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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닮은 삶 희망 싹 틔워

조각가 이윤숙 씨 ‘명상-삶에 대하여’展

 

“삭막한 사회에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생명을 주제로 작업해온 조각가 이윤숙(47)씨가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스페이스 큐브’에서 10번째 개인전(명상-삶에 대하여)을 갖는다.

화성시 봉담에서 농사를 짓는 이씨는 창작촌 ‘내건너 창작마을’을 운영하며 경기대 미대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22일 낮 수원 대안공간 ‘눈’에서 만난 이씨는 “내 작업을 전시장에서 보여주는 건 큰 의미가 없다”며 “내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좋다”는 말로 이번 전시회에 대해 운을 띄었다.

9번째 개인전(숨·쉼)에서 버려진 나무와 돌·청동 등으로 만든 사람형상의 작품을 전시해 인간과 자연을 주제로 한 ‘생명’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전시회에선 청동으로 주조한 병이나 책 위에 청동으로 제작한 싹이 튼 나뭇가지를 붙여 생명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작은 것에서 기쁨을 나누는 ‘희망의 싹’이다. 자기 역할을 다한 빈병 등에 싹을 붙여 생명의 의미를 더했다. 또 오래된 성경책에 싹이 튼 나뭇가지를 붙여 생명력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농사를 지으며 사는 일도 쉽지 않을 법한데 이씨에겐 살아있는 자연의 생명력을 조각작품에 담는 일도 중요한 생활의 한 부분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열심히 농사짓고 최대한 자연과 가까이 지내며 살겠다”며 “주위에서 보고 느낀 모든 것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작가로서의 내 삶”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 제목에서 ‘명상’이라는 말을 쓴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되뇌임이라고 강조한 이씨는 “명상을 통해 내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자연속에서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인위적인 것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한다는 이씨.

“겨우내 죽어있는 나뭇가지들이 봄이 되면 싹이 트는 것처럼 일상생활의 지루함과 절망에 빠진 모든 이들이 작은 것에서 기쁨을 찾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는 ‘희망의 싹’을 자연에서 찾길 바란다.”

한편 ‘명상-삶에 대하여’전은 11월 3~6일까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아트페어’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며, 11월 13~22일까지 수원 대안공간 ‘눈’에서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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