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16일 수원시내 지동·영동 재래시장을 방문, 재래시장 활성화와 지역 현안 문제를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날 시장 상인들과 중소기업인 50여명과의 간담회에서 ▲화성복원 사업 ▲수원비행장 이전 ▲수도권 규제 폐지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내 놓았다.

◇화성 성역화, 수원비행장 문제〓“수원 화성 성역화 사업을 국책사업으로 해야한다”

이 후보는 “화성 복원 사업은 수원시만의 문제도, 경기도만의 문제도 아닌 국가사업의 일부로 봐야 한다”며 “복원 사업이 오래 걸리지 않도록 정부가 직접 보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서 수원시장은 화성 복원 사업에 3천460억원이 투여됐으나 이중 도비는 420억원, 국비 54억원 밖에 지원되지 않았으며, 복원이 완료까지는 1조7천400억원이 더 필요하다며 적극 지원을 요청했다.

또 김 시장은 이 후보에게 “수원시의 70%가 고도제한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비행 고도제한법을 개정하던가, 비행장 이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수원비행장이 도시 발전에 큰지장을 주고 있는 것에 공감한다”며 “적절한 장소로 옮겨 문제를 해결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수도권규제〓이 후보는 수도권 규제의 폐지에 대해 수도권과 지방 사이의 민감한 문제인 점을 감안,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수도권 규제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시행돼, 그것을 한국이 받아들인 것”이라며 “일본의 경우 얼마전 이 규제를 풀었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 입장에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통령에 당선되면 입장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말해, 규제 철폐에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이 후보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설 개선, 마케팅, 카드사용 활성화 등 다소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서울시장 당시 6∼70여개의 재래시장 환경개선을 지원했다”며 “환경을 개선하면 찾는 손님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상인들 스스로도 어떻게 하면 손님이 많이 찾을 수 있을 지 고민해야 한다”며 “인터넷 주문 등 마케팅 기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백화점과 재래시장이 카드수수료의 차이에 대해서는 “차이가 날 합리적인 이유가 전혀 없다”며 “차이를 없애도록 카드사들을 설득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재래시장이 지역 주민만을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외국 관광객이 찾도록 해야 한다”며 “한국 고유의 재래시장 문화를 만들어야 살아 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