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옛 정신 이어받아 선진국형 복지국가 건설”
“지금까지는 사업을 위하여 정말 열심히 살았지만 나머지 인생은 새마을회를 통한 사회봉사활동에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최근 경기도 새마을회 제15대 회장에 선출된 리출선(55·(주)서원 대표이사)회장은 이같이 말한 뒤 경기도 새마을회는 전국 최고 규모의 조직인 만큼 새마을 가족들과 함께 선진 새마을회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리회장으로부터 취임소감과 운영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경기도 새마을회 회장에 선출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해 왔던 일과 취임소감은.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자수성가라는 말이 왠지 어색하게 들리는 이유는 주위의 많은 분들이 도와 주셨기에 제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지 결코 혼자 만에의 노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 상황이 제게 운 좋게 다가 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게 한 새마을운동의 경기도 회장에 취임하며 이런 중책을 맡겨 주신 경기도 새마을 회원 및 임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됐던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운동 3대 기본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저는 그동안 도로 포장과 관련된 건설업과 도로 포장 재료인 아스팔트콘크리트 제품 제조업 등 환경과 에너지에 관련된 사업을 30여년 경영해 왔으며 일반가열아스콘, 상온아스콘, 폐기물을 재활용한 가열 재생아스콘 등이 주요 생산 품목입니다. 특히 상온 아스콘은 열을 가하지 않은 친 환경 상품으로서 유해가스 배출 억제로 지구 온난화 방지에 일조를 하였으며 가열 재생아스콘은 자원 고갈 방지 및 국가 예산 절감에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새마을회는 NGO 단체 가운데 가장 큰 봉사단체인데, 경기도 새마을회 회장을 수락하신 동기는.
▲선뜻 수락을 한 것은 아닙니다. 이제까지 사업 만 해오던 제가 내 고향에서 진정으로 봉사할 수 있는 계기가 주어졌음을 감사하게 생각했지만 질문하신 대로 25만 명이 속한 봉사 단체의 효율적 운영 부분에 대해 적지 않은 고심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새마을 운동이 전개된 동기가 배고픔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 잘 살아 보자는 취지였으므로 단계별로 진행된 새마을 사업의 성과와 더불어 국민 대부분이 그 당시의 궁핍한 생활에서 탈피되었음을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제 정보화 시대에 걸 맞는 새마을운동 방법을 접목시켜 아직도 소외받는 계층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아 농·어촌을 떠나지 않고 내 고향을 스스로 지켜갈 수 있도록 앞장서서 추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수락했습니다.
-경기도새마을회 운영계획과 포부는.
▲새마을운동은 지붕을 개량하고 다리를 놓는 등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가난의 수렁에 빠져 허덕이던 농촌을 잘살게 만드는 등 어려웠던 70년대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한 운동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정보화시대의 새마을운동은 한 차원 다른 운동을 전개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선 요즈음의 새마을운동이 어떤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지 배우고 확인하기 위해 가장 먼저 31개 시·군지회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초에 세운 사업 계획을 예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토록 하되 정확한 검증을 통해 사업이 시행착오 없이 추진되도록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입니다. 새마을 운동 참여자들에게 신속하고 올바른 정보 제공으로 정보의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 정보의 공유 및 습득으로 빈부 격차의 해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신속히 구축해 생활환경 서비스 부문 등을 포함한 전 사업이 인터넷의 활성화를 통해 해결되도록 추진하겠습니다.
-기존의 새마을지도자들이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조직을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해법은.
▲새마을운동의 최대 장점은 조직력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득권이란 조직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임에 틀림이 없다는데 공감합니다. 우선은 조직의 문호를 활짝 개방하고 조직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우선 젊은층 지도자를 영입하고 지역 사회 봉사 활동에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생각입니다. 두 번째는 직능 단체 새마을운동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직장·공장 새마을 조직을 확대해 활성화하고, 문고조직도 적극 육성해 독서 운동을 적극 전개할 것이며 현재 17개 지대 1천700여명의 봉사대로 구성돼 있는 새마을 교통 봉사대 조직을 확대해 활성화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바람직한 새마을 운동의 방향은.
