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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성폭행… 이번엔 학교서…

가평서 남학생 6명이 동급생에… 도구이용 변태행위도

최근 가평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교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종전의 청소년 성폭행 사건이 학교 밖 야산 등에서 발생한 것과 달리 학교에서 그것도 학생들이 하교하지 않은 점심시간에 집단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학생들이 성범죄에 대한 죄의식이 없어지고 범죄가 대담해졌다는데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범행도 3년간 같은 반을 다닌 여학생을 남학생 6명이 2개월여 동안 상습적으로 성추행 또는 성폭행 하면서 여학생에게 도구를 이용해 상처를 입히는 등 변태행위도 자행,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A(14·중3)군 등 6명은 지난 2월 초 같은 반 B(14)양에게 “부모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있다”고 속여 교내 병설유치원 놀이터로 유인해 성추행한 이후 이를 약점 삼아 2개월여간 6차례 성추행과 성폭행을 일삼아 왔다.

A군 등은 성폭행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한 B양이 최근 담임과 부모에게 털어놓은 뒤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모두 검거됐다.

경찰은 A군 등 4명을 구속하고 C(14)군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가담학생 가운데 촉법소년인 D(13·중3)군을 가정법원에 송치했다.

B양은 전학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조사한 경찰 관계자는 “아이들이 조사과정에서 죄의식을 느끼지 못해 오히려 당황했으며, 성인 문화를 소개하는 동영상 등을 보고 흉내 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교장은 “3~4년간 학내 폭력이 단 한 건도 없었는데 교내에서 엄청난 사건이 발생해 학교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며 “교내 사각지대에 대한 관리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남양주에서 집단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는데도 예방교육이나 학교 통제가 전혀 되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아이들은 학교폭력이 일상화 되면서 일반적인 폭력과 성폭력의 구분은 물론 죄의식 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교내폭력과 성폭행은 학교에서 은폐만해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지금까지의 관대한 처벌(합의나 전학)이 아닌 좀더 죄의식을 느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오히려 이번 사건이 학교가 각성하는 좋은 계기로 작용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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