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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공단’ 가시밭길 예고

시화·반월공단 중금속 오염 여전히 심각
道, 배출 허용기준·악취관리 실효성 의문
전문가 “관 아닌 민간주도로 진행 바람직”

경기도가 역점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름다운 공단환경 가꾸기’ 사업이 가시밭길이 될 것 같다. 시화·반월공단의 주변 환경오염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단 주변 인공천의 중금속오염도의 경우 자연함유량에 비해 적게는 7배에서 많게는 수백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도가 친환경적인 산업단지 환경조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회색공단 이미지 변신 프로젝트가 얼마만큼 효과를 거둘 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금속오염도 최고 150배 높아= 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도내 하천 저질의 중금속 분포 조사 연구’에 따르면 시화공단 인근하천의 구리(Cu) 함량 평균은 78.623㎎/㎏으로 자연천의 평균 함량 수치인 10.723㎎/㎏에 비해 7배 이상 높았다.

국내토양 자연 함유량이 0.48㎎/㎏인 점을 감안한다면 150배가량 높은 수치다.

납(Pd)도 자연천 평균(3.499㎎/㎏)보다 인공천의 함유량(29.088㎎/㎏)이 8배 이상 높게 검출됐고, 크롬(Cr(t))의 경우에도 인공천(7.479㎎/㎏)이 자연천(1.657㎎/㎏)보다 7배가량 높았다. 아연(Zn)도 자연천(93.776㎎/㎏)보다 인공천(577.667㎎/㎏)이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중금속 오염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공하천별로 보면 정왕천은 구리(Cu)와 크롬(Cr(t))의 함량수치(구리:110.113㎎/㎏, 크롬:9.521㎎/㎏)가 가장 높았고, 옥구천은 납(Pb:46.648㎎/㎏)과 카드뮴(Cd:2.361㎎/㎏)이, 군자천은 수은(Hg:0.079㎎/㎏)과 비소(As:3.310)가 가장 높았다.

◇악취, 배출구 지점 기준 1천배= 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3∼7월 반월·시화산업단지내 화학업종 10개 사업장 악취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사업장별 복합악취는 배출구에서 희석배수로 144∼1천442배(평균 493배), 공정 내 배출지점은 28∼669배(평균 373배), 부지경계선에서는 8∼67배(평균 16배)에 달했다.

악취물질은 배출구의 경우 트라이메틸아민(악취 검사 항목 중 하나), 공정 내 배출지점과 부지경계선에서는 황화수소가 가장 많이 조사됐다.

헥사민(수은,구리,비스무트 등의 검출에 사용되는 화학약품)제조공정에서는 트라이메틸아민이, 도료 및 합성수지 제조공정에서는 알데하이드 화합물, 원피가공업은 황화수소가 주요 악취 원인물질로 조사됐다.

특히 도는 올해부터 엄격한 배출허용기준을 적용, 악취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나 실효성을 거둘 지는 미지수다.

앞서 도는 지난 2005년 5월에 반월 및 시화산업단지, 반월도금산업단지, 아산산업단지(포승지구)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고시한데 이어 지난해 6월 신규시설은 2006년 7월1일, 종전 시설은 올해 1월1일부로 적용하는 내용의 배출허용기준을 지정·고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유사 또는 동종 사업장이 밀집해 있어 어느 공장에서 배출됐는지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고, 대부분 사업장이 기존 대기오염방지시설을 악취방지시설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문제점이 노출됐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대책= 전문가들은 우선 인공천의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인공천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공천의 특성상 하천의 흐름이 정체된데다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에 따른 수질오염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차별화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

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시화공단 내 조성된 인공하천 중금속 오염도가 높은 이유는 하천 흐름이 정체된데다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에 따른 수질오염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며 “하천을 관리할 때 형태별로 차별화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가 추진하고 있는 ‘아름다운 공단환경 가꾸기’에 대한 자발적인 참여도 우선 과제로 꼽았다.

시흥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친환경적 공단 가꾸기는 관 주도가 아니라 민간(업체)이 주도하고 관이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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