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확정으로 향후 대선정국은 일단 ‘이(李) 대 반이(反李)’의 구도로 재편되면서 12월 19일을 향한 진짜 전쟁의 막이 올랐다.
이-박의 싸움에서 이 후보가 승리하고 박근혜 전 대표가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선가도는 보수진영의 이 후보와 진보진영의 수많은 주자들간 ‘1대 다(多)’의 대결 구도로 당분간 펼쳐질 전망이다.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맴돌고 있는 범여권 주자들은 앞다퉈 이 후보에 대한 파상공세를 통해 자신들의 도덕적 선명성을 드러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뚜렷한 대선주자가 아직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997년과 2002년 두 번의 대선에서 당시 최강자였던 이회창 후보를 모두 KO 시킨 전력이 있는 범여권은 이번에도 이 후보를 무너뜨릴 자신이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
21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의 후보등록과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경선레이스에 돌입한 원내 제1당 민주신당이 공격의 선봉에 설 조짐이다.
예비주자 캠프에선 벌써부터 “내가 이명박에 맞설 적임자”라며 벼르고 있다.
손학규 캠프의 우상호 대변인은 “지금껏 드러나지 않은 이 후보의 실체를 철저히 검증해나갈 것”이라며 “손 후보는 범여권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지지층의 표까지 끌어올 수 있는 필승후보”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후보 캠프의 민병두 의원은 “청계천 대 개성공단, 삽질 대 삶의 질, 대운하 대 대륙철도의 대립각을 살려나갈 것”이라고 했고, 이해찬 후보측 김현 공보실장은 “공직생활중 도덕적인 하자가 없었던 이해찬 후보만이 이명박 후보를 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범여권은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에서 이 후보를 향한 검증공세를 본격화할 태세다.
이에 맞서 이 후보측은 “이미 경선 과정에서 모든 검증은 클리어 됐다”고 반박하면서 충청.호남 정치세력들을 규합하는 외연 확대 전략으로 맞불을 놓을 방침이다.
이른바 국민중심당이나, 범여권내에서 소외받고 있는 민주당 등과의 연대, 나아가 당 차원 합당 논의나 개별 영입 등의 방법으로 소(小) 정계개편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