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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팠던 그 시절… ‘엄마 어렸을 적엔’

24부터 한 달간 안양 알바로시자홀 인형展
60, 70년대 고단한 삶·풍경 고스란히 재현

 

배고팠던 부모 세대의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한 인형 전시회가 열린다.

부부 인형작가 이승은·허헌선은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안양 알바로시자홀에서 ‘엄마 어렸을 적엔’전을 연다.

‘엄마 어렸을 적엔’전은 지난 1996년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처음 전시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전국 순회전을 갖고 책으로도 출간됐던 화제의 인형전으로,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타임머신 같은 작품들이 전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시회는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1960~1970년대의 고향 모습과 고단했던 과거의 풍정을 담은 헝겊인형 50여점을 선보인다.

지난 10여년간 잊혀져가는 우리의 역사와 풍습을 인형으로 복원하는 작업을 계속해온 이승은·허헌선 부부는 이번 전시 역시 지난 시절의 그리운 정경들과 애틋한 유년의 기억들을 고스란히 되살려냈다.

못생겨서 앙증맞고 귀여운 헝겊인형들과 섬세한 작업으로 재현해낸 소품들은 어려웠던 지난 시절의 고통과 슬픔, 가난 속에서도 넘치던 훈훈한 인정과 활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뻥튀기 기계 앞에 쪼그리고 앉아 귀를 막고 강냉이를 기다리는 아이들, 추운 겨울 찬바람을 피해 비닐을 뒤집어 쓰고 길에서 행상을 하던 어머니, 이른 아침부터 누나에게 혼나는 더벅머리 남동생, 난생 처음 두발 자전거를 탔던 기억, 새끼줄에 간고등어를 묶어 들고 집으로 돌아오던 아버지 등이 꾸미지 않은 수수한 인형으로 재현됐다. 모두 춥고 가난했지만 인정을 잃지 않고 희망 속에 살았던 시절의 장면들이다.

지난 날의 사회상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인형들과 정교하게 만든 생활도구, 향수를 부르는 생생한 옛집 등은 어렵고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따뜻했던 그 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 받은 ‘소나기’, ‘고추밭’, ‘대합실’, ‘뻥튀기’, ‘어머니의 겨울’, ‘고향집’ 등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 배경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들은 어린 시절의 소중했던 기억들과 뭉클한 향수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안양 알바로시자홀. 24일~9월23일. 1천원. 문의)031-389-5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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