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0주년을 맞아 일본강점기에 이름이 바뀐 우리 산의 ‘제 이름 찾아주기’ 실적이 매우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2004년 한해동안 일본강점기 일본식으로 바뀐 산 이름을 바로찾자는 캠페인을 벌여 제안받은 47개 가운데 검증을 거친 35개를 선정, 이중 올해 초 강원도 정선군의 가리왕산(加里旺山)의 ‘왕(旺)’을 한국식인 ‘왕(王)’으로 바꾼 것이 전부다.
강화도의 마니산은 머리를 뜻하는 마리산으로의 개정이 지역지명위원회를 통과했으나 중앙지명위원회에 의해 유보됐다.
우리 산 이름찾기가 지지부진한 것은 자치단체의 무관심과 근거 부족 등이 겹친 것으로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명칭이 바뀐 것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산림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산림청이 개정을 요청한 산은 유명산→ 마유산(가평), 적갑산→ 절골산(남양주)등 11곳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 이름을 바꿀 경우 기초와 광역자치단체를 거쳐 중앙지명위원회를 통과해야 가능하다”며 “자체 검증을 거쳤으나 일부 우리 산 이름의 근거가 부족하거나 절차 등의 문제로 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