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2 (월)

  • 흐림동두천 4.0℃
  • 흐림강릉 4.5℃
  • 서울 5.0℃
  • 대전 6.1℃
  • 대구 7.2℃
  • 울산 7.2℃
  • 광주 9.3℃
  • 부산 7.8℃
  • 흐림고창 9.2℃
  • 제주 11.8℃
  • 흐림강화 3.2℃
  • 흐림보은 5.4℃
  • 흐림금산 6.0℃
  • 흐림강진군 8.0℃
  • 흐림경주시 7.5℃
  • 흐림거제 7.7℃
기상청 제공

[사설] 미얀마의 민주화 투쟁의 교훈

미얀마의 민주화 투쟁이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모든 군사독재정원이 썼거나 쓰고 있는 방법은 언론을 철저히 통제한 채 반정부 투쟁세력을 고립화, 분산화하고 분열을 가속화 함으로써 힘을 결정적으로 약화시킨 후 분쇄하거나 유화책을 써서 흡수해버리는 것이다. 반정부 세력에 대해 무자비한 탄압을 계속해온 미얀마 군사독재정권도 여기서 예외일 수는 없다. 군사독재정권의 강경책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민주화 투쟁을 격화시켰지만 다른 한편으로 민주세력을 국민 대중으로부터 차단함으로써 투쟁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기여한 바 있다.

미얀마 군부가 민주화 투쟁에 앞장선 스님들의 세력을 분쇄하기 위해 사원을 봉쇄하고 스님들의 활동에 제한을 가하는 것은 오래 전에 다른 군사독재 정권들이 써온 수법이다. 미얀마 군부는 다른 군사정권들이 흔히 사용하지 않는 교활한 방법을 구사하고 있다. 즉 군부는 자신들을 지지하는 대규모 관제데모를 배후에서 조종하거나 선동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승만 독재정권이 우의마의(牛意馬意)식 관제데모를 감행한 바 있지만 이것은 세계인의 웃음꺼리를 샀을 뿐이다. 미얀마의 일부 지방에서는 군부가 관제데모 참가자가 적은 가족은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거나 돈을 주고 참가를 유도하는 사례도 있다고 현지인들이 전하는 것을 보면 미얀마의 군부는 참으로 졸렬하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가 아무리 탄압을 강화해도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물결이 천하의 대세를 이루는 한 스스로 국민의 뇌리와 심장에서 멀어지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밖에 없다. 정의와 양심을 내세우는 미얀마 스님들은 사발통문을 돌리거나 인터넷으로 국민의 궐기를 호소하고, 자신들은 단식투쟁을 벌임으로써 평화적이고도 결연한 의지를 국내외에 천명하고 있다. 흔히 단식투쟁은 약한 저항의 방법처럼 인식되지만 투쟁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강한 투쟁을 촉발시킨다. 따라서 미얀마의 투쟁은 장기전으로 들어간 것이지결코 약화된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오늘날 세계는 자유와 민주와 평화와 번영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화두로 정착시키고 있다. 자유 대신 억업을 민주 대신 독재를, 평화 대신 살육을, 번영 대신 빈곤을 지향하는 정부나 집단이 있다면 국제적으로 비웃음을 살 뿐아니라 자유와 민주와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세력들로부터 응징을 받기 마련이다. 인터넷은 군사독재 집단을 거부하는 강력한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는 세계의 민주화 투쟁 세력과 더불어 학정을 반성하기는커녕 스님들을 비롯한 미얀마의 양심세력을 억누르기 위해 혈안이 돼있는 미얀마 군부의 양심세력 탄압책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