실시하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이 분야의 연구가 빠르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교도소 수감자들의 심리를 분석하면서 이쪽 분야에 빠져들었고, 2년간 미국 텍사스 주립대 형사정책학부의 교환 교수로 있으면서 선진 범죄심리학을 몸소 체험했다. 지난 1999년 경기대학교로 부임 이후 범죄심리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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