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지역 개인택시 종사자들에 대한 유가보조금 지급이 늦어지면서 개인택시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8일 시와 수원개인택시조합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01년부터 유가보조금 정책을 시행,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운수업계에 3개월에 한 차례 법인 및 개인택시에 대한 유가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행법에 개인택시는 건설교통부의 단가 책정에 따라 LPG ℓ당 197.96원에 공급받을 수 있어 매 분기마다 40만~60만원 정도 보조금이 지원되며, 지자체는 개인택시조합과 협력해 보조금 지원신청서를 받아 유가 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정부는 지난 8월28일부터 신한카드(구 LG카드), SK엔크린과 제휴를 맺고 개인택시운송사업자카드를 발급 받은 기사에게 카드사용금액에 따라 자동으로 유가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시가 지급하는 유가 지원금의 지급기간이 일정하지 않는 등 지급도 늦어지면서 개인택시 운전자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4~6월 2/4분기의 경우 LPG 유가보조금이 3달 뒤인 지난 9월에 지급됐고, 3/4분기 보조금 역시 12월에 지급된다.
현재 지역내 개인택시는 모두 3천13대로 11개 충전소 및 지역 LPG 충전소에서 사용한 계산서를 일괄적으로 취합, 개인택시조합의 확인 및 입력 절차를 거쳐야 행정기관으로 자료가 전달되기 때문이다.
개인택시기사 이윤영(56)씨는 “유가보조금 지급이 늦어진다고 항의하면 조합이나 시는 카드를 발급 받으라는 말만 할 뿐 카드 발급 절차에 대해서는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는다”며 “신용불량자 신분인데 어떻게 카드를 발급 받으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수원개인택시조합 김영철 지부장은 “개인택시 기사들이 빨리 지급받고자 하는 마음을 알기에 전 직원이 매달려 일일이 수작업을 하고 있으나 시간은 지체될 수밖에 없다”며 “지난 8월28일 건설교통부에서 시행한 유가보조금 지원카드를 전면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강제사항이 아니어서 크게 개선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수원시내 택시회사 28곳에서는 회사 단위로 컴퓨터 자료 입력이 가능하지만 개인택시는 개별적으로 자료를 모아야 한다”며 “시청 내에서도 수작업을 통해 세정과, 대중교통과, 회계과를 거쳐 은행에 자료를 넘겨받는 등 절차가 복잡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건교부는 운송업자가 유류 구입 때 유가보조금 만큼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한 뒤 이 보조금을 카드사가 관할 구청에 청구하는 형식을 도입할 예정이지만 카드 사용은 권고사항에 불과해 실효성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