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2 (월)

  • 흐림동두천 4.0℃
  • 흐림강릉 4.5℃
  • 서울 5.0℃
  • 대전 6.1℃
  • 대구 7.2℃
  • 울산 7.2℃
  • 광주 9.3℃
  • 부산 7.8℃
  • 흐림고창 9.2℃
  • 제주 11.8℃
  • 흐림강화 3.2℃
  • 흐림보은 5.4℃
  • 흐림금산 6.0℃
  • 흐림강진군 8.0℃
  • 흐림경주시 7.5℃
  • 흐림거제 7.7℃
기상청 제공

[사설] 盧,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다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10월 2일 오전 9시 5분,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금단의 선’인 남북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넘어갔다. 대통령 내외가 MDL을 넘는 장면은 생방송으로 중계됐고, 분단 한민족뿐만 아니라 온 세계인에게 감동을 줬다. 그들이 평양으로 이어지는 북녘 아스팔트 도로를 걸은 것은 10분 남짓이었지만 그 족적은 통일만이 지울 수 있을 것이다. 민족 분단 이후 처음 생긴 남쪽 대통령의 쾌거이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MDL을 넘기 직전, ‘평화 메시지’를 발표, “이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는, 고통을 넘어서서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여기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이다. 이 장벽 때문에 우리 국민은, 우리 민족은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았다. 또 발전이 정지돼 왔다”고 평가하고, “저는 대통령으로서 이 선을 넘어간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고, 마침내 이 선도 지워지고 장벽은 무너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선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지도상에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육로 방북하는 노 대통령의 월경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남·북 합의 아래 노란 일직선을 그어놓은 것이다. 가장 먼저 이 선을 넘어간 민족 지도자는 백범 김구 선생이다.

그는 1948년 4월 19일 오전, 남북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평양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자동차 편으로 평양으로 가는 도중 잠시 내린 적이 있었다. 그 때로부터 50년이 흘렀다.

1953년 휴전협정이 체결되면서부터 이 선은 MDL로 명칭이 바뀐다. 38선은 우리 민족이 그은 것이 아니다. 1945년 8월 9일, 남하하는 구 소련군과 일본 영토를 점령하고 북진하는 미군간에 점령지역을 조정하기 위해 미군 당국이 임의로 정해버린 선이다.

노 대통령은 2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 머물면서 북측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그리고 통일 문제를 논의한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두 번째의 정상회담이다. 베이징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도 곧 합의문이 발표될 시기이다. 걸어서 ‘38선’을 넘겠다는 노 대통령의 의지와 이를 허가한 김 위원장의 ‘통 큰 정치’가 결합, 7000만 민족에게 큰 선물을 안겨 주리라 믿는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