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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동영-이명박 정책대결을 기대한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대선 후보로 선출함에 따라 범여권의 대선후보는 사실상 정동영 후보로 결정된 셈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탄생은 현재권력인 노무현 대통령과 미래권력 도전자들과의 갈등관계에서 기인한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그동안 많은 잡음과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정동영 후보라는 옥동자를 출산했다.

87체제의 등장 이후 대선은 특정 정당의 업적이나 노선에 대한 평가보다는 단지 후보에 대한 선호투표로 귀결된다는 것이 정치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정당투표 대신에 후보투표를 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된 까닭은 현행헌법이 대통령 책임제이면서도 5년 단임이라는 대통령 권력의 단기성에 있다. 잘 하든, 못 하든 현재권력은 5년만 역할하고 물러나야 한다.

정동영 후보에게는 물론 범여권 단일화라는 넘어야 할 또 하나의 고비가 남아 있지만, 원내 제1당의 후보가 군소정당의 후보에게 밀리는 경우란 단일화 역사에는 없었던 일이다. 그러나 여야 1대 1대결을 바라는 국민의 뜻에 따라 범여권 안의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을 거쳐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지금 여러 난제들로 괴로워하고 있다. 민생경제, 양극화, 교육, 남북문제 등이 그런 것들이다. 이제부터 두 후보는 이 문제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정책을 밝히고 유권자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그동안 두 후보가 각자의 정책공약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이 대비해 볼 기회는 없었다. 이명박 후보는 경선 승리 이후 시간이 좀 지나서 어느 정도 공약들이 정리된 것으로 보이나 정동영 후보는 이제부터 정리를 해야 한다.

선거운동이란 ‘내가 당선되고, 남을 떨어뜨려야 하는 비정한 게임’이다. 그렇다고 불법이 용납되는 것은 아니다. 합법적으로 상대의 인품, 정책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검증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이같은 검증을 지켜보며 자신이 선택할 후보를 결정하는 법이다. 후보들이 소속된 정당의 공과도 결정의 기준이 될 수 있지만 취약한 정당체제 아래서는 후보의 미래 설계가 더 중요하게 평가받는다. 이것은 한국적 특성이다.

민주화 이후 선거풍토는 많이 개선됐다. 그러나 아직도 검증이라는 이름의 인신공격과 허위사실유포 풍조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더해 기권율이 높아지는 추세도 심각한 문제이다. 이런 현상은 잘못된 선거양상에도 책임이 있다.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는 이같은 지난날의 폐습을 과감하게 버리고 후보간 멋진 정책 경쟁의 장을 만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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