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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얀마의 대규모 민주화 투쟁

미얀마에서 군사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대규모 시민 항쟁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이 투쟁은 군부가 시민들의 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해 수십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지만 일시적으로 주춤하다가도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미얀마 내의 스님들을 비롯한 반정부 지식인들의 피어린 투쟁은 나라 밖에서까지 광범한 지지를 얻고 있으며 유엔 인권이사회도 2일 특별회의를 열고 이 나라의 인권상황에 관한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당초 이 투쟁은 미얀마의 군정이 예고 없이 천연가스 가격을 5배, 디젤을 2배나 인상하면서 촉발된 민생 데모의 성격을 띠었지만 자유와 정의를 앞세운 스님들이 이 데모에 가담함으로써 반정부 데모로 불붙었다. 지난 1988년 민주화 운동을 강제 진압하면서 집권한 군정은 지난 1990년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정권을 넘겨주지 않은 채 노벨 평화상 수상자 아웅산 수치 여사를 12년 넘게 자택에 가둬두고 있는 등 자유를 압살하고 정의의 목소리를 억누르는 폭거를 자행하고 있다. 한 줌도 안 되는 군사독재 정권의 요인들이 권력과 부를 독점한 데 반해 다수의 민중들이 헐벗고 굶주리는 상황에서 어찌 반정부 데모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세상의 모든 군사독재자들은 국가간의 전쟁에 대비해 존재하는 군인 신분을 벗어 던지고 권력의 맛을 들이는 순간부터 대화와 상생을 원칙으로 하는 정치를 명령과 복종의 관계로 변질시키고, 일방적 명령에 따르지 않는 민주 인사들을 투옥하거나 학살하는 등 만행을 저지르기 십상이다.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으로 이어진 장기간의 군사독재 정권 아래서 억눌리고 탄압받아온 우리 국민은 피 흘리는 민주화 투쟁의 고귀한 열매로서 오늘날 민주사회를 이룩했다. 미얀마 군인들이 적에게 쏘아야 할 총탄을 민주인사들에게 퍼부어 소중한 인명을 살상하고, 진압봉으로 스님들과 시민들의 머리를 내리쳐서 유혈이 낭자하게 하는 행위는 야만의 극치라 할 것이다.

군부의 학정에 맞서 분연히 일어선 미얀마 국민은 스님들의 집단적 저항과 재갈 물린 오프라인 매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전파 수단을 활용해 데모에 동력을 싣고 있다. 사상과 양심의 자유, 행복을 추구할 권리는 어느 때 어느 곳에서도 존중 받아야 한다. 이것을 억압하면서 획일적이고 강압적인 가치관을 주입시키려는 폭력집단은 동족이건 이민족이건 간에 인류에 대한 공적(公敵)에 다름 아니므로 인류의 이름으로 응징 받아야 마땅하다. 우리는 자유와 정의를 사랑하는 미얀마 국민들의 투쟁을 격려하는 동시에 미얀마 정부가 무자비한 살상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양심의 외침을 경청할 것을 요청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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