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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초대석]김용서 수원시장

“108만 수원시민 위한 公僕될 터”

김용서 수원시장이 지난 3일 항소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아 시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상고심이 양형이 아닌 유무죄 여부만을 따지기 때문에 사실상의 확정 판결이나 다름없다.

그간 마음 고생이 적잖았던 김 시장은 인터뷰에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 같다. 이젠 홀가분하다”고 운을 뗀 뒤 “이제 전력을 다바쳐 108만 거대 도시인 수원시의 시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당찬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인터뷰 내내 특유의 과단성 있고 자신감 넘치는 발언으로 아주 또렷하게 ‘수원의 밝은 미래상’을 제시했다.

 

 

 

 

 

 

 

- 축하드린다. 재판 결과가 좋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우선 감사드린다. 만 1년여 소용돌이 끝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고등법원에서 시민들의 알 권리에 대한 면을 더 생각해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알 권리라는게 멀리 있는게 아니고 결국은 시정 홍보지 등에 따른 것인데 법원이 이를 더 중요하게 판단한 것 같다. 또 시민들이 시켜준 자리이니 만큼 그만큼 시민들도 알아야 하겠기에 시정홍보지 등을 통해 시정내역을 밝혔었다.

수원시 뿐만이 아니고 31개 시군 대다수가 시정홍보지를 통한 시 행정 등을 홍보한다. 사실 선거법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 11개월여 재판이 진행됐는데 시정을 이끄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그렇지 않다.

계획된 큰 사업 등은 그대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추진 속도에 관한 점에서는 다소 문제가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일이 잘 끝나 이제 가속도를 내게 될 것이다.

우선 수원은 신도시 개발 붐이 한창이다. 이의동을 비롯해 영통 신동지역, 호매실 지역 등 수원에는 큼지막한 3곳의 새로운 도시가 만들어 진다. 또 모두 28곳의 재건축 재개발이 함께 이뤄진다. 수원은 그동안 재개발 재건축이 없다시피 했다. 수원이 생긴 이래 50년 만의 재개발인 셈이다. 그야말로 새로운 수원의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모든게 그동안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앞으로 상당한 추진력을 가지고 진행될 것이다.

새로운 수원이 만들어지는 것을 지켜봐 달라.

- 최근 조직개편안이 한창인데.

▲그렇다. 이래저래 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우선 조직개편을 말하자면 시에 1국 5개과가 신설된다. 또한 신도시개발단 등과 같은 시 외부의 국이 또하나 생기게 된다.

수원은 항상 울산과 비교가 되곤 한다.

울산시 같은 경우 공무원 수가 2천100명 더 많다. 하지만 수원의 경우는 그렇지 못한게 사실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9일쯤 김진표 의원과 함께 행자부를 방문했었다. 행자부 장관도 이런 수원의 문제점을 알고 있다.

2개국 신설은 아주 필요하다는 의견을 같이해 좋은 결과가 얻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 수원시와 정치권이 같은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수원의 큰 문제들은 의견조율이 된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이런 문제가 아니다. 수원이 잘 살기 위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기우’에 지나지 않다.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이 가장 좋은 예다. 그 당시 수원은 정부 지원을 받으려고 무척 애를 썼다.

수원에 의원들도 마찬가지 였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여·야 의원들이 입법예고를 서로 달리하는 바람에 동의를 받지 못했다. 그때만 생각하면 무척 아쉽다.

-화성과 함께 박물관 사업에 심혈을 기울인다고 들었다.

▲그렇다. 수원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도시다.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균형있는 도시발전의 의미도 중요하겠지만, 문화와 예술의 상징성도 상당히 필요하다. 그래서 박물관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수원은 박물관이 하나도 없다. 인구 110만 도시에 박물관이 없다는게 사실 더 큰 문제다.

화성박물관은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중심에 있다. 또한 화성박물관과 역사박물관 어느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내년이면 수원에 박물관이 생긴다.

-인구 110만 도시로 성장하면서 급격한 인구 유입으로 수원이 정체성을 잃어 갈지모른다는 지적이 있는데.

▲수원은 매우 보수적인 도시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수원 사람들만의 자부심은 상당하다. 인구가 몇 만이고 몇 천이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수원 사람들은 수원이 가진 특수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수원인이란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화성에 있는 분들이 다른 곳에 가서는 화성사람이라고 하기보단 수원사람이라고 한다. 그것 또한 수원의 정체성이 되는 것이다.

-수원이 110만 도시에 걸맞는 지위를 찾지 못하고 있다. 광역시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아 있는데.

