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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인생살이 목화처럼 부드럽게…

원로작가 조성락 초대전 내달2일까지 안양 롯데화랑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자연에 대한 너그러움과 부드러운 시선으로 감수성 짙은 서정적 작품을 선보여 온 죽리(竹里) 조성락 초대전이 열린다.

‘담백한 서정과 무욕의 심리’라는 제목으로 다음달 2일까지 안양 롯데화랑에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목화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해온 원로작가 조성락의 199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 크게는 400호에서 소품에 이르기까지 30여점을 선보인다.

목화는 조성락의 작업에 가장 빈번하게 등작할 뿐 아니라 그의 작업 전반을 특징지어줄 수 있는 가장 상징성 강한 사물이다.

조성락은 목화를 독특한 조형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사물의 형상을 경직되게 구획하고 규정짓는 것이 아니라 마치 몽유하듯이 흐트러지고 희뿌연 형태로 대략의 윤곽만을 구분하는 ‘몰골(沒骨)기법’으로 목화를 표현했다.

몰골법은 일반적인 사물 표현의 직설적인 방법과는 뚜렷이 구분되는 고도의 함축과 은유의 세계이다.

죽리의 목화를 비롯한 여타의 작품들은 모두 정확하고 구체적인 형상미의 엄정함을 드러내기 보다는 너그럽고 융통성 있는 조화와 균형이 질서를 추구하고 있다.

목화 같은 삶 속에 인생의 철리를 궁구하며 원숙한 인생의 경지에 든 노 화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두 번째 하얀 솜꽃을 피우려 하고 있다. 문의)031-463-27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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