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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노래, 해탈의 노래<46>-열반의 길

‘부처의 법맥을 마지막 받은’혜능-소설가 이재운

참 자성이 곧 참 부처 / 사견(邪見)과 삼독(三毒)이 곧 마왕 / 사견과 미혹이 있으면 마왕이 집에 있는 것이요, / 정견(正見)이 되면 부처가 집에 있는 것 / 성품에 사견이 있으면 생기는 삼독 / 이것은 마왕이 집으로 들어오는 것 / 정견을 가지고 삼독을 제거하면 / 마왕이 곧 부처되어 참이 있을 뿐이네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이 / 원래부터 하나이니 / 자성을 스스로 볼 수 있다면 / 이것이 부처가 되는 깨달음의 씨앗 / 음성(淫性)이 원래 정성(淨性)이 되는 씨앗이니 / 음성에서 음을 제거하면 곧 정성의 씨앗 / 자성 가운데 스스로 오욕을 끊었으니 / 자기 성품을 보는 찰나가 즉 참이라네

이생에 깨달음의 가르침을 만나 / 홀연히 자성을 깨치면 곧 부처님을 보는 것 / 부처를 찾으려 수행하면서 / 어디서 참을 구할 지 몰라 헤매다가도 / 만약 마음 속에서 참을 보면 / 참이 곧 부처가 되는 씨앗이 되며, / 자기 마음은 보지 않고 밖에서 부처를 찾으려 한다면 / 그는 어리석은 사람이라네 / 내가 이제 깨달음의 가르침을 너희들에게 남길 테니 / 세상 사람을 제도하며 힘써 공부해야 하네 / 후세의 학인(學人)에게 이르노니 / 이것으로 지견(知見)을 일으켜 공부하는 데 장애가 되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고 생각하시오

대사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잘 있으십시오. 내가 멸도한 후에 여러분들은 세속 관습에 따르지 마십시오. 슬피 울며 눈물을 흘리거나 남의 조문을 받거나 상복을 입으면 그 사람은 나의 제자가 아닙니다. 다만 스스로 본심을 알아서 자성을 깨우치면 움직임도 고정됨도 태어남도 죽음도 없으며 가고 오는 것도 없고 옳고 그름도 없으며 머무름도 떠남도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미혹하여 내 뜻을 알아듣지 못할까 걱정되어 다시금 게송을 주려니 반드시 견성하도록 하십시오. 내가 멸도한 후에 이에 의지하여 수행하면 내가 있는 것과 같거니와 만약에 내 가르침을 어긴다면 비록 내가 세상에 남아 있더라도 아무런 보람이 없을 것입니다.”

선은 더욱 닦지 말고 / 악에서 훨훨 떠나버리며

보고 들은 것들은 차분히 끊어버리고

집착은 넓은 마음으로 없애버려라

대사는 게송을 마치고 단정히 앉아 있다가 문인에게 ‘나는 간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홀연히 열반에 들었다.

713년 8월 3일이었다. 향수는 76세였다. 남악 회양과 청원 행사등 40여 명이 혜능의 법맥을 이었다. 그 후 이 40명의 제자가 중국 각지로 흩어져 포교에 힘쓴 결과 선의 중흥을 이루기에 이르렀다.

저서로 그의 어록을 집성한 육조단경(六祖壇經)이 있다. 개인의 전기를 경(經)이라고 한 예는 육조단경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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