▲과거 70년대 우리 농촌지역의 실정은 정말로 말로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고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때 새마을운동은 농촌지역에서는 하나의 커다란 희망이었습니다. 새마을운동의 기본정신인 근면, 자조, 협동정신은 초창기 새마을운동을 추진하였던 그 때나 오늘날 정보화시대에서나 변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의 새마을운동이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소득증대사업과 생활환경개선사업에 최대 역점을 두었던 것은 당연한 이치라 생각합니다. 오늘날 새마을운동은 정보화의 시대에 걸 맞는 선진국 형 새마을운동 즉 복지 국가 건설에 초점을 맞추어 추진함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새마을회 사업추진계획은.
▲새마을운동의 대표기관인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는 2007년도 새마을운동의 슬로건으로 ‘새 정신 새나라 만들기’를 정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는 ‘새 정신 새나라 만들기’와 선진 복지국가건설, 나아가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에 우리 경기도새마을회가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행정기관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여 보완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민간 사회 안전망 구축 운동과 민주 시민 의식 개혁 운동, 새마을운동의 국제화를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이는 경기도가 도정목표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두고 이를 위하여 복지 및 환경 교통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생각됩니다. 두 번째는 시군별 지역특색사업을 개발 육성하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실시하면서 지방자치제가 본격 실시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기도 새마을 회에서는 시대흐름에 걸맞게 시군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개발하고 이를 집중화 및 특성화 하겠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우리 조직의 산하 직능 조직인 문고 운동과 직·공장 새마을운동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나아가 우리 새마을조직과 동일 유사한 외연조직과의 연대 연계활동을 모색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500여개의 NGO단체와, 4년제 대학만도 146개가 있습니다. 이들 단체 및 조직과 연대 및 연계하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사업추진을 위한 재원 마련 계획은.
▲저는 기업을 운영한 사람으로서 임기 내에 자율·자립의 새마을운동을 완성하는데 전 노력을 경주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첫 번째 현재 31개 시·군 지회 가운데 20개 시·군지회가 자체 회관을 갖고 있는데 나머지 11개 시·군도 자체회관을 갖도록 토대를 마련할 것이며 나아가 모든 회관이 자립형 회관이 되도록 지도 육성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는 어느 정도 정착 단계에 있는 전 회원을 대상으로 회원회비수입제와 회장단을 대상으로 하는 출연금제도를 완전 정착시키고 공익적 수익사업을 적극 개발해 완전한 자립 자활의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경기도민과 새마을 가족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분들을 위해 도민 한분 한분의 뜻이 모아진다면 커다란 격려와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에 새마을운동 경기도회가 앞장서겠습니다. 새마을운동의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개인이나 단체, 기업의 임·직원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도민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더불어 임기 내에 열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대담=김종성 정치부장 /사진=장문기 부장
리출선 회장은 >>>
경기도 새마을회 제15대 회장에 선출된 리출선(55)회장은 지난 1952년 8월 화성시 마도면 슬항리에서 고(故) 리재구 옹의 8남매중 막내로 출생했다. 수원 신풍초등학교, 수원고를 졸업한 리 회장은 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거쳐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2000년 경제학석사) ,단국대 대학원(2006년 경제학박사)을 졸업했다.
30대 초반인 82년 그간의 사회생활 노하우를 살려 서원개발(주)를 설립한 리회장은 남달리 성실하면서도 끈질긴 사업 수완으로 10여년만에 회사를 반석위에 올려놓았고 현재는 건설업과 외식사업, 농업회사 등 4개의 법인을 설립, 운영중에 있다.
특히 리회장의 경영마인드는 학계에서도 인정받아 현재 연세대학원과 단국대학원, 용인대학원에 출강, 경제학을 강의하고 있다. 이로인해 리회장은 자랑스런 경기도민상(90년), 명예로운 수원시민상(92년), 한국도로학회 기술상(2003년)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도면장, 화성농협 조합장 등을 역임하면서 사회봉사활동에 유독 앞장섰던 부친의 유지를 따라 새마을회에 몸담게 됐다는 리회장은 앞으로 새마을 운동은 자체 혁신을 통해 현대사회에 걸맞는 새마을 운동으로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걷기운동에 매료돼 ‘걷기마니아’가 된 리회장의 가족으로는 김진해(53)씨와 사이에 1남1녀. 저서로는 지난 2005년 경제학원론(공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