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장 재선거의 공천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고법 판결 이후 고개를 들었던 이 경쟁은 최근 확정판결로 신중대 前시장의 당선무효가 되며 본격 수면 위로 오른 것이다.
현재 공천 신청자는 한나라당 8명 통합민주당 5명 민주당 1명 시민사회단체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 재선거는 오는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기 때문에 별도 경선 없이 중앙당의 전략 공천으로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가 안양시장의 당선과도 상당 부분 비례하기 때문에 중앙당의 공천과 대선 결과가 곧 당락과 연결될 것으로 예측된다. 역대 재선거가 낮은 투표율 때문에 조직표가 당락을 좌우한 것과는 판이하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내주 초 후보 모집 공고를 내고, 늦어도 중순경에는 최종 공천 후보가 결정된다. 거론 인물은 박원용(57) 현 동안구청장, 이필운(52) 전 안양시부시장, 이석원(50) 중앙당 상근부대변인, 권용호(51) 시의장, 이양우(60) 시의원, 안기영(44) 전 도의원, 신보영(40) 도의원, 이건철(52) 현 도당 사무처장 등이다.
유력 후보로는 박원용 구청장과 이필운 전 부시장, 이양우 시의원 등 3명으로 압축된다.
박 구청장과 이양우 시의원의 경우 지역에서 잘 알려져 있어 유리하지만, 알려진 만큼 비판 여론이 생길 가능성도 크다.
이필운 전 부시장의 경우 안양초교 출신인데도 널리 알려지지 않아 지명도 면에선 낮지만 되레 중앙당 쪽에선 참신한 후보로 부각되는 강점이 될 수 있다.
당초 후보군에 포함됐던 정용대 만안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대선보단 총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석원 부대변인은 후보들 가운데 가장 먼저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의사를 밝혔으나 이번 시장 재선거 공천에서 탈락하면, 내년 총선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대통합민주신당 중앙당은 재보선후보자 추천심사위는 지난주 말부터 6일간 후보를 모집하고 있다. 후보 결정은 늦어도 오는 19일 안에는 끝마칠 계획이다.
거론 후보로는 임채호(48) 전 시의원, 최대호(50) 필탑학원장, 조용덕(43) 전 시의원, 이상인(43) 청와대 행정관 등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던 이승민 변호사는 현재 불출마 쪽으로 기울고 있으며, 이 변호사와 후보 경쟁에서 5표차로 고배를 마셨던 이상인 행정관의 경우, 출마 여부가 여전히 미지수이나, 막상 출마가 결정되면 강력한 후보로 부상될 가능성이 높다. 최대호 원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자천타천 거론됐으며 이번 재선에는 본인이 출마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임채호 전 시의원도 상당한 경쟁력을 지녀 중앙당의 전략 공천이 후보들간 마찰없이 합의를 이끌어 낼 지도 관심사다.
한편 시민사회단체에선 김남준(44) 변호사의 출마를 권유중이며, 민주노동당은 이번 주말까지 논의를 거쳐 내주중 출마 여부가 결정된다.
강현만(42) 전 만안위원장과 정성희(47) 현 안양시위원장이 유력하다.
민주당에서는 김규봉(52) 메리카코리아나 사장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