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10월 2일 오전 9시 5분,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금단의 선’인 남북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넘어갔다. 대통령 내외가 MDL을 넘는 장면은 생방송으로 중계됐고, 분단 한민족뿐만 아니라 온 세계인에게 감동을 줬다. 그들이 평양으로 이어지는 북녘 아스팔트 도로를 걸은 것은 10분 남짓이었지만 그 족적은 통일만이 지울 수 있을 것이다. 민족 분단 이후 처음 생긴 남쪽 대통령의 쾌거이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MDL을 넘기 직전, ‘평화 메시지’를 발표, “이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는, 고통을 넘어서서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여기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이다. 이 장벽 때문에 우리 국민은, 우리 민족은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았다. 또 발전이 정지돼 왔다”고 평가하고, “저는 대통령으로서 이 선을 넘어간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고, 마침내 이 선도 지워지고 장벽은 무너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선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지도상에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육로 방북하는 노 대통령의 월경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남·북 합의 아래 노란 일직선을 그어놓은 것이다. 가장 먼저 이 선을 넘어간 민족 지도자는 백범 김구 선생이다.
그는 1948년 4월 19일 오전, 남북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평양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자동차 편으로 평양으로 가는 도중 잠시 내린 적이 있었다. 그 때로부터 50년이 흘렀다.
1953년 휴전협정이 체결되면서부터 이 선은 MDL로 명칭이 바뀐다. 38선은 우리 민족이 그은 것이 아니다. 1945년 8월 9일, 남하하는 구 소련군과 일본 영토를 점령하고 북진하는 미군간에 점령지역을 조정하기 위해 미군 당국이 임의로 정해버린 선이다.
노 대통령은 2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 머물면서 북측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그리고 통일 문제를 논의한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두 번째의 정상회담이다. 베이징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도 곧 합의문이 발표될 시기이다. 걸어서 ‘38선’을 넘겠다는 노 대통령의 의지와 이를 허가한 김 위원장의 ‘통 큰 정치’가 결합, 7000만 민족에게 큰 선물을 안겨 주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