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업계가 안양시의 ‘민들레카드’사업 추진에 전면폐지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는 것<본보9일자 8면보도>과 관련, 시가 사실상 폐지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시와 화훼업계에 따르면 지난16일 한국화원협회와 한국플라워통신배달협회, 한국난농업협동조합 등 화훼관련 단체에 신중대 시장의 명의 로 사과문을 팩스로 보냈다.
신 시장은 사과문에서 “‘민들레카드’사업이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라며 “이 과정에서 화훼업 계에 예기치 않게 심려를 끼쳐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신 시장은 또 “업계에 어려움을 초래할 의도로 추진한 사업이 아니었다”며 “앞으로 이 사업과 관련해 홍보는 물론 직원들에게 동참을 강요 하지 않겠다”고 말해 사실상 폐지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한국화원협회 김두식 회장, 한국난농업협동조합 박우혁 조합장 등 업계대표와 임원 등 20여명은 지난13일 오후 박신흥 부시장과 면담, ‘민들레카드’사업에 따른 업계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대표들은 “‘민들레카드’사업은 가뜩이나 어려운 화훼업계의 최소한의 생계마저 짓밟는 안일한 시책”이라며 폐지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박 부시장은 “공교롭게 업계에 피해를 끼쳐서 유감”이라며 “앞으로 홍보나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지 않는 대신 화훼업계의 어 려움을 시 행정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화원협회 김두식 회장은 “전면폐지가 아니라 아쉽긴 하지만 시의 입장을 고려, 사실상 폐지로 받아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달 16일 직원 1천6백여명을 대상으로 승진, 기념일 등을 축하할 때 난, 화분 대신 축하받는 이의 명의로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해 주는 ‘민들레카드’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