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정치가 불확실성 속에서 헤매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20%대를 오르내리고 있고,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쪼개져서 민주신당이라는 이름으로 재구축되는 과정에서 권력의 축이 균열되고, 그 구심점이 헝클어져 있다는 점에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은 그것을 야당인 한나라당의 국정에 대한 비협조와 여당 흔들기로 그 원인을 돌리려 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 집권당보다는 한나라당을 2배 이상으로 지지하고 있다. 이런 경향을 감안할 때 집권 신당이 재집권하기를 바란다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으뜸의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민주신당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9명을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후보 등 5명으로 압축한 직후 노무현 대통령 직계인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후보가 이해찬 후보로 단일화함으로써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후보 등 3파전 양상으로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신당은 이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이 선거인단에 포함된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신당 경선위원회간에 다른 설명을 하고 있어서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오후 노 대통령이 선거인단 신청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신당 경선위원회는 노 대통령 명의로 인터넷을 통해 선거인단으로 등록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의 말이 맞으면 누군가가 노 대통령의 명의를 도용해 등록한 셈이 된다.
대통령의 이름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선거인단으로 등록이 될 정도라면 그 밖의 인사들의 이름도 자신이 모른 채 등록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집권 여당의 간부들이 새로운 각오로 신당을 창당하고 대선에 나설 예비후보들을 검증하고 선택하는 중요한 절차를 밟으면서 선거인단에 대통령의 이름이 기상천외하게 등록된 사실을 뒤늦게 알 정도라면 경선의 기강이 어느 정도인가를 짐작케 한다. 민주신당이 이렇게 무질서하고 엉성한 경선에 다수 국민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주시하리라고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민주신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 등록 사례를 비롯해 유령 선거인이 끼어들었는 지의 여부를 엄정하게 조사해 국민에게 한 점 의혹 없이 발표해야 마땅하다.
만일 여당이 이러한 조치 없이 경선을 강행한다면 경선 전반에 대한 의혹을 키우는 우(愚)를 범할 수 있다. 우리는 민주신당이 경선 이틀간의 투표율이 20% 미만인데다가 14일 CBS와 리얼미터의 공동조사 결과 국민의 63.4%가 신당 경선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답변한 사실을 뼈저린 교훈으로 삼아 국민의 마음에 와 닿는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할 것을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