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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위에 여유 찾으니 꿈 보이네

안양롯데화랑서 23일까지 ‘식물원-붉은정원’展

 

도시의 꿈을 담은 작품들이 깊어가는 가을 속으로 스며든다.

안양롯데화랑은 23일까지 작가 이용석씨의 8번째 개인전 ‘식물원-붉은정원’을 연다.

‘식물원’을 소재로 작업해온 이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한지 위에 붉은 먹(朱墨)으로 그린 한국화 ‘식물원-붉은정원’ 연작 18점을 만추의 문턱에 내놓는다.

이번 전시회는 ‘장자의 꿈’을 주제로 ‘붉은온실’을 선보였던 그의 일곱 번째 개인전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들로, 울창한 숲인 ‘붉은정원’ 안에 달을 비롯해 풍선·낙타·얼룩말·호랑이·사자·사슴 등을 화폭에 담았다.

화폭에 담긴 울창한 숲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그 안에서 동물들이 삶의 여유를 찾고 꿈을 꾸게 한다.

이씨가 붉은 먹으로 그린 정원 안에 작게 그린 동물들은 마치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비춰진다. 그가 작품 안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조형적 정원인 ‘도시’를 나타낸 것으로,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을 붉은정원에 머물고 있는 동물들로 빗대어 이야기한다.

이씨는 이를 위해 식물원이나 동물원 등에서 찍어온 사진들을 항상 가까이 두고 작업을 한다.

정원 안에 머물고 있는 낙타, 얼룩말, 호랑이 동물들과 달, 풍선 등의 사물은 그의 유년시절의 기억에서부터 비롯된 것들이기에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의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는 서울 출신인 이씨가 이제까지 도시에서 살아오면서 느껴온 아련한 추억들이다. 그래서일까. 낙엽지는 가을날에 선보이는 그의 작품들은 인공적인 자연을 표현한 것들임에도 따스함이 묻어난다. 문의)031-463-2715~6.

 

“관객 모두 현실 괴로움 떠나 즐거움만 생각하길”

   
 
  ▲ 이용석 작가  
 
“도시에서 자라다보니 식물원이라는 곳을 인위적인 자연으로 봅니다. 어딘가로 떠났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포근한 기분이 들곤합니다. 제게 식물원은 인공적인 자연이지만 따듯한 공간입니다.”

 

한지 위에 붉은 먹으로 식물원을 그리는 작가 이용석(39)씨의 이야기다.
여덟 번째 개인전을 갖는 이씨를 16일 안양롯데화랑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식물원을 소재로 붉은 먹을 이용해 현대인의 꿈을 표현하고 있다. 이씨의 작품들 속에는 울창한 붉은 숲 안에 작게 그려진 낙타, 얼룩말 등의 동물이나 달, 풍선 등의 사물이 오롯이 숨겨져 있다.

 

“이번 전시 작품에는 동물들과 달, 바위 등이 들어간다. 내 작품 속에서 동물들은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로, 지구라는 식물원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꿈을 이야기한다. 여기서 꿈은 즐겁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씨는 2000년에 가진 첫번째와 두번째 전시에서 자신의 어두운 현실을 의미하는 익명 인물을 등장시켜 한지 위에 먹으로 표현한 바 있다.

 

그는 “‘식물원’이란 주제로 2005년 가진 네번째 전시때부터 붉은 먹을 이용해 작품활동을 하면서부터 마음이 안정됐다”며 “이번 전시회가 내 작품세계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객들이 이번 전시회를 보고 지금의 현실을 떠나 자신들의 어린시절 기억이나 미래의 즐거움 등을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이씨는 내년 11월 아홉 번째 개인전을 서울 인사동에서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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