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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탓이오” vs “종자에 문제”

농우바이오 불량 참외종자 사태 격화

농우바이오 “작년말~올 초 일교차 커 성장 악영향”
농가들 “사용자 90%가 피해 160억 손해” 보상 촉구


‘일년 농사 망쳐놓고 책임없다 왠 말이냐!’ 불량 참외 종자를 판매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성주 농민들의 분노 수위가 극에 달하고 있다. 종자를 판매 보급한 농우바이오 측이 ‘종자에는 문제가 없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태는 농우바이오 측이 농민들에게 납득할만한 보상책을 마련해주지 않는 한 격화되고 장기화될 조짐이다.

12일 오후 1시 수원 원천동 농우바이오 앞에서 경북 성주군에서 올라온 350여명의 농민은 ‘농우바이오측이 불량 종자를 판매해 일년 농사를 망쳤다’며 피해 보상을 촉구했다.

성주군 참외종자 피해 대책연합회측은 농우바이오가 판매한 ‘슈퍼007 참외 씨앗’을 파종한 1천100여 농가중 90%가 넘는 1천여 농가가 피해를 봤으며, 그 피해액은 160억원 정도라고 주장했다.

대책연합회 김상근 위원장은 “피해 면적이 성주군 참외 재배 면적의 13%에 달한다”며 “이는 전국 참외 재배면적의 7%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대책연합회는 수확된 참외 중 기형과와 물찬과, 열과가 30% 이상을 차지하며, 기존 씨앗으로 수확한 참외에 비해 품질이 형편없다고 밝혔다.

성주군 벽진면에서 30년 이상 참외 농사를 지어온 여모(61)씨는 “회사말만 믿고 씨앗을 바꿨는데 (수확한 참외를) 하나도 못 먹고 다버렸다”며 “참외 판매 수익으로 올해 농사 밑천을 해야 하는데 참외 농사를 망쳐 큰일이다”고 하소연했다.

농우바이오 측은 이번 불량 참외 사태는 이상 기후로 인한 것이지 종자의 문제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농우바이오 서성진 차장은 “올 2∼3월 출하한 경남 함안지역은 성주군과 같은 종자를 사용했지만 별 문제가 없었다”며 “성주군은 2006년 말∼2007년 초 기간동안 일교차가 큰 날이 많아 참외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농우바이오는 지난 2006년 8월 ‘슈퍼007 참외 씨앗’에 대해 품종생산판매신고를 했으며, 우수품종에 대한 특허권을 보장받을 때 신청하게 되는 ‘품종보호출원’을 낼 계획이다.

이날 농민과 사측의 1차협상이 김상근 위원장 등 농민대표 4명과 농우바이오 정용동 국내사업본부장 등 사측대표 4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2시에 열렸지만 ‘피해 보상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2시간여만에 결렬됐다.

1차협상이 결렬 된 뒤 1시간이 지나서야 성주지역 국회의원인 이인기 의원의 중재로 김영일 농우바이오 사장과 김상근 위원장이 2차협상을 가졌다. 협상 결과 사측과 대책연합회가 합동으로 피해 농가 실태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종자의 하자 여부를 가리기 위해 종자산업법에 따라 객관적인 원인규명을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합의 사항에 대해 농민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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