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2 (금)

  • 구름많음동두천 26.7℃
  • 맑음강릉 31.5℃
  • 구름많음서울 28.4℃
  • 구름조금대전 27.6℃
  • 맑음대구 27.9℃
  • 맑음울산 27.3℃
  • 구름많음광주 27.8℃
  • 맑음부산 27.7℃
  • 맑음고창 27.1℃
  • 맑음제주 28.6℃
  • 구름조금강화 26.8℃
  • 맑음보은 26.1℃
  • 맑음금산 26.5℃
  • 구름조금강진군 26.4℃
  • 맑음경주시 26.7℃
  • 맑음거제 27.4℃
기상청 제공

건전한 상식 길잡이 ‘고전…’ 영혼을 깨우는 지혜

성서·로마신화 등 서양고전을 쉽고 간단·명료하게 집필

‘고전, 내 마음의 엘리시움’

차기태 지음

필맥 출판/328쪽, 1만1천원

세상 사는 일이 수월하지 않을 때, 소주잔을 기울이곤 한다. 역시나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쳐 갈수는 없는 법. 그럴 때마다 우리는 퇴근길에 삼삼오오 모여 술집으로 향하곤 한다. 피할 순 없지만 잠시 쉬었다 가는 것도 괜찮은 일이겠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어려움이 소주 한잔으로 쉽게 풀리지는 않는다.

현직 언론인 차기태씨의 ‘고전, 내 마음의 엘리시움(필맥 刊)’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직면하게 되는 문제해결 방안을 고전읽기에서 시도하고 있다.

총 아홉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9명의 뮤즈 이름을 붙여 눈길을 끈다.

이는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BC 484?~BC 425?)가 쓴 ‘역사’의 형식을 똑같이 흉내낸 것으로, 고전에 대한 저자의 각별한 애정의 산물이다.

차씨는 이 책에서 성서를 비롯해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부터 알베르 카뮈, 존 스타인벡의 소설 등 오늘 날에도 깊은 울림을 전하는 서양고전에 대한 감상과 해설을 담았다.

20여년째 언론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사회적 관점을 유지하면서도 두 자녀를 둔 아버지이자 영면한 모친을 그리워하는 아들로서의 생각들을 책 속에 적절히 섞었다.

차씨의 글은 자칫 지루하고 낯설게 느낄 수 있는 고전을 간략한 줄거리와 더불어 작품이 씌어진 시기의 시대적 상황 및 집필 배경에 대한 설명까지 덧붙인 것이 특징이다.

“내가 기자로 일하는 가운데서도 고전에 눈을 돌린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 기자로서 많은 정보와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취재하고 보도해야 하는데, 나름대로 판단의 중심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상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을 바로 고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차기태, ‘고전, 내 마음의 엘리시움’ 일부)

이 책을 길잡이 삼아 고전을 읽다보면 다양한 사유의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새로워진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쉽게 풀리지 않는 어떤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는 흔히 책을 찾는다. 책은 문제를 풀 실마리를 제시해주고, 삶의 이정표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차씨는 이 책을 통해 “고전은 내 마음의 엘리시움이었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즐거울 때도, 괴로울 때도 변함없는 벗이었다”고 말한다.

그의 이런 고전읽기는 이 책을 통해 ‘나’라는 개인의 영역에서 ‘우리’의 영역으로 확대된다. 차씨가 그동안 읽은 고전 중 몇 권을 선별해 소개하는 안내자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