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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대추리엔 개나리가…”

‘미군기지 확장반대’ 평택지킴이 안양역 집회

“평택을 출발해 안양역까지 오면서 울지 않은 날이 없었어요. 아직도 대추리에는 개나리가 피고 제가 심은 마늘이 자라고 있는데…”

지난 9일 평택 대추리를 출발한 12명의 평택지킴이들은 ‘미군기지 확장 반대’를 외치며, 오산과 병점, 수원, 안양을 거쳐 14일 청와대에 도착했다.

지난 13일 수원역을 출발한 이들은 지칠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매서운 바람을 마주하며 지지대 고개를 넘고 있었다. 그들은 한시라도 빨리가서 자신들의 마음을 전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빨리 가자!”며 서로를 독려했다.

지지대 고개를 넘어 의왕, 군포 시가지를 지나면서 준비한 전단지를 나눠주고, 노래를 부르고, 그들이 걷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안양역이 가까워 오자 그들의 목소리는 더 높아졌다.

안양역에 도착한 그들은 집회에 필요한 악기며 의상 준비에 분주히 움직였고 마지막으로 촛불이 밝혀지면서 집회 준비가 끝났다.

집회는 평택지킴이 한 사람 한 사람이 돌아가면서 얘기하고, 노래를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그들은 생활터전에서 쫓겨난 어두운 ‘현실’은 잠시 접어 두고, 흥겹고 밝은 노래로 희망찬 ‘미래’를 집회 속에서 풀어내고 있었다.

지난 해 8월 대추리에 처음 갔다는 미국인 조 힐(30)씨는 “같은 미국인이지만 전세계적인 미국의 제국주의적 팽창에 반대한다”며 지킴이들과 함께 소리치고 노래 불렀다.

안양역 앞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대추리에서 키웠던 완두콩 씨앗을 나눠주던 김모(27·여)씨는 “이제는 씨앗을 대추리에 심을 수가 없어서 평화의 씨앗을 다른 곳으로 전파하고 싶다“며 “이젠 대추리뿐아니라 쫓겨난 사람들을 위해 찾아 다니는 평화 운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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