▲5~6년 전 수원시의장으로 있을 때 광역시 문제를 화성, 오산, 수원시의회가 추진한 적이 있다. 용역을 발주하고 상당한 결과를 얻은 것 또한 사실이다. 당시 수원, 화성, 오산시의원들은 하나 같이 광역시 도입에 대해 찬성했었다. 화성시의회 단 한 명의 의원만이 반대를 했다. 사실 수원이 화성, 오산시와 함께 광역시로 간다면 수원은 어떤 면에서는 손해다. 수원은 도시 기본적인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지만 화성, 오산시는 그렇지 못하다.

도비 문제만 해도 그렇다. 수원은 약 4천500억의 도비를 내는데 반해 화성시는 약 2천억 안팎인 걸로 알고 있다. 오산시는 그것보다 적다.

광역시 문제는 무엇보다 기초 단체장들의 의식변화가 있어야 가능하다.

나는 주민의견을 먼저 묻고 싶다.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기초 단체장들의 의식이 변할때 그때가 광역시로 가는 길의 첫 단추를 꿸때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 공약사항을 어떻게 추진할 생각인지.

▲공약사항은 기본적으로 계속 사업이다. 재판에서도 그 문제가 나왔었는데 4년 임기동안 추진하는 일이 몇% 이행됐다기보다 시작을 했냐 하지 않았냐의 문제다. 검토 단계에 있더라도 그것은 공약사항을 지킬 준비가 됐다는 말이다.

공약사항으로 가장 중요한 것을 꼽는다면 당연 교육적인 문제다.

수원은 교육 중심도시에 서야한다. 수원의 미래를 짊어 지고갈 학생들이 사실 가장 중요한 시의 재산이 아닌가. 그래서 시는 수원교육에 그동안 740억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했다. 내가 시장이 되고 가장 역점을 들여 하는 사업이다.

수원에 있는 학교들을 둘러봐라. 많이 달라졌다. 과학실도 그렇고 실습실도 그렇고, 나도 시간나면 학교를 둘러보지만 몇년새 진짜 많이 변한곳이 학교다.

그 다음이 대중교통 문제다.

수원은 지금 교통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분당선과 신분당선이 추진중이고 또다른 지하철이 안양 인덕원에서 화성쪽으로 추진된다. 여기에다 수원도심을 가르는 경전철도 추진된다.

경전철을 놓고 말들이 많다. 너도 나도 경전철을 추진하니 시민들이 말들이 많은 것 같다. 수원 경전철은 민자유치를 통해 이뤄진다.

이를 위해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는데 이 밑바탕에는 적자란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다. 적자나 부채란 말을 듣고 싶지 않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말씀 해주신다면.

▲나는 프로 공무원이 아니다. 경영마인드를 가진 사업가 스타일이다.

그래서 수원시가 추진할 사항이 있다고 하면 판단해서 과감하게 밀어 부친다.

시장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존재다. 여러 음들이 잘 맞춰질 수 있도록 잘 조율해야 한다.

앞으로도 미래 행정이 어떻게 될지를 고민하고 있다. 당장 힘들다 해서 포기할 것은 없다. 미래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수원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도시다. 여기에 교육과 첨단도시로 가는 행정이 더해져 있다.

지금은 눈에 띄지 않지만 나중 수원은 첨단 테크노밸리가 있는 교육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많은 인구가 유입된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하루 200대 가량의 차량이 늘어나고 있다. 바꿔 말하면 많은 일꾼들이 모인다는 얘기다. 하지만 노인들은 5~6%에 지나지 않는다. 일할 사람이 많은 젊은 도시인 것이다.

수원은 역사와 문화 과거와 현대가 살아있는 도시로 만들어진다.

■ 김용서 수원시장은…

지난 1941년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에서 출생해 세류초등학교, 수원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경기대 행정학과에 재학중이다. 지난 2002년 수원시장에 당선 된 뒤 재선돼 현재 수원시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수원시의회 4~6대 의원을 지냈고, 6대 시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현재 경기도 교육대학설립추진위원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고 수원시 장애인협회 수석고문, (재)경기도 2002월드컵 수원경기 추진위원회 이사, 수원지방법원 가사조정위원, 수원시 배드민턴협회 고문, 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

 

지난 해 12월8일 장한한국인대상, 1994년 수원시 문화상, 1990년 대한축구협회 표창 및 경기도체육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대담=김동섭 사회부장 kds610@
/정리=강병호기자 kbh@
/사진=장태영 기자 jty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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