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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지우는 파도처럼…비움의 붓질

서양화가 박신혜 “자연스러움 위해 붓질 줄이려 노력”
13일부터 수원 대안공간서 ‘자연, 그 본질적 모습’ 展

자연을 화폭에 담아온 중견 서양화가 박신혜(41)씨가 13일부터 21일까지 수원 대안공간 ‘눈’ 제2전시실에서 12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5년만에 갖는 개인전을 갖는 박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유화로 표현한 연작작품 ‘자연, 그 본질적 모습’ 15점을 선보인다.

그는 11번째 개인전 ‘Landscape’에서 파도를 비롯해 나뭇가지, 풀, 구름 등 인간과 자연이 만나는 지점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데 반해 이번 전시회에선 소박하고도 세련된 터치로 파도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장식성을 배제한 그의 작품들은 인상에 남는 사진처럼 물결과 모래사장을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그는 모래사장 위의 갖가지 흔적을 밀려오는 물결이 지워나가듯 자연 스스로 본질적인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물결과 모래사장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물을 자연스럽게 묘사하는 것을 추구하는 그는 “그림을 그릴 때 가능한 화폭에 붓질을 더하기보다는 줄이려고 노력한다”며 “그림 한 점을 그리는 데도 긴 시간을 두고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1982년 홍익대 미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독일로 유학, 오랫동안 외국생활을 하다가 10년만에 귀국했다. 고국으로 돌아온 그는 훼손돼 가는 자연의 안타까운 모습에 우리사회에서 멀어진 ‘자연’을 주제로 작업활동을 시작했다.

미술평론가 강성원씨는 박씨의 작품에 대해 “마치 갯벌이 사람의 발자욱을 비롯한 숱한 기억들을 지워나가듯 지우면서 비우는 심정, 그 심정의 여백으로 스며나오는 바다냄새같은 평범한 인간의 풍경들이 그녀가 바라는 풍요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문의)031-244-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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