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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 육교’ 무용지물

동탄 횡단보도 설치 낭비 지적·보행자 위험
토공 화성지사 “자전거 이용자들 위한 것”

 

화성 동탄 신도시 건설을 추진 중인 한국토지공사가 7억여원을 들여 육교를 만든 뒤, 바로 그 밑에 횡단보도를 설치해 이중 지출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4일 토공 화성지사에 따르면 도의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라 지난 2004년 6월 화성시 반송동 석우중학교 앞 8차선 도로에 중앙차선과 버스정류장으로 연결되는 횡단보도를 만든 뒤 같은 해 12월 이륜차의 통행을 위해 ‘자전거 입체 시설’ 건설을 착공,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전거나 오토바이 이용자들이 육교를 이용하지 않고 횡단보도로 길를 건너고 있다.

이로인해 수 억원이나 들여 만든 육교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으며, 이곳을 처음 지나는 운전자들은 멀리서 육교만 보고 횡단보도를 미쳐 발견하지 못해 보행자와 충돌우려까지 있다.

더욱이 아직 차와 사람의 통행이 많지 않아 신호를 지키지 않고 횡단보도를 무단횡단하거나, 횡단보도를 그냥 지나치는 차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실제로 이날 오후 2시 하굣길에 나선 초등학생들이 신호를 무시한 채 횡단보로로 길을 건넜고 일부 차량은 아이들을 피해 곡예운전을 하며 횡단보도를 지나쳤다.

관할 경찰서 관계자는 “횡단보도가 있는데 누가 육교로 건너냐”며 “밤에는 차가 없어 운전자들이 속도를 내려고 하기 때문에 육교를 보고 횡단보도를 그냥 지나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사고 가능성을 우려했다.

지난 3월 입주한 김모(39) 주부는 “밤에 버스를 타려고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하면 파란불인데도 차들이 무섭게 달려온다”며 “아이들에겐 육교로 건너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공 화성지사 동탄사업단 개발팀 최인호 차장은 “‘자전거 입체 시설’의 주용도는 자전거 이용자들이 편하게 길을 건너게 하기 위함이다”며 “횡단보도의 주용도는 길을 건너는 것이 아니라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데 있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또 “횡단보도 위에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고, 횡단보도 예고 표지도 그려져 있어 운전자들이 횡단보도를 못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탄신도시 석우 중학교 앞 8차선도로는 횡단보도와 육교가 같은 위치에 설치돼 있어 대부분의 학생들이 육교를 이용하지않고 횡당보도를 무단 횡단히는 등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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