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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부실 지적 묵살 ‘예고된 부실’

진상특위 2차 회의… ‘先시공 後계약’ 특혜의혹 제기 새국면

道 미술관 부실공사 진상 조사

경기도 미술관에 대한 총체적인 부실공사는 공사 시작전부터 예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경기도의회 ‘도 미술관 부실공사 진상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수철)가 특위회의실에서 관계 공무원을 출석시킨 가운데 제2차 회의를 열고 부실공사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 참석한 도 관계자들은 부실공사에 대한 책임전가에 급급하는가 하면 계약방법과 싸구려 자재를 사용했고, 설계심의위원들의 부실 지적은 철저히 묵살됐다.

◇사전부실 가능성 묵살= 지난 2005년4월15일 기술심의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엘리베이트, 조형, 크랙 등에 문제가 있음을 제기했으나 도 건설본부는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기술심의 위원들은 중간보고에서 문제를 지적했고, 최종 보고때도 같은 의견을 제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설계 자문도 기술심의위에서 하고 있으며 도청 공무원 두명이 참여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본부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별도의 기구라는 주장만 되풀이했다. 심의위의 보고도 본부는 설계대로만 추진하는 곳인 만큼 본부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설계 과정도 본부쪽에서는 한명도 없고 전부 외부 인사들로 구성되는 등 구조적인 한계를 표출했다.

◇안일한 대처와 책임회피 급급=도 문화정책국과 건설본부, 박물관 모두 책임전가에 급급했다. 설계와 공사가 각기 다르다는 주장만 계속하고 있다.

준공 이후 하자보수 건수도 건설본부에서는 36건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본부가 특위위원들에게 제출한 자료에는 47건으로 나타났다. 하자보수 건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건설본부 김석우 본부장은 현상공모 선정시 공모작으로 했는지 여부 등 미묘한 사안에 대해선 “당시 재직하지 않아 잘 모르겠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계약 특혜의혹 제기= 미술관 건립공사가 계약도 하기전에 착공부터 시작하는 ‘선 시공 후 계약’이 이뤄지는가 하면 계약일과 착공일이 같은 것으로 밝혀져 특혜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남경순(한·수원1)위원이 도 건설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계약이 체결되기전에 착공이 이뤄진 공사가 7개고, 6개 공사는 계약일과 착공일이 같았다. 반면 1개 업체만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계약체결 전 진행된 공사는 D건설산업의 건립공사, 전기공사를 추진한 D전력, H네트웍시스템의 통신공사, 감리를 맡은 J건축종합사무소 등이다. 하청업체인 H사의 정수처리공사와 M사의 금속공사도 착공일과 계약일이 달랐다. 이에대해 건설본부측은 “자료 입력 과정에서 오타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휴관 후 총체적 보수만이 대안=특위위원들은 한결같이 휴관 후 총체적 보수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김수철 위원장은 “건설본부에서는 남에 일 생각하듯이 이러고 있는데 9개월된 건물이 물이 들어올까봐 노심초사해야 하느냐”며 “6개월이던 1년이 걸리던 간에 문을 완전히 닫고 총체적으로 뜯어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정금란 위원도 “현장을 둘러보니 다 금이가고 이게 1년 된 건물인가 믿기지 않았다”며 “내집을 짓는다면 그렇게 하겠냐”고 몰아붙였다.

이에대해 본부 관계자는 “전문가들 검토가 필연적”이라며 “관리 운영 기관이 따로 있기 때문에